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말은 표현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해야할 말은 표현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 이민경 기자
  • 승인 2017.05.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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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수준의 낮은 교수 대 학부 학생 비율 1:5.4명’, ‘학생 1인당 연간 교육투자비 8,400여만 원’, 우리대학 건학이념에는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명시돼있다.
나는 한 학년이 300명 남짓의 소수 정예가 모인 우리대학을 매우 좋아한다. 작년에 졸업한 고등학교에 가서 우리대학을  홍보 할 때도 “입학하면 고등학교 같다”, “인원이 적어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이다” 등을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종합대에 진학한 친구들에게 “평소 어떻게 지내?”라고 물으면 대부분 함께 진학한 고등학교 친구들과 놀거나, 같은 학과 동기 몇 명과 함께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업과 관련한 고민은 혼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KAIST는 종합대보다 인원은 적지만 여전히 서로의 동기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타 대학보다 서로 돈독하고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잘 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3년간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했다. 2번의 축제준비위원회와 2번의 새내기새로배움터준비위원회를 하면서 나와 비슷하게 학교 활동에 관심 많은 학생들을 만났다. 3년간 포항공대신문사 학생기자로서 학교 직원이나 교수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리고 느낀 점은, 대부분의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불만을 조용히, 있는지 모를 정도로 작게 말한다는 것이다. 학교 활동을 하는 학생이라고 모두가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자리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는 봤지만, 그것을 직접 학교에 건의하거나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을 모으려고 시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리대학 학칙을 아는 학생이 얼마나 있을까? 학교에 건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은 알고 있는 것일까?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구성원들의 불만 또는 의견을 토대로 ‘기획취재’ 기사를 매번 쓰고 있다. ‘캠퍼스’를 통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기자들은 매주 편집회의를 통해 주변에서 들은, 또는 자신이 발견한 학교에 바라는 점을 찾아서 기사 아이템으로 적합한지 논의한다. 특히 ‘기획취재’의 경우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여 써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거의 매 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386호에서는 ‘대2병’, ‘학생식당’, ‘총학생회장단 공약’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대체로 100명 전후로 응답을 준다. 많으면 지난 ‘영어인증제’기사와 같이 200명이 조금 넘게 응답하기도 한다. 우리대학 학부생이 약 1,500명 정도이므로 응답률이 약 13%인 것이다.
나는 우리대학 구성원 수가 적은 만큼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줬으면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병역특례제도 폐지’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약 21%(응답자 324명)의 응답률을 보인바 있다. 우리 모두 말을 해야 할 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공대신문사는 구성원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를 토대로 대학을 비판할 수도 있고 개선사항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용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나는 이번 신문, 이 글을 마지막으로 포항공대신문사를 떠난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보여주는 언론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앞으로는 나 또한 독자로서 의견을 제시하며 포항공대신문사와 함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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