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게 너무 많다.
볼 게 너무 많다.
  • 김윤식 기자
  • 승인 2016.10.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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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하다.” 요즘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유튜브, 다음팟, 아프리카TV, 트위치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불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특별한 장비가 없더라도 즐길 수 있는 인터넷 영상 서비스는 우리가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시작한 유튜브 서비스는 2006년 구글이 인수한 이후 10년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수천만 명이 동영상을 매일 이용하면서 그에 따라 유튜브에 새롭고 재밌는 동영상을 올리는 창작자도 늘어났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스트리밍 방송인이 늘어났고, 경쟁을 통해 수많은 즐길 거리가 생겨났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두가 길거리, 집, 건물 안에서 인터넷을 즐긴다. 자투리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기보다는 좀 더 유쾌하게 보낼 수 있다. 디시인사이드, 오늘의 유머, 루리웹, 웃긴대학, 아이러브사커 등 커뮤니티는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서 더 많은 유머, 정보, 사진, 동영상이 올라왔고, 밈(인터넷의 유행 요소)은 현시대의 주요 문화가 되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마찬가지이다. SNS 또한 스마트폰 유저의 필수 요소가 되었고, 현대인의 얘깃거리는 대부분 SNS에서 본 것, 들은 것이 주제가 된다. 영화, 드라마, 웹툰, 만화 그리고 애니메이션도 이제 영화관, 책, TV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볼거리를 수고스럽게 찾으러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의 화면만 클릭하면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는 볼 게 너무 많다. 몇몇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10년 전만 했어도 ‘인터넷 중독’이라고 불릴만한 행동이 지금은 당연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다. 인터넷 문화는 엄청난 덩치가 되었고, 그 속에서 유저들은 더 나은 즐길 거리를 찾기 위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소비할 콘텐츠가 없던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은 소비할 콘텐츠가 너무 많은 시대다. 유저들은 더 재밌는 요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창작자는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좀 더 즐거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도 소비자의 능력이 되었다. 필자는 독자들에게 더 흥미로운, 의미있는, 비판적인 콘텐츠의 소비를 권하고 싶다. 아쉽게도 SNS,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많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유저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다양한 콘텐츠를 접해봐야 그 속에서 진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새로운 콘텐츠의 바다로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