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당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정통성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경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었고, 이를 위한 자금 마련을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부는 이의 일환으로, 일본과의 국교를 정상화해 식민지배 배상금을 받아내고 그 자금으로 여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그러자 국민들은 ‘제2의 경술국치이자 을사늑약’이라며 반발했다. 4·19 혁명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던 1964년 6월 3일, 많은 국민들은 다시 한번 거리로 나와 울분을 터뜨렸다. 이것이 바로 6·3 항쟁이다.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국교 정상화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박정희 정권은 이듬해 일본과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차관 포함 8억 달러 중 단 9.7%만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등의 전쟁 범죄 피해자에게 보상됐고, 나머지는 모두 산업 기반 시설 등 경제 개발에 투자됐다.이처럼, 빛나는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울분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 결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고, 친일파의 후손은 대부호가 되는 경우도 생겨났다. 전쟁 범죄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한
78오름돌 | 김건창 기자 | 2018-10-10 23:56
지난달 20일, 우리대학 교양필수 과목인 과학과사회의통합적이해(이하 과사통) 과목에서 교수가 수업 시간에 체벌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SNS를 통해 불거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수업 중 한 학생이 휴대 전화를 사용하자 교수가 해당 학생을 포함한 같은 조의 사람들을 모두 앞으로 불러내 배꼽 인사 3번을 시켰고, 그 후엔 학생들에게 ‘푸쉬업’을 시켰다. 또한, ‘푸쉬업’을 하지 않은 여학생들에게는 노래를 부르게 했고, 실제로 학생들이 노래를 불렀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를 “명백히 학생의 인권을 무시한 인권유린의 행위”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제보가 올라온 직후부터 해당 제보에 대해 학우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몇몇 학우는 이를 학생의 책임으로 돌리며 교수의 고유 권한을 강조한 반면, 일부 학우는 그럼에도 체벌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며, 체벌에서 남, 여를 구분한 것은 성차별적 행위라는 점을 지적했다.해당 강의에 있었다는 A 학우는 “해당 제보는 모두 사실이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학생이 핸드폰을 수업시간 동안 한 차례도 만지지 않았음에도 불려 나가서 푸쉬업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불려 나간 후에는 “남학생에게는 모두 푸쉬업을
중형보도 | 김건창 기자 | 2018-04-18 18:47
지난달 초에 있었던 트럼프 美 대통령의 방한은 침체돼 있던 한반도 정세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이하 FTA)과 북핵 문제였다. 우선, 양측은 모두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며, 유화적인 태도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FTA 개정 협의 촉진, 우리 군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완전 해제 등에 합의했으며, 우리 정부는 미국에 안보 무기 구매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FTA 재협상, 우리는 안보 강화와 한·미 동맹 재확인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둘째 날인 지난달 8일, 국회 연설에서 “이제 우리 정부는 매우 다른 행정부이다. 우리를 과소평가, 시험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하는 한편,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것의 출발은 안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다”라며 북한이 전면 핵 폐기 시 적극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정권 초기부터 ‘로켓맨’ 등 김정은에 대해 공격적인 수사를 아끼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정제된 언어를
사회 | 김건창 기자 | 2017-12-06 12:24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 29일, 모두 오랜만의 긴 연휴를 맞아 집으로 향할 때 기자들은 광화문으로 향했다. 그 이유는 바로 ‘독도수호 국제연대 독도아카데미’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기자들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대학생, 고등학생 수십여 명은 독도에 가기에 앞서 독도에 관한 짧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독도에 직접 가볼 흔치 않은 기회라는 생각에 무척이나 들뜬 듯해 보였다.강의 후 버스에 탑승해 4시간여를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후포항. 포항에서 그리 멀지는 않은 곳이다. 일출을 바라보며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울릉도 입도를 위해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는 곳은 포항, 후포, 묵호, 안목항 등이 있다. 이번 여정에서 이용한 후포항은 울릉도까지의 운항 거리가 가장 짧고,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따라서 여객선 운임이 다른 항구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편이다. 물론, 포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있는 만큼, 울릉도나 독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울릉도는 포항에서 217km나 떨어져 있고, 가장 가까운 후포항에서조차 159km 떨어져 있다.
기획 | 김건창 기자 | 2017-11-01 14:54
포항공대신문의 현주소내년이면 포항공대신문은 창간 30주년, 그리고 지령 400호를 맞이하게 된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30년은 우리대학 역사의 축소판을 보는 듯 다사다난했다. 그동안 우리대학 신문은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고심케 하는 수많은 난관을 마주했고,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대학 언론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탐구했다. 우리대학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애정 어린 조언과 질타는 대부분 본질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었고, 그것이 기자들에게 더욱 정진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그러나 10년 전, 창간 20주년을 맞아 ‘대학사회를 비추는 밝은 창이 되겠다’, ‘새로운 대학문화 창달의 주역이 되겠다’던 야심 찬 포부가 1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대학 신문에 담겨있다고 볼 수 있는가. 10,000부를 훌쩍 넘기던 우리대학 신문의 발행 부수는 5,000부 남짓으로 줄었으며, 교내에 비치된 신문을 바라보는 학우들의 시선은 냉랭하기까지 하다. 이런 와중에 자체적으로 개선을 추구하지 않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며,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신문의 존폐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종이 신문 산업은 사양 산업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우
기획 | 김건창 기자, 박준현 기자, 황성진 기자 | 2017-09-20 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