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정국(政局) 복구를 기원하며…
정상적인 정국(政局) 복구를 기원하며…
  • 이승호기자
  • 승인 2017.04.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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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안을 인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작년 10월을 시작으로 추운 겨울을 견디고 134일 만에 얻은 값진 결과였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되고 정부는 탄핵 확정일로부터 60일 후인 5월 9일을 조기 대선일로 발표했다. 대선 후보들은 짧은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더욱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려는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네거티브(Negative) 정치이다.
 네거티브는 부정적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정치권에서는 주로 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사실이 아닐지라도 일단 헐뜯고 보는 방식의 정치를 말한다. 후보들의 다운 계약서 작성, 병역 문제, 탈세 의혹 등이 주로 네거티브 정치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네거티브 정치의 목적은 상대방 후보의 이미지에 손상을 줘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효과를 보여 후보들이 자주 사용하곤 한다. 정치광고를 연구하는 웨즐레얀 미디어 프로젝트(Wesleyan media project)에 따르면 2012년 미 대선에서 오바마의 광고는 86%, 롬니의 광고는 79%가 서로를 헐뜯는 내용이 담긴 네거티브 광고였다. 2008년의 미 대선의 경우에도 오바마와 메케인 두 후보의 평균 69%가 네거티브 광고였다.
네거티브 정치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를 방해한다. 물론 후보들의 도덕성이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후보들의 정책, 비전,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들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 즉, 과도한 네거티브 정치는 후보자들의 자질 검증을 저해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아쉬운 점은 이번 조기 대선도 네거티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논란, ‘자녀 특혜 채용’ 논란 그 외에도 안희정 지사의 ‘선의 발언’과 ‘대연정’도 네거티브 이슈로 떠올랐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월 15일 기준 19대 대통령 선거 관련 비방 및 허위사실 공표 조치 건수는 5,879건으로 조사됐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는 네거티브 정치의 성향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대선 판도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물론 대선 후보 검증은 매우 중요한 절차이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과 2012년 대선에서도 최순실이 비선(秘線)으로 거론됐지만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다. 문 전 대표의 자녀 특혜 채용도 2012년 대선 때 거론됐지만 결국 묻혀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는 후보 검증과 네거티브 정치의 차이를 인지해야 한다. 후보자들은 남은 기간 동안 상대 후보를 헐뜯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유권자들에게 보이는 데 집중해야 하고, 유권자들은 네거티브성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후보자들의 공약과 같은 실질적인 능력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선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두 정상적인 정국 복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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