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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신문사를 떠나며
[381호] 2017년 02월 10일 (금) 김기환 기자 kihwan@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나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며 다채로운 경험들을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그들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자신감이나 결단력이 출중한 것으로 보인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과 ‘내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다분히 충돌이 예상된다고 생각했다. 후대 사람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는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 또한 나이 일흔에 이르러서야 종심(從心: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음)의 경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포항공대신문사에서 수습기자를 거쳐 정기자까지 좋은 환경 속에서 활동했다. 힘들 땐 힘이 되고 기쁨도 나눌 수 있는 든든한 편집장과 동기 기자 그리고 새로 들어온 수습기자들, 항상 부족한 나에게 관심 써 주시는 주간 교수까지 모두가 소중했다. 나는 포항공대신문사에서 보도부에 소속되어 기자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기간 기획기사를 작성하는 데 할애했다. 기획기사 작성은 우리대학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시간을 투자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인사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내가 취재한 정보 중 기사 내용에 실을 수 있는 내용은 항상 한도가 있고, 이에 따른 정보 전달 부족은 편집장 또는 주간 교수와의 오해로 이어지곤 했다. 다시 며칠에 걸친 교열이 끝나고 발행되는 신문의 독자들 또한 각자가 바라본 관점이 있어 오해는 계속됐던 것 같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인터뷰하고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몇 주를 고민했지만 실패한 적도 있고, 이때 누군가는 나를 탓했으며 이는 내 마음의 상처가 되곤 했다. 어쩌면 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인터뷰하고 ‘이 주제는 기획기사로 다루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 같다’라고 편집회의 때 말했더라면 누군가에게 상처 줄 일은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받아야 할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실명 기사들이기에 비판의 정도는 때로 더욱 날이 서 있었다. 기자라는 신분, 특수하게도 기획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라는 신분은 취재 대상에게 거부감을 안길 때도 있다. 안타깝지만 공론화된 그리고 공론화되지 않은 문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나의 역할이기에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포항공대신문사에서 활동하며 여러 즐거운 경험이 많았지만 공개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기에는 기자에게 요구되는 과묵함이 때로는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로의 의견을 교류하면서 열린 생각을 가지길 기대했던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기자라는 신분은 걸림돌이자 상대방이 쉽게 이용할 무기가 되어 내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내 생각으로 내 의견을 말하기 위해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포항공대신문사 기자직을 내려놓으려 한다. 내 마음대로 행동하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 같고 동기와 후배 기자들의 부담을 늘린 것 같아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내 방식대로 살아가는 삶이기에 존중하고 응원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대학만큼 교내 학보사 환경이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후배 기자들도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정유년에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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