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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피어난 꽃들의 향연, '대구 풍등 축제'
[386호] 2017년 05월 24일 (수) 김건창 기자 kgc0887@
   
   
   
   
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쌀쌀한 바람이 피부를 스치는 어느 저녁, 하늘을 수놓고 있는 수십, 수백의 불빛이 보인다. 반딧불이라고 생각했다면 착각이다. 저녁 하늘을 장식하는 이 불빛의 정체는 바로 ‘풍등’이다. 기자는 지난달 22일 대구에서 열린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에 다녀왔다. 부푼 마음을 안고 포항에서 버스로 2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곳은 대구 두류공원. 행사 시작 5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이미 도착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무료로 티켓을 배부해주던 줄을 보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번 행사를 위해 연인, 친구, 가족의 손을 잡고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이 행사는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진행돼오던 것이지만, 수십 개에 불과하던 풍등 숫자가 지금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이다. 올해는 2,500개의 풍등이 하늘을 수놓았고, 작년보다 5만 명이 늘어난 15만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풍등에 불을 붙여 날림으로써 마음속에 품고 있는 크고 작은 소망들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행사의 취지는 살기 퍽퍽한 요즘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행사가 열리는 공원 내 야구장에 들어가자 마치 학창시절 운동회를 방불케 하듯 운동장을 빼곡히 채운 사람들이 보였다. 운동장뿐 아니라 관중석에도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이 보였다. 나른하기라도 한 듯 어머니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니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6시 반이 되니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여러 인사의 축사와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야 풍등을 날리도록 계획돼 있었는데, 그새를 못 참은 사람들은 하나, 둘씩 하늘로 풍등을 날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풍등이 하늘로 올라갈 때는 이미 드문드문 반짝이는 점들이 있었다. 모든 풍등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은 장관에 가까웠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감탄했고, 수천 개의 풍등이 하늘에서 부유하는 모습은 마치 은하수를 눈앞에서 보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이 장면은 4월 초부터 진행돼왔던 이번 행사 중 단연 압권이었고, 행사는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풍등 날리기 이후에는 시내 도로를 다 함께 행진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특히 연등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은 무척 몽환적으로 다가왔다.
행사에서 효광 스님의 축사 중 “반목과 갈등의 세월을 뒤로하고 소통하고 존중해 서로 등불이 되자”라는 말이 있었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새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모두가 밤하늘을 수놓았던 등불처럼 조화롭게 어울려 새 시대를 열어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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