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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어느덧 1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대학을 포함한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생활 양식인 ‘언택트’를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했을 법한 다양한 변화에 적응하며 무뎌졌다. 사람과의 직접적인 만남이 없을 뿐, 지난해 나와 같은 학생들은 여전히 수업을 받을 수 있었고, 물건을 문제없이 구입할 수 있었으며, 가끔 어딘가로 이동이 필요할 때에는 방역 수칙이 철저히 지켜진다는 전제하에 대중교통 역시 이용할 수 있었다. 언론에서는 매일 코로나19에 대한 전염 위험성을 강조하고, 이전의 전염병 상황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붕괴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매우 빠르게 적응했다.개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무너지지 않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께 이 글로나마 감사를 전한다. 특히나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노력하시는 의료진, 방역 관계자, 그리고 줄어든 손님과 매출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일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

지곡골목소리 | 남태현/ 화공 19 | 2021-02-28 03:12

기사의 설문 조사처럼 친구들에게 복지회 이용권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을 때 공통으로 제기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인 계산대 설치로 인한 사용의 불편함이었다. 교내 GS25 편의점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만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복지회 이용권을 사용할 수 없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새벽 시간대에는 아무래도 매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기에, 이는 불가피하게 우리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일 수 있다. 혹은 새벽 시간에 운영하는 매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시간 외에도 직원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제품의 재고를 관리하는 등 부수적인 업무로 인해 항상 직원이 정해진 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매장을 이용하고자 하는 학생 입장에서 보면 이는 불편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필자의 짧은 사견이지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바로 기프티콘과 같이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른 매장의 경우, 웬만하면 항상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므로 가장 긴요하게 변화가 이뤄져야 하는 매장은 아마 GS25일 것이다. 버거킹은 현재

독자리뷰 | 서화경 / 화공 18 | 2021-02-28 03:12

중국이 세계 최고 과학 기술 강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천인 계획’이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천인 계획은 표면적으로 과학 기술 분야 고급 인재 유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선진국의 우수 연구자들이 첨단 기술을 유출하는 산업 스파이 양산 계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A 교수는 중국에 자동차 자율 주행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달에는 저명한 일본인 연구자 44인 또한 중국의 천인 계획 참여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일본 보도가 있었으며, 미국·호주에서도 유사한 사안이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기술력이 경제활동의 근간이 된 사회에서 정보·기술의 유출은 근절되지 않은 오래된 문제다. 특히 지식재산권의 보호가 취약한 국가를 중심으로 기업의 핵심 기술이 빈번히 유출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많은 주변 국가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우리나라의 OLED, 조선, 원자력 기술의 핵심 인력을 빼 가기 위해 혈안이 됐다는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런 정보 유출은 해당 기업의 흥망은 물론 기업이 속한 국가 경제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근절돼야 할

78오름돌 | 최수영 기자 | 2021-02-28 03:10

비대면 강의가 진행됐던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대학 익명 커뮤니티에서 가족 간 갈등에 대한 글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한 식구로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니 이 기간을 소중히 누리자는 글은 많은 공감을 얻어 인기 게시물이 됐다. 글쓴이의 생각에 동의하지만, 마음가짐만으로는 갈등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답답했다. 왜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이임에도 이따금 서로에게 감정이 폭발하고 벗어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걸까. 나는 건강한 가족은 무엇이며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찾고자 최광현의 ‘가족의 두 얼굴’이라는 책을 읽었고, 그 내용을 짧게나마 공유하고자 한다.심리학적으로 어린 시절은 현재 삶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투사하고, 자라오면서 익숙해진 가족 전통으로 회귀하려고 한다. 저자는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선 ‘객관적인 직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외로움을 예로 든다면, 이 감정에 함몰되지 말고 실체를 알아내 상대가 아닌 자기 내면에서 오는 감정 때문임을 설득하는 것이다. 또한, 가족과 자신을 구분하기 위해 가족 안 사각지대를 인정하고, 가족

78내림돌 | 박지우 기자 | 2021-02-28 03:09

코로나19가 세계를 뒤흔들면서 감염병에 대한 효과적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는 지금 인류가 가지고 있는 연구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각국에서는 정부 관련 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도 가용한 재원과 역량을 집중해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 역시 그동안 축적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다각도로 해결점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요즘 대학에서 교육하거나 연구하는 학문을 살펴보면 아주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형태의 내용이 많다. 특히 추상 수학이나 이론 과학 등을 살펴보면 실용적인 것과 거리가 먼 아주 기초적인 것이 태반이다. 하지만 이런 이론적인 내용도 형성 초기 단계에는 아주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발됐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확률 통계에 관련된 학문은 국가 행정 사무, 법원 판결, 선거, 무역, 보험, 금융, 도박과 같은 실용적인 요구에 부응해서 발전했다.프랑스 계몽사조기에 수학자들은 민주적 사회 질서의 확립이라는 사회적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회 수학(social mathematics), 즉 사회 과학으로서의 수학의 이념을 제시했던 콩도르세는 1785년 다수결의

사설 | times | 2021-02-28 03:08

만화/만평 | times | 2021-02-28 03:03

코로나19로 신작 가뭄을 앓고 있는 극장에 영화 ‘이웃사촌’이 지난해 11월 25일에 개봉했다. 이웃사촌은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가택 연금 형을 받은 야당 총재 이의식의 이웃으로 도청팀이 파견돼 함께 지내는 이야기를 담는데, ‘7번방의 선물’을 맡았던 이환경 감독(이하 이 감독)이 총괄했다. 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두 남자의 우정과 교감, 가족의 소통을 먼저 생각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택 연금 사건이 떠올랐다”라며 영화의 모티브가 김대중 전 대통령임을 밝혔지만,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담은 것은 아니기에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줬으면 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의식이라는 배역에 특정 인물을 투영하지 않고 바라본다면, 이 영화는 레트로 감성의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진 점은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였다. 특히 한때 ‘천만 요정’이라는 타이틀로 활약했던 배우 오달수는 이번 영화에서 이의식을 연기했는데, 과거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로 진중한 연기가 돋보였다. 평소 오달수가 맡은 배역은 대부분 정겹고 웃긴 캐릭터였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가족과 이웃에게 정 많고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웃음기 하나 없이 연기했다. 이에 반해

포스테키안의픽 | 손도원 | 2021-01-02 19:42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오늘날, 비대면·비접촉 방식인 ‘언택트(Untact)’가 주목받고 있다. 언택트란, ‘접촉한다’란 의미의 ‘Contact’에 부정 의미의 접두사인 ‘Un-’을 합친 말로, 사람과의 접촉을 기술로 대체하는 활동이다.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접목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을 ‘온택트(Ontact)’라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온택트 시대에서는 각자의 공간에서 업무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협업 도구가 필요하다. 그 도구의 근간이 바로 ‘클라우드(Cloud)’다. 사실, 클라우드에 기반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은 지난 수년간 사회, 경제, 산업,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진화했다. 미국, 유럽 등에 비해 클라우드 체제로의 전환이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던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DX를 가속화·본격화하고 있다.DX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제공하는 고객 가치를 개선·개발하고 이를 제공하는 운영 플랫폼을 최적화해, 차별화된 고객 만족과 내부 운영 효율화를

노벨동산 | 서리빈 / 산경 대우조교수 | 2021-01-02 19:41

사람은 어떨 때 웃을까? 고등학교 때 성대모사 공연을 하고 현재 연극 동아리를 2년째 하는 내가 아직도 답을 얻지 못한 의문이다. 연극 준비는 대본을 읽고 암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배우로서 희극 대본을 숙지하다 보면 특정 장면이 웃기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 공연을 하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웃음이 터져 사람들이 웃음을 멈출 때까지 다음 대사의 타이밍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무대 밖 현실에서도 농담이 어떨 때는 웃기고, 어떨 때는 별 효과 없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인간의 심리는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개그의 경향성에 대한 분석으로 공식을 세워 사람을 빵 터뜨리긴 어렵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상황을 자주 겪다 보니, 평소에 직관적으로 던졌던 농담과 개그에 특별한 공통점이 있는지 궁금해졌고, 이에 관한 이론과 생각을 정리해 봤다.먼저 웃음도 생리 현상의 일부이다 보니 신경생리학적 이론이 존재하는데, 문학 비평가 모롱(Charles Mauron)은 ‘심리 에너지’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인간이 대상의 첫인상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심리 에너지를 A, 대상의 실체가 드러났을 때 적응에 필요한 심리 에너지가 B

지곡골목소리 | 박경수 / 전자 19 | 2021-01-02 19:41

‘빨리빨리’, ‘한국’ 하면 떠오르는 말 중 하나다.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며 ‘빨리빨리’는 한국인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각종 산업 부문에서도 잘 나타난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1위, 10분 만에 배달 오는 짜장면, 오전에 주문하고 오후에 받을 수 있는 택배처럼 말이다. 한국인의 기질적 특성인지, 문화적 특성인지는 몰라도 이런 빠른 서비스들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필자도 한국인의 빠름에 자부심을 느끼며 각종 배달 서비스를 마음 편히 이용해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 횟수가 줄어들면서 다양한 품목을 배달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받고, 빠른 배송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뉴스로 접한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소식은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택배 노동자들의 하루 평균 작업 시간은 12.1시간으로, 이는 법정 근로 시간인 8시간의 1.5배를 초과하며 연장 근로 시간을 웃도는 수치다. 그런데도 택배 노동자는 산재 보험의 적용 제외에 대한 압력을 받거나 택배 분실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지기도 한다. 이런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택배 물량의 급격한 증가와 수수료 인하는 택배 노동자들을 육체적 피로

독자리뷰 | 이아현 / 생명 19 | 2021-01-02 19:40

공학은 최소한의 자원과 에너지를 투입해 최대 효율로 결과물을 도출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당신이 태양광 발전기를 제작한다면 금액과 효율 사이에서 계산기를 두드려 가장 적합한 소재와 공법을 찾아낼 것이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소재와 공법을 개선해 제작 시 사용하는 금액은 줄이고, 효율은 증대해야 한다. 이를 실생활에 그대로 적용한 것은 공리주의와도 같다.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보장하는 선택지를 가장 바람직한 결정으로 여기는 사상이다. 온종일 최소한의 자원과 에너지로 최고 효율을 얻어내기 위한 문제들을 풀고 있다 보면 때로 공리주의적 사고방식에 매몰되기도 한다. 어떤 선택에 동의할지를 단순히 공리주의적 사고방식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우리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이해관계의 충돌을 보고 있다. 물론 언제나 이해관계의 충돌은 존재했지만, 오늘날에는 수면 위로 올라와 그 살갗을 생생히 드러내고 있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것만 해도 감염 예방을 위해 접촉은 최소화해야 하지만, 그것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 받는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물론 이 사이에서 몇 가지 복잡한 부

78오름돌 | 김종은 기자 | 2021-01-02 19:39

폭풍 같은 시험 기간을 보내고 실질적으로 남은 것은 한 문자의 학점과 지친 몸 상태뿐이었다. ‘힐링’이라는 단어를 찾기 위해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 재충전과 기억에 남을 시간을 내게 안겨 주고 싶었다. 하지만 눈앞에 닥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면서 여행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열심히 학기를 보낸 후에 원하는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면 정말 슬플 것 같았다. 또 목표를 향해 달려왔던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그러다 문득, 아침에 일어나서 노래를 듣다 문득 행복감에 휩싸인 나를 발견했다. 나는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나 아침의 차가운 공기를 느끼며 따뜻한 말들로 이뤄진 가사의 노래를 좋아한다. 그리고 노래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상황이 바뀌기 힘드니 나를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기로 했고 그것들을 마음껏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그리고 새로운 만남과 인간관계에 집착하기보다는 가까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자고 다짐했다. 상호 작용 단절이 환영받는 지금의 상황 때문에 놓치고 있었던 소중한 주변 사람들은 없

78내림돌 | 박은하 기자 | 2021-01-02 19:39

2020년 한 해는 인류사에 기록될 매우 특별한 시기였다. 수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의 창궐은 인류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었지만, 결국은 항상 극복해 왔다. 작년의 코로나19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은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의 계기가 됐고, 삶의 각 영역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비대면 화상 회의와 교육의 보편화를 가져왔고,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가 이뤄졌으며, 기록적인 짧은 시간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는 것을 목격했다. 오랜 기간 축적한 과학 기술의 성장과 시민 의식의 성숙함이 이런 삶의 변화를 단기간 내에 현실화 할 수 있었고, 이런 노력으로 인류는 세계적인 새로운 전염병을 결국 극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년이 위기의 시간이었다면, 2021년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인류사에 또다시 기록될 만한 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우리대학은 코로나19 창궐의 위기를 잘 대처해왔고, 또한 국내 최고 과학기술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냈다. 본부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방역 지침을

사설 | times | 2021-01-02 19:38

만화/만평 | times | 2021-01-02 19:35

가을빛도 스러져 가는 이때,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생각한다. 50만 명에 가까운 대입 수험생들에 비하면 포스테키안은 행복하다. 소속 대학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편입을 생각하는 많은 다른 대학의 학생들에 비해도 그렇고, 대학 1학년을 마치자마자 취업 준비에 내몰려 대입 수험생 때보다 더 간절하게 공부(?)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학생에 비해도 그렇다. 굳이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행복하다. 대학 시절에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배울 수 있고, 경험해야 할 것들을 웬만큼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가끔 눈을 감고 이 행복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가진 것에 감사 할 수 있고 그것을 더 잘 누릴 수 있다. 미래를 계획할 때도, 현재의 만족스러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할 때 기쁘게 기운차게 그럴 수 있다. 이렇듯, 미래를 위해 건강하게 도약하기 위해서도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청춘은 머무는 시기가 아니며 대학 4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들 모두 캠퍼스를 떠나 세상의 파도를 타야 한다. 사정이 이러니 캠퍼스의 행복한 시간을 잘 활용해 캠퍼스 밖의 생활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캠퍼스 바깥

노벨동산 | 박상준 / 인문 교수 | 2020-11-27 16:50

지난 한 해는 책 읽기를 숙제처럼 했다. 기한 내에 해야 하는 과제처럼 꾸역꾸역 글자를 머릿속에 욱여넣었다는 뜻이다. 무언가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손에 잡히지 않는 책장을 넘기다 도리어 독서를 포기해버리는 일도 잦았다. 그간 독서는 내게 있어 썩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 학기 ‘인문과 예술의 세계’ 수업에 이어 이번 학기에 ‘세계시민주의와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교양 수업을 들었다. 대부분이 문학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토론과 토의로 구성됐던 이 강의는, ‘들었다’라기 보다는 ‘참여했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두 수업에서 나는 놀라울 정도로 문학에 빠져들었다.가장 큰 이유는 책을 통해 만난 이들이 너무 애틋했고, 안타까웠으며 궁금했기 때문이다. 문학, 특히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마주한다. 각자의 이야기, 배경, 성격을 가진 인물의 삶을 바라보는 것은 내가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이다. 언젠가 소설을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칭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정말로 내 주변에 이웃으로 살아 숨 쉬고 있을 법한 인물들을 들여다보며, 그들과 함께 웃고 우는 것이 참 즐겁다고 생각했다.결국,

지곡골목소리 | 기민정 / 화학 19 | 2020-11-27 16:50

2019년도에 처음 발생한 코로나19는 곧 2021년이 될 지금까지 우리의 삶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솔직히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삶을 멈추게 했다. 친구들을 만나 노는 것, 명절에 가족을 만나는 것, 떠나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가는 것,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 등 너무나도 당연했던 우리의 일상은 이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좌지우지되곤 한다. 마스크 없이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됐고 코로나19가 잠잠해졌다 싶으면 집단 감염이 어딘가에서 발생해 빠르게 확산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것은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기사에 나왔듯이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전시나 관람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문화·예술계는 줄줄이 문을 닫았다. 그뿐만 아니라 항공, 숙박 등 관광과 관련된 산업도 침체해 대부분이 적자가 나곤 했다. 수많은 자영업자도 사람들이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으니, 영업에 엄청난 손실을 보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다.그러나 코로나19가 바꾼 우리의 일상에는 언제나 위기만 생긴 것은 아니다. 자연환경에는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

독자리뷰 | 조혜인 / 화공 19 | 2020-11-27 16:49

세상엔 영웅이 너무 많다. 영웅이 이렇게나 많은 우리나라에 가십거리가 존재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 영웅들의 본거지는 인터넷 공간이다.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조그만 트집을 잡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며, 한 번 꼬투리를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심지어 부모님과 같은 윗사람을 욕하는 이른바 ‘패드립’으로까지 이어져 댓글 창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된다. 이처럼 매사 별것 아닌 일에도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해 논쟁을 부추기는 이들을 ‘프로불편러’라 일컫는다. 방송인 박나래는 ‘2019 SBS연예대상’ 진행 도중 김구라의 발언 후 한숨을 쉬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사자인 김구라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나래에 대한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처럼 공인은 대중에게 빚이라도 진 마냥 사생활과 개인적 취향까지 간섭받아야 하며, 프로불편러들은 창작자들에게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들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한편, 프로불편러는 굉장히 무섭고 강력한 단어이기도 하다. 사회 안의 불공정, 불평등 문제를 예민하게 지각하는 사람들에게 붙이는 일종의 사회적 ‘낙인’이며,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손쉽게 돌려 버릴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78오름돌 | 김지원 기자 | 2020-11-27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