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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는 국제화 3개년 계획이 종료된 이후 우리대학이 세계로부터 처음 받아본 성적표이다. 전체 점수로는 2년 연속 1위로 상당한 성과를 보였으나 국제화 수준은 100점 만점에 28.8점에 그쳤는데, 이는 20위권의 대학 중 꼴찌이며 100위권의 대학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한다.국제화 수준은 △외국인 학생 비율 △외국인 교직원 비율 △국제 공동연구 저널 비율 등을 합산해 대학 간 상대점수를 산정한 항목으로,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100% 반영한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해외 석학ㆍ유학생ㆍ연구소를 대거 유치하는 것이 국제화 3개년 계획의 주요 목적이었던 만큼, 이번 성적표는 우리대학이 과연 세계 무대에서 외국의 인재들을 유치할 만큼 충분한 매력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물론 우리대학은 지난 3년간 해외 우수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국제 연구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영어 공용화 캠퍼스, 글로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투자는 국제화 3개년 계획의 전체 예산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언어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인 Bilingual campus도 아직 정착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인식의 차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3-09-25 14:42

지난 8월 대한민국은 전기와의 전쟁으로 치열했다. 전력수급이 ‘비상’ 상태가 되면서 정부가 8월 12일에서 14일까지 공공기관의 냉방을 금지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우리대학 또한 전력부족 현상을 막기 위한 정부의 ‘에너지 사용의 제한’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계속되는 포항의 폭염으로 포스테키안들은 밖에서, 연구실에서, 기숙사에서 더위에 허덕였다.물론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시원함으로 무장한 카페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대학에도 모든 곳이 더운 것은 아니었다. 중앙냉방만 갖추고 있는 연구실은 정부에서 발표한 ‘에너지사용 제한’에 따라 중앙냉방 공급중지 시간에는 30도가 넘는 환경에서 연구를 계속해야 했지만 중앙냉방 이외에 다른 냉방시설을 갖추고 있는 실험실의 경우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드물게는 서늘한 곳도 있었다.연구실뿐만 아니라 기숙사 지역에서도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POVIS 자유게시판에는 더위로 인한 수면부족을 호소하며 중앙냉방 공급중지 시간에 속하지 않는 새벽에 냉방 공급이 중지되는 것을 항의하는 글이 게시됐다. 또한 학부생의 경우에는 대학원생과는 또 다른 시간대에 에어컨 가동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에너지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정부의

78오름돌 | 임정은 기자 | 2013-09-04 14:45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에 의해 설치된 우리대학은 사립학교법에 따라 교육부의 지도와 감독을 받는다. 또한, 대한민국 땅에 위치하고 있는 한 정부 행정기관에서 시행하는 정책들에 따라야 한다. 대학에서 변화하는 정책들은 법인 또는 대학 자율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도 있는 반면, 법률 개정이나 정부기관의 조치나 시정권고에 따라 이뤄지는 것도 많다.최근에도 대학 구성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 변화 중 상당수가 정부의 조치에 따른 것이다. 학생회비나 기숙사비 등 선택적 경비를 등록금과 분리고지를 하라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올해부터 통합고지가 폐지된 것이 하나의 사례이다. 지난 학기에는 POVIS 상에서 학생이 원하지 않는 금액을 제외하도록 하였고 납부시스템 변경이 완료된 이번 학기부터는 각 가정에 고지서가 따로 배송됐다.정부의 조치들은 모든 대학이나 기관 등에 적용하려 하므로 대부분 일률적이다. 따라서 이를 대학 내에서 적용할 때 다른 정책들보다 구성원들의 불편이 큰 편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정부의 조치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재정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따르지 않을 수도 없다.행정적인 입장에서 직원들은 정책을 바꿔야 하는 불편을 겪지만, 변경 이유에 대한

78오름돌 | 정재영 기자 | 2013-09-04 14:44

‘하면 된다’로 대표되는 표어는 우리 사회에 이미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개인에게 있어 긍정의 사고는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고 성취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개인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긍정적 사고는 맹목적으로 변해 독이 되고 있다. 우리는 주위에서 긍정적인 사고의 강요를 볼 수 있다. 단체 활동이나, 단체 프로젝트를 할 경우에 주제의 타당성이나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말로 심도있는 비판을 덮어버린다.긍정적 사고는 개개인에게도 강요된다. 미디어에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애써 긍정적으로 사고해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초인적인 인물상이 올바른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이 옳은 사고방식을 가진 것으로 표현된다. 이런 견해가 통용되는 사회에서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좋은 것으로,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배척해야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하면 된다’라는 말과 의욕만으로 불가능한 것도 해결될 만큼 현실은 간단하지 않으며 긍정적 사고도 만능이 아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과중한 업무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떠맡은 사람에게는 계속되는 고통이 있을 뿐이다. 벽에 가로막힌 상황의 해결법은, 그저 직진

78오름돌 | 이인호 기자 | 2013-05-22 03:48

올해도 포스테키안의 축제, 해맞이한마당이 찾아왔다. 축제기간 내내 밤에는 어김없이 학과주점 및 부스가 열리고 학생들은 밤새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긴다. 학기 초와 학기 말 학생회관에서는 개강총회와 종강총회 뒤풀이가 열린다. 또한, 과제나 시험이 끝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데, 교외로 나갈 여유마저 없거나 돈이 부족할 때는 기숙사나 교내주점인 통나무집에서 술을 마신다.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는 캠퍼스 내에서 주류 판매 및 음주를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대학생들의 많은 반대 여론에 부딪혀 현재는 아직 국회에 체류 중이며, 그 대안으로 일 년에 몇 차례 학교장이 지정한 날짜에는 음주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었다.이 법안이 실제로 시행될지는 모르겠으나, 대학 자체적으로 금주를 시행하고 있는 캠퍼스가 있다는 사실은 눈길을 끈다. 올해 수정된 가천대학교 학칙의 학생상벌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내에서 음주하는 행위를 징계사항으로 명시해 2번 위반 시 유기정학, 3번 위반 시 무기정학 및 제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Yes! 가천 스타일’ 캠페인의 하나로, 신입생들은 입학 시 교

78오름돌 | 정재영 기자 | 2013-05-22 03:47

아이들은 모래사장에 한 번 자리 잡으면 붉은 노을이 뉘엿뉘엿 물들어 갈 때까지 모래성의 세계에 빠져든다. 부드러운 모래는 아이들의 손에서 비밀의 정원이 되었다가도 바닷속 근사한 왕궁으로 모습을 바꾼다. 모래의 세계에 몰입해 많은 이야기를 만들던 아이들은 하지만 미련 없이 그간 쌓아 올린 모래성을 허물고 돌아선다. 아무것도 없던 모래사장에 아이들의 꿈이 피었다가 사그라져도 어느 하나 슬퍼하거나 부질없다고 아이들을 말리지 않는다.지구에 생명체가 살기 시작한 이래 인간의 문명도 어쩌면 아이들의 모래성과 닮아있다. 사람들의 많은 꿈과 이야기를 담은 모래성은 해변에 잠시 머무르는 이방인처럼 속절없이 떠난다. 모래성 속 세상에 아무리 몰입해도 해가 저물 때면 돌아가야 하는 아이들처럼 시간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놀이가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모래성이 허물어질 것임을 생각하지 않아서이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탈바꿈하면서 갖게 된 것은 아마도 허물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모래성 하나는 가지고 있으면서 이것이 곧 허물어지리라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결국, 흔적도 없이 세월의 파도에 쓸려나갈 사실은 잊은

78오름돌 | 유온유 기자 | 2013-05-01 23:12

‘주목받는 외모와 높은 키에 잘 갖춘 스타일’, ‘시계, 구두 악세사리는 모 명품 상표’. ‘특목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사교적인 성격’.정답만을 찾는 교육은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표준화하고,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는 성공에 대한 인식을 표준화한다. 대중매체에서 빈번하게 선전되는 외모, 행동 등 삶의 모습이 ‘바람직한’ 사회적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는, ‘리더십’, ‘글로벌’, ‘융합’ 등의 키워드가 어느덧 모든 사람들이 구가해야 할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이러한 표준을 보편적인 사회상,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표준에 다가가기 위해 과도한 투자와 노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러한 표준과 합치하는 사람은 소수인데, 이들을 선망하는 다수는 자기 본연의 모습이 사회적 표준과 다르면 뒤처진다고 여겨 불행해지기 쉽다.사회 집단에서는 누가 더 정답에 다가섰는지 치열하게 곁눈질을 하고 평가하며 부러워한다. 정답에 따라 서로를 재단하고 때로는 정답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대해 지적을 한다. 작게는 친구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명절 중 친척들로부터 듣는 이러한 지적이 쌓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3-05-01 23:12

‘주목받는 외모와 높은 키에 잘 갖춘 스타일’, ‘시계, 구두 악세사리는 모 명품 상표’. ‘특목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사교적인 성격’.정답만을 찾는 교육은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표준화하고,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는 성공에 대한 인식을 표준화한다. 대중매체에서 빈번하게 선전되는 외모, 행동 등 삶의 모습이 ‘바람직한’ 사회적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는, ‘리더십’, ‘글로벌’, ‘융합’ 등의 키워드가 어느덧 모든 사람들이 구가해야 할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이러한 표준을 보편적인 사회상,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표준에 다가가기 위해 과도한 투자와 노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러한 표준과 합치하는 사람은 소수인데, 이들을 선망하는 다수는 자기 본연의 모습이 사회적 표준과 다르면 뒤처진다고 여겨 불행해지기 쉽다.사회 집단에서는 누가 더 정답에 다가섰는지 치열하게 곁눈질을 하고 평가하며 부러워한다. 정답에 따라 서로를 재단하고 때로는 정답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대해 지적을 한다. 작게는 친구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명절 중 친척들로부터 듣는 이러한 지적이 쌓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3-05-01 23:12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고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에 기반한 SNS가 활기를 띠었다. 접근이 용이하고 사용법 또한 간단한 SNS는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SNS의 보급으로 인해 사람들은 일상 속 지인들과의 대화를 온라인 상으로 옮겨놓을 수 있었다.보이드와 엘리슨은 “SNS는 개인의 프로필을 구성하고, 개인들 간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연결을 공유하고, 그 연결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개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웹 기반의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정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SNS의 특징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소통이 개인중심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SNS 계정의 활성화는 개인의 콘텐츠가 큰 변수가 된다.우리대학 역시 SNS을 활용한 온라인상의 대화가 활성화되었다. 개개인은 물론 학생단체나 동아리들도 소통을 하기 위해 각자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학교의 여러 소식들을 공유한다. 특히 우리대학은 구성원의 수가 적기 때문에 페이스북 공지만으로도 대부분의 구성원에게 정보전달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한편, SNS와 구별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개념이

78오름돌 | 곽명훈 기자 | 2013-04-10 15:42

직면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내일이 시험인데 전혀 공부하지 않은 나를 발견했을 때, 내일이 신문 기사마감인데 써놓은 것이 없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소위 ‘멘붕’이란 단어로 쉽게 치환되는 이러한 상황들을 사실 우리 모두는 매일 겪고 있다.해결책은 꽤 간단하다. 그리고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어찌되었건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라는 진부한 조언. 이미 지나가버린 과오를 탓하기보다는 현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 하는 게 훨씬 발전적이라는 것 따위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리는 아니 사실 나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한 순간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자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내가 직면한 현실을 회피하려고 애써왔다.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이러한 현실회피는 사실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다. 자신이 직면한 상황을 인식하는 순간 내 자신의 무가치함에 대해서 깨닫게 되기에 그러한 상황 속에서 현실을 회피하려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보통 자기애가 강한 사람일수록 현실회피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실수나 잘못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라는

78오름돌 | 이승훈 객원기자 | 2013-04-10 15:41

2013년도 1학기가 시작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향하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많은 강의가 열리고 학생들의 수강신청 때문에 강의가 폐강되기도, 수강인원이 증설되기도 한다. 그만큼 수강신청은 학생에게도 학교에도 중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근데 이들이 선택한 수업들이 정말 배우고 싶어서 수강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은 기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자신과 연관 없는 학과의 강의라도 수업이 쉽고 학점 받기도 쉽다는 말에 수강신청 기간 때 앞다투어 신청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결과 이번 학기에 산업경영공학과의 한 전공필수의 경우 초기 50명이었던 수강인원이 증설되어 거의 200명에 육박하는 수강생들이 들어오게 됐다. 그 중 산업경영공학과 학생은 40명 정도에 불과해 타 학과 학생들이 3배 이상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뜻이 있어 이 강의를 수강하는 타 학과 학생들도 있지만, 수업이 쉽다는 말을 듣고 왔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비슷하게 컴퓨터공학과의 한 전공필수 과목의 경우에도 쉽다는 말을 듣고 첫 수업 때 많은 학생이 왔었지만, 소문과는 다른 수업 난이도에 많은 학생이 수강취소를 고민했다. 이밖에도 자신이 듣고 싶은 수

78오름돌 | 김동철 기자 | 2013-03-20 22:59

우리대학은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소수정예’의 창의적인 과학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개교 이래 매년 300여명의 신입생만을 선발하고 있다. 필자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 고등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대학의 소수정예 교육은 빵빵한 지원, 끈끈한 선후배 관계 등 긍정적인 면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대학 학생들은 포스텍이라는 작은 집단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있다.지난 1월 9일 우리대학 페이스북 우리대학 익명 게시판 POSTECH’s Post Secret에 “우리대학은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친구든 선후배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면 다 두려워졌다”는 글이 올라왔고, 2월 5일에는 “작은 집단에서 보이는 지나친 관심들이 무섭다”는 글이 게재됐다.이렇게 우리 주위에도 동기에게, 선배에게, 후배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로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고 소위 말하는 ‘아싸(아웃싸이더)’의 길을 택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가 편하다’, ‘어색한 사람들과의 술 한 잔보다 자기개발에 힘을 쏟겠다’라며 주변 사람들을 피해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힘들면 기댈 곳이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줄 ‘친구’가 필요하다.우리가 고등학생 때 꿈꿔왔던

78오름돌 | 이기훈 기자 | 2013-03-20 22:53

2월 6일 열렸던 한국과 크로아티아 축구 국가대표 경기의 결과는 처참했다. 4:0의 점수는 물론, 경기력 자체도 형편없었다. 경기가 월드컵과 같이 중요한 대회도 아니었고 단순히 친선전이였다는 점, 크로아티아가 세계적인 강팀이라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의 많은 선수가 비시즌 기간이거나 빡빡한 일정으로 지쳐있다는 점을 참작해도 경기 내용은 탄식 그 자체였다. 많은 팬이 조건 없는 승리를 간절히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국가대표팀의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경기가 끝나고 스포츠, 축구 관련 커뮤니티는 굉장히 뜨거웠다.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에 분노, 탄식하는 글은 물론, 크로아티아 선수에게 결정적인 공격기회를 내준 선수에게 입으로 말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거친 비난이 쏟아졌다. 그 중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것은 축구 국가대표 감독 최강희였다. 최강희 감독의 선수기용, 전술을 신랄하게 비난하며, 경질해야 한다는 글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필자 역시 최강희 감독의 전술, 선수기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선수들을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 배치하였고, 수비진은 불안했으며,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전술변화와 선수교체도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78오름돌 | 손영섭 기자 | 2013-02-15 20:52

최초의 거짓말은 신화에 의하면 이브에게 선악과를 따 먹으라고 한 뱀의 거짓말일 것이다. 이브는 ‘사실’과는 다른 ‘언어정보’에 의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됐고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게 됐다. 이처럼 거짓말에 전제되는 조건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사실과 다른 언어정보를 전달할 의사가 있고 이를 전달받은 사람은 애초의 말에 대한 자연적인 신용을 바탕으로 잘못된 언어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도덕 교육은 거짓말을 하는 자와 거짓말을 믿은 자 중에 전자를 나무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거짓말이 포함됐는지의 여부보다는 자기 자신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꾸며내고 상대방을 잘 설득하는지가 능력의 기준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혹여 사후에 거짓임이 드러난 부분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통해 금전적인 손해를 본 ‘사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니면 말고’라는 심리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데 소극적이다. 거짓말을 검증하지 않는 것은 타성이다. 거짓된 정보로 요령 있게 이득을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판단하고 처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개인이 손쓸 수 없다고 해서 자신도 유사한 방법으로 이득을 얻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도덕적 불감은 모두가 거짓말을

78오름돌 | 유온유 기자 | 2013-01-01 20:52

지난 달 22일, 기존에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던 다수의 학부생들은 학교로부터 학업장려비 명목으로 특별장학금을 지급받았다. 사전 공지 없이 장학금을 지급하기 하루 전인 21일부터 포비스 장학금 수혜내역에서 확인이 가능했기에, 학생들 사이에선 갑자기 굴러들어온 공돈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특히, 각자 다른 장학금 금액은 의문을 증폭시켰다. 지급 당일, 학생지원팀에서 보낸 메일을 받고 나서야 해당 학생들은 자신이 특별장학금을 받게 된 이유와, 이 장학금이 소득분위별로 차등하여 지급됐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예상치 못했던 장학금 지급에, 특히나 높은 금액을 받은 학생들은 마냥 좋았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소득분위별로 차등 지급된 장학금의 수혜 금액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포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을 수 있는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개되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는 현 정부와 대학의 장학정책을 준수해 차등지급했지만 공개적으로 개인별 소득분위나 장학금 금액을 알리지 않았다.) 아무 거리낌 없이

78오름돌 | 민주홍 기자 | 2012-12-05 17:01

우리대학은 고유한 특성상 타지에서 온 재학생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학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집에 다녀오기 쉽지 않다. 집에 가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인데, 주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흔히 말하는 집밥이 그립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집에 자주 가지 못한다는 이유가 대학원 진학이나 앞으로의 진로의 결정에 있어서 큰 요소로 작용한다.필자의 지인들 중에도 집이 멀다는 이유로 선택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집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하나의 요소이고, 사람에 따라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겠지만, 인재를 중요시 여겨야 하는 우리대학은 재학생들의 이러한 필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집에 다녀올 수 있도록 대학이 제도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실제로 과거에 우리대학은 학부모생활관을 운영해 재학생들이 학부모들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과 제도가 사라진 뒤로는 재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재학생들이 집에 다녀올 수 있게 ‘시험과 과제가 없는 기간

78오름돌 | 김정택 기자 | 2012-12-05 16:59

어느덧 수능 시험이 끝나고 수험생들이 분주 해지는 입시철이 다가왔다. 지금 수험생들에게는 자신의 수능 점수와 희망 지원대학과의 괴리가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겠으나 이맘때쯤이 되면 나는 그들과는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를 겪곤 한다. 이른바 ‘수능 콤플렉스’라고 말할 수 있는, 지난 시절에 대한 기억이 이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많은 학생들이 입시철이 되면 자신이 겪어온 입시와 수능 점수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맘때쯤에는 내 수능점수에 대해서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학교와 성적을 고민하던 시절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던 감정들도 말하곤 하지만 돌아오는 길이 왠지 허전한 것은 그 이후에 입시성공담에 필적할 만한 내 고유의 ‘성공담’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에 입학하고 지금까지 7여 년의 시간 동안 이런저런 많은 자기소개서를 써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들’, ‘자신의 노력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었던 기억’과 같은 많은 문항들을 채웠던 것은 언제나 ‘열심히 노력해서 명문대를 합격했다’라는 이 학교 모든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진부한 성공담이었다. 늦은 밤 포장마차에서 흔히 들려오던 “내가 왕년에” 로 시작하는 과

78오름돌 | 이승훈 객원기자 | 2012-11-21 20:55

최근 모 대학에서 총학생회 선거를 취재하는 과정에 기자를 협박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후보자 인터뷰 기사를 신문 발행 전에 후보자가 열람을 요청하면서 껄끄러운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이유와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사건이 벌어지는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히 유감이라고 말하고 끝낼 수 없는 것은 어느 신문도 이러한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타 대학의 사례처럼 직접적으로 기사에 대해 취재원이 간섭할 가능성은 적지만, 취재원이 무의식적으로 간섭하려 든다거나, 비협조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항상 있다. 특히, 이해관계에 얽힌 사안을 취재할 경우, 기사의 위력이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해당사자들이 기사의 방향과 논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문은 새로운 소식을 전하면서도, 다양한 논점과 생각의 여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이해의 관계가 얽힌 반응은 자칫하면 신문의 객관성을 파괴할 수 있다(객관성에 대한 이야기는 제쳐 두자). 신문은 객관성의 유지나 다양한 논점의 제시와 같은 책임을 지되,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고유의

78오름돌 | 김정택 기자 | 2012-11-21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