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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현대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흐르는 강물에서 노를 젓지 않는 것과 같다. 조직이나 집단도 마찬가지다. 항상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렇듯 당연한 이유에서다.변화와 혁신을 외치더라도 정작 바꾸기는 쉽지 않다. 관습과 규칙이 도사리고 있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는 관성도 작용한다. 리더가 변화와 혁신을 외치지만 소극적인 움직임에 그칠 때가 많다. 항상 해왔던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온고지신을 실천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자기합리화의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성공한 기업들은 커다란 변화와 혁신 속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다. 큰 변화 속에서 성공하는 이유는 리더의 각성 때문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익숙함에서 탈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QSS(Quick Six Sigma)가 좋은 예다. 공간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물품의 배치를 옮기고 정리ㆍ정돈한다는 목적 이외에도 QSS는 구성원이 직접 참가한다는 속성을 지닌다. 이전에는 적응해버렸을 상황을 이제는 불편하게 느낀다. 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자발적인 문제의식은

78오름돌 | 신용원 기자 | 2014-09-03 18:28

최근 대한민국에 안 좋은 소식이 너무 많다. 더는 부연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두에게 충격을 준 심각한 소식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찢어놓는 것은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는 지도자, 리더만큼은 책임감을 가지기를 바란다. 결국,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지도자의 가장 기본 덕목은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위가 없는 책임이란 있을 수 없으며,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위도 있을 수 없다’는 막스 베버의 말은 권위만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멀고 먼 이야기다. 책임감이 국가라는 거대한 단체의 리더에게만 필요한 덕목은 아니다. 작은 모임의 일개 조직원에게도 위치에 맞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신문사에서 배운 소중한 배움 중 하나이다.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신문 기자를 거치며 학생 기자라는 직함을 단 지 7년 차가 되어가지만 언제나 ‘학생’에 숨어 ‘기자’라는 책임감을 가졌던 적이 없다. 심지어 최근까지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즐겼을 뿐, 내 위치에 따르는 책임은 지지 않으려 했었다. 그러고는 ‘나는 그저 즐거워서 일하므로, 조금 헐렁해 보일 수 있다’며 자신을 포장하곤 했다. 그러나 대학신문사에 들어오면서

78오름돌 | 김상수 기자 | 2014-06-04 12:49

독수리가 새끼를 키우는 방법을 아는가. 독수리는 벼랑에 집을 지어 새끼에게 음식을 일일이 먹여주며 정성껏 키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는 새끼를 집 밖으로 밀어내 떨어지도록 만든다. 어미의 무관심에 당황하는 새끼는 떨어지는 동안 살기위해 최선의 날갯짓을 한다. 그리고 어미는 새끼가 바닥에 부딪히기 직전 구해준 뒤 다시 떨어뜨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시련을 겪은 후 새끼는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독수리로 성장한다.새끼 독수리처럼 많은 사람들은 무관심을 두려워하고 자신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물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관심도 있지만,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상대에게 관심을 주며 자신도 그만큼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이 과정에서 때때로 상대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주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상대를 위한 자신의 관심이 오히려 간섭과 구속이 되고 독수리의 이야기와 반대로 상대의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필자는 가끔씩 지나친 관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신입생이 입학한 지 세 달이 되가는 현재도, 많은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고 있다. 학업ㆍ이성ㆍ인간관계와 관련된

78오름돌 | 최재령 기자 | 2014-05-21 14:40

포항에 아침 해가 뜨면 학생은 기숙사에서 눈을 뜬다. 기숙사에서 눈을 뜬 그 학생은 하루의 시작을 대학에서 한다. 그리고 수업을 듣고, 기숙사에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한다. 일과도, 하루의 끝도 모두 대학에서 이루어진다. 누가 뭐라 해도 학생은 대학의 구성원이다. 그리고 또 이와 비슷하게 일과를 대학에서 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교수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에 집중하는 교수도 누가 뭐라 해도 대학의 구성원이다.하지만 이들과 같이 학교에서 일과를 시작하고 끝을 내는, 또 다른 구성원이 있다. 바로 ‘직원’이다. 직원들은 대학본부나 각 학과 및 부속기관 등에서 근무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교수나 학생들처럼 우리 눈에 띄지 않는다. 학교 홈페이지를 보더라도 교수와 학생 수는 게시되어 있지만, 직원에 관한 정보는 대학기구표에 들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우리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직원들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왜 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우리들에게 노출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교수나 학생은 ‘수업’이라는 시간을 통해 직접적인 만남을 하고 서로 간의 교제가 이루어진다. 눈에 자주 보이는 만큼, 친숙함이 느껴지며 항상 우리를 돕

78오름돌 | 김현호 기자 | 2014-04-30 17:07

중간고사 기간이 2주 앞으로 다가오고 학기도 중반에 접어든다. 야무지게 세워놓았던 목표도 덩달아 흐릿해진다. 매주 학업으로 채워진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과제 등 해야 할 일은 많다. 하지만 동아리나 과모임도 없는 것은 아니어서 꾸준히 참석해야 할 자리가 있다. 우리대학 학우들을 보면, 이 시기에 탈진을 동반한 무기력증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무기력증이란 심리적 에너지가 고갈돼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며 탈진이란 의욕이나 열정이 급격히 소진돼 무기력한 상태를 의미한다. 학기 초에는 학업 등의 부담이 많아도 다짐과 열정으로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과중한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받다보면 결국 지칠 때가 오고 ‘쉬고 싶다’는 메시지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곧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되는 시점이 오면 결국 완전히 지쳐서 맥이 빠지는 탈진을 경험한다.그렇다면 무기력증과 탈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몰입’을 통한 방법을 제안한다. 몰입이란 ‘완전히 빠져들어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정의할

78오름돌 | 신용원 기자 | 2014-04-09 14:37

지난 방학 중 동기와 여행을 갔었다. 여행 기간 중 술자리에서 대학에서의 친구라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었다. 필자와 필자의 동기가 공감했었던 것은 중겙玆紵閨냅?친구들과 같은 진정한 벗을 대학교에서는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흔히들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문제이기도 하지만, 입학 후 1년이 지난 그때 역시 그런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우정이란 감정을 서로 느끼기 위해선 시간과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필자는 학교생활을 하며 느꼈던 동질감을 우정이라 단정할 수는 없었다. 졸업하면 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핑계로 자신을 스스로 위안 삼기도 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때의 단짝 친구들과 터놓고 말하다 보면 동기들과의 관계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그렇다면 진정한 벗을 위한 조건인 우정이라는 감정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칸트는 『인륜의 형이상학』에서 우정이란 두 인격이 서로 동등한 사랑과 존경으로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우정은 선을 바탕으로 도덕적 원리와 규제 안에서 상호 간 사랑과 존경의 균형을 통해 보존하는 것이라 말한 칸트는 사교성을 인간을 위해 설정된 궁극목적이라 정의

78오름돌 | 하홍민 기자 | 2014-03-19 13:40

지난 1일부로 제2대 대학원총학생회장단의 임기가 종료되었다. 학부총학생회에 비해 역사가 짧고 조직 구성도 단촐하지만 그동안 대학원총학생회는 학내외의 다방면의 이슈에 접근해 의견조사와 분석을 실시하고 이를 대학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풋살대회를 비롯해 소식지 Post-it, 건전한 연구실 생활을 위한 가이드북 편찬 등의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최근 게재된 2013년 활동보고서에 이러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 구성원들에게 일독과 더불어 조언과 관심을 보내주길 권한다.아쉽게도 지난해 대학원총학생회장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신학기부터 총학생회장단 없이 대학원총학생회가 운영된다고 한다. 의결을 담당하는 대표자운영위원회에서 선출된 의장이 대학원총학생회장의 부재를 대신할 예정이나 예년과 같은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교내 주요 회의에서 고정적인 입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대학원총학생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대학원생 구성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독립적인 총학생회를 설립하기 위해 수년 간 시도를 거듭해온 만큼 앞으로도 이 역할이 계속 수행되길 기대한다. 올해에도 각 학과별로 대학원생을 방문해 소식을 알리고 교류하는 ‘찾아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4-03-05 15:39

학부총학생회는 작은 대학 규모에도 불구하고 인력과 재정 면에서 비교적 건실하게 유지되고 있다. 새터, 축제, 포카전을 비롯해 각종 동아리 및 자치활동 등 대학이 자랑할 만한 문화콘텐츠 대부분은 학부총학생회의 산실이다.그러나 기자는 그동안 총학생회를 지켜보며 이들의 노력이 평가 절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총학생회와 학우들과의 괴리감이 깊어간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었고, 이러한 생각은 특히 작년 말 두드러졌다. 방학 중 학생활동 기숙사비 지원 기준에 논란이 오가며 많은 총학생회 임원들이 학우들의 무관심을 토로한 반면, 총학생회의 노력 부족을 지적한 학우도 더러 있었던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는 학우들의 참여의식만을 탓하는 것은 따분하고, 총학생회 내부의 세 문제로 시선을 옮겨보려 한다.첫째로 학우들과의 소통에 있어 기본이 되는 정보의 공개가 원활하지 않다. 각 산하기구와 의결기구의 업무내용이 여러가지 이유로 학우들에게 제때 전달되지 않았던 가운데, 총학생회 임원들이 대학에서 나오는 정보를 선점해왔다. 때문에 입소문에 의존하던 다른 학우들은 뒤늦게야 정황을 알게 되어 학생사회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둘째로 학생사회의 소통 구조가 단순하여 담론이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4-02-14 22:10

해도 안 될 것이라는 자괴감 혹은 수차례 도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된 좌절은 사람을 정신적으로 괴롭힌다. 경쟁은 상당한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발버둥 쳐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언제든지 경쟁에서 밀려 사회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개인을 잠식한다.하류지향이란 이러한 경쟁적인 상황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여 결국 경쟁을 포기하고 스스로 사회의 하류로 추락하는 것을 가리킨다. 하류지향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쟁의 부작용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사회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류지향을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경쟁’이라는 키워드 외에 ‘능력’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다. 경쟁과 능력은 밀접한 단어지만, ‘능력’은 미시적인 개인의 관점에서 하류지향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어려운 일이 있을 때 주위 사람에게 힘든 일을 토로하고 돌아오는 답을 요약하자면, ‘힘내, 넌 할 수 있어!’ 쯤 될 것이다. 상대방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통해 힘을 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격려의 말을 깊이 들여다보면, 어떤 사람에게 주어진 일이 그 사람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78오름돌 | 신용원 기자 | 2014-01-01 13:06

존경과 질투의 스페인어는 모두 ‘나는 본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다. 하지만 존경은 ‘네가 그것을 어떻게 이루었는지 배우기 위해’라는 뜻을 함축하고, 질투는 ‘너를 파괴하기 위해서’라는 의미를 품는다. 같은 말에서 유래됐지만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이 구별되며 의미가 갈라져 나왔다.누군가를 존경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을 높이 산다는 뜻이다. 그의 평소 행동과 표현, 생각을 존중할 때 존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만약 A가 B로부터 존경받는다면 A는 B가 생각하는 인간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곳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이 존경이다. 하지만 질투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곳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도 질투이다. 그래서 존경과 질투는 동전의 양면이다. 같은 개념이지만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갈라지는 현상이다. 그래서 존경과 질투 모두 자기발전의 자극제로서 작용한고 말할 수 있다.보통 존경의 대상은 나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질투의 대상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기 마련이다. 면접 질문으로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가요?”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반기문, 스티브잡스를 말하듯이 존경의 대상은 다소 멀리 있는 이상

78오름돌 | 곽명훈 기자 | 2014-01-01 13:06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꿈’ 열풍이 돌고 있다. 유명인사의 강연과 베스트셀러들은 하나 같이 꿈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회는 꿈이 없는 청년들을 걱정하고 있고, 청년들은 이에 맞추어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적 지향적인 분위기가 사회에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꿈에 중독된 사회의 풍토 속에서, 의외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꿈이 없는 자신을 감추기 위해 그럴듯한 꿈을 자신의 미래에 덧씌우는 청년들이 생겨나는 것이다.지금 우리의 사회에서는 꿈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역설한 나머지, 꿈을 가지지 않는 것이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꿈이 없는 청년들은 꿈이 있는 청년들을 부러워하고, 자신이 뒤쳐져 있다는 생각에 빠지기 시작한다. 점차 그들은 불안감에 빠지기 시작하고,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꿈을 찾기 시작한다. 여기서 그들은 ‘꾸며진 꿈’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두려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을 찾는 것이다. 즉,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현실도피로, 자신의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겉치장을 한 것에 불과하다. 그들이 찾은 것은 꿈이 아닌 자신을 꾸미는

78오름돌 | 김현호 기자 | 2013-12-04 21:33

한 번쯤은 멋진 문구를 쓰고 싶은 시간이 있다. 유명 인사의 명언, 영화 속의 명대사처럼 멋진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어질 때, 만약 잠이나 술에 취해 상태가 몽롱하다면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낯간지러운 한마디를 남기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물론 많은 경우 다음날 오글거리는 손끝을 달래며 최대한 빨리 지우게 된다.SNS를 사용하다 보면 ‘오글오글’한, 허세 섞인 글들을 참 많이 보게 된다. 혹자는 차라리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임을 강조한다. 물론 자기 자신을 ‘은근슬쩍’ 자랑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허세를 숨긴 글들 때문에 사람들이 오글거림과 허세를 느끼는 감도는 높아진다. 이젠 오글거린다는 말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잘 다듬은 감성들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러한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많이 잡아먹힌 건, 바로 시다.파블로 네루다는 20번 시에서 “오늘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써야지 /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가끔씩,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라고 말한다. 허세일까? 그러나 살아가며 이 시의 의미를 직접 겪은 사람에게는 오글거림과는 다른 감정이 찾아올지 모른다. 시를 읽는

78오름돌 | 김상수 기자 | 2013-12-04 21:33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은 유치원 때 다 이뤄진다고 하더니 우리대학에도 교육 복고ㆍ회귀 바람이 부는지, 초등학교 교과서 표지에 익숙한 글씨체로 말하기, 듣기, 쓰기 포스터가 내걸렸다. 단풍이 들 새도 없이 가을이 지나고 찬바람에 낙엽이 쌓여가는 날씨에 포스터가 세차게 나부끼는 것을 보며 문득 올해는 여무는 계절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일흔여덟 개의 계단을 오르내린 지가 벌써 3년째인데 익어가는 과실이 없다는 것은 환경이 이상해진 것도, 시간이 빠른 것도 탓할 수 없음은 알고 있다. 아지랑이 같은 꿈에 젖는 봄이 지나고 종종걸음으로 바삐 움직이던 여름이 지났는데 바로 겨울이 올 줄 알았으면 코스모스 꽃밭이나 가볼 걸 하는 후회도 한 스푼 넣어서 커피 한 잔 마신다.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이, 옆에 어떤 사람이 있어도 나는 나 자신이므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도 참 많은 씨앗이 심긴다. 그중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살던 별에 매일 아침 솎아내야 했던 바오밥나무 씨앗처럼, 보이지 않다가도 뿌리를 내리면 마음이라는 조그만 별에 구멍을 내 버릴 수 있는 씨앗도 있다. 각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내디딜 준비하는 즈음하여 알게 된 것은 ‘

78오름돌 | 유온유 기자 | 2013-11-20 14:54

심리학 용어로 정신적 외상, 또는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의미하는 트라우마. 당신은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트라우마를 느껴본 경험이 있는가?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마 이 질문에 인상을 찡그리며 진저리칠 것이다.우리들은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그것을 기억 속에 남긴다. 특히 대학생활은 인간관계를 쌓고 연애에 매진해보기도 하며 학업에 몰입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간이다. 이 중에는 평생 동안 남기고 싶은 기억이 있는 한편,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고 다시는 겪기 싫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우리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우리를 한동안 힘들게 했었던 경험을 다시 마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피하고 외면할 것이라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피하고 난 후에는 어땠었는가? 마음이 편하고 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 경험은 당신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솥뚜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 솥뚜껑을 자라로 미리 판단해 놀란다는 것을 묘

78오름돌 | 최재령 기자 | 2013-11-20 14:53

지난 중간고사 전후로 학부총학생회장단 및 산하 자치단체장 후보 모집이 완료되었다. 매년 하는 선거이지만 매번 문제시되는 투표율과 후보 수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참여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국가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무지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런 주제들은 중*고등학교에서의 수업과제로도 익히 접했거나 술자리에서 친구들끼리도 한번쯤은 얘기해보았을 것이다. 투표율 문제부터 정치적 인식 결여 문제까지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를 다루어 보며 마땅한 대안이 없거나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해 푸념 한 번쯤 해봤을 수도 있다.올해 학부총학생회장단 후보로 단일 후보단이 출마했고, 다른 자치단체장 선거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표율 문제도 걱정되기 마련인데, 후보들 스스로도 설령 많은 반대표를 받더라도, 투표율이 낮은 투표를 통해 당선되고 싶어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필자는 우리대학에서 참여정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비록 한 학년이 타 종합대학의 한 학부보다 적은 소수이긴 하지만, 소수 속에서도 참여 정신을 가진 인재들이 많다면 참여정신의 부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수

78오름돌 | 하홍민 기자 | 2013-11-06 14:06

학부생들은 졸업한 선배들에게 연구나 회사 일의 재미에 대해 묻곤 하지만, 졸업한 친구들은 서로 일이 할만한지에 대해 묻는다. 어린 누군가에게 미래에 하게 될 일이란 ‘흥미’ 혹은 ‘꿈’에 걸맞은 단어지만, 나이를 먹은 당사자들에게 일이란 ‘책임’, ‘의무’에 가까운 단어들로 변해있다. 일을 공부 혹은 연구로 치환해도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는다. 처음에 꿈과 즐거움을 말하던 친구들은 나이를 먹으며 점점 지겨움과 책임을 말하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전하는 ‘잘 지내니’라는 말에는 보통 ‘그냥 살지’, ‘힘들다’ 등의 자조적인 푸념들이 돌아오며 나만이 힘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들다는 공감대 뒤에 숨어 나의 태만함을 합리화한다. 나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 모두의 문제라는 식으로. 마치 ‘즐거운 일’ 같은 것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처럼.혹여 누군가 ‘재밌게 살고 있어’라는 이교도적인 말을 내뱉을 때면 그 말을 부정하기 위해 애쓴다. 누군가 일을 즐기고 있다는 것은 ‘일은 원래 재미없는 것이다’라는 그들의 진리에 적합하지 않기에 최선을 다해 그 반례를 깨부순다. ‘아직 어려서’, ‘업무의 강도가 낮아서’와 같은 그럴법한 이유를

78오름돌 | 이승훈 기자 | 2013-11-06 14:05

소통이라는 단어를 주위에서 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리더십과 마찬가지로 ‘누구누구처럼 소통하라’와 같은 주제의 글이 이따금 이슈가 되곤 하며, 어느 서점을 가나 자기계발 코너에 소통하는 방법, 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이 소통의 중요함을 느끼고 있으며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증거이다.또한 어떤 단체에 문제가 있을 때, 소통을 원인으로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그 단체의 장이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과거에는 리더십의 부재를 비판했다면 현재는 소통의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소통의 중요함에 공감하고 소통의 부재에 문제점을 제기한다.하지만 실상 자신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자신만의 소통을 하고 있다. 문제는 자신의 시각에서는 소통을 하고 있지만, 타인이 느끼기에는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소통법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깨우치고 이를 고쳐나가기도 쉽지 않다. 먼저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껴야 하고, 문제를 느꼈다 하더라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고쳐나가야 한다. 이때 누군가의 조언이 있다면 훨씬 수월

78오름돌 | 곽명훈 기자 | 2013-10-16 11:32

부르크하르트는 중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역사는 이따금 하나의 인물 속에 자신을 응축시키고, 그 후 세계는 이 인물이 지시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이런 위대한 개인에게는 보편과 특수, 멈춤과 움직임이 하나의 인격에 집약되어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역사 속 인물은 색다르게 재해석된다. 위험한 것에 도전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의 야망이 후대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본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인물의 야망이 반드시 세속적인 성공과 결부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성취를 추구하는 점에서 명예, 혹은 대중적 인식과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는 숭고함과 주로 연결된다. 이에 비해 대다수의 민중은 성공의 잣대로 인물을 평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이들이 가지는 것이 허영이다. 야망과 허영은 엄연히 다르다. 남들에게서 칭찬을 받고 싶은 허영심으로 살아가는 인물은 자신이 필요한 곳보다 자신이 빛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내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크게 보이거나, 자신이 힘이 있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타인에게 각인시키길 원한다.우리대

78오름돌 | 유온유 기자 | 2013-09-25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