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이 준 교훈
회사생활이 준 교훈
  • 명수한 기자
  • 승인 2017.09.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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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면서 체감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경험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 다니고, 여러 모임과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하는 힘과 시야가 성장함을 분명히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름방학 동안의 인턴경험은 내게 가장 큰 성장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지난 6월 말, 교내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일하게 된 곳은 서울의 LG 계열사로 근무조건도 좋았고 꿈꾸던 서울 생활을 시작했던 만큼 마음은 한없이 핑크빛으로 부풀었다. 내가 참가한 인턴십은 1주간의 캠프와 4주간의 실제 업무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첫 일주일은 마음이 들떠서인지 먼저 나서서 발표와 과제를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쉽게 접근해서 친해지는 등 순조롭게 흘러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 즐거운 마음만을 업무공간으로 가져갔다면 말이다. 캠프 이후 실제 업무에 배치된 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나서서 무언가를 하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적극적으로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하지만 점차 내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갔다. 캠프에서 보였던 적극성과 활발함은 이곳에선 가벼움에 지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질문하자는 마음가짐은 다른 누군가에겐 당혹감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회사생활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지향하면서도 상황에 맞추어 행동을 절제하는 미덕이 필요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가 생각하던 방향이 옳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천천히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에서의 내 모습은 어땠는지, 필요 없는 말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는지, 적극성과 가벼움을 착각하여 그릇된 행동은 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정확히 2주가 되던 날, 이런 나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의 행동을 고칠 각오를 다졌다. 우선 장난스러운 말은 되도록 삼가고, 상황에 맞게 가장 필요한 정도로만 대화하도록 신경을 썼다. 행동할 때도 이 일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하는 연습을 했다. 갑자기 달라진 내 모습에 주변의 동료들이 걱정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남에게 당혹감을 주는 일은 이후로 거의 없었다.
물론 기존의 내 모습을 더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의 이런 태도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또 내가 노력해서 필요할 때만 분위기를 잘 띄우고, 그 외의 경우엔 진중한 모습으로 지낸다면 양쪽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또한, 학교생활에서 종종 내 성격의 결점을 고쳐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음에도 좀처럼 그러지 못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을 먹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제 어느새 22살이 됐다. 어엿한 어른으로서 과거의 내 모습을 반성하고 고칠 줄 아는 사람이 되리라고 스스로 약속했고, 도장 찍고 복사까지 했다. 남에게 부끄럽기 이전에,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이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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