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가다] 울릉도와 독도, 그 여정
[신비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가다] 울릉도와 독도, 그 여정
  • 김건창 기자
  • 승인 2017.11.01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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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 29일, 모두 오랜만의 긴 연휴를 맞아 집으로 향할 때 기자들은 광화문으로 향했다. 그 이유는 바로 ‘독도수호 국제연대 독도아카데미’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기자들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대학생, 고등학생 수십여 명은 독도에 가기에 앞서 독도에 관한 짧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독도에 직접 가볼 흔치 않은 기회라는 생각에 무척이나 들뜬 듯해 보였다.
강의 후 버스에 탑승해 4시간여를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후포항. 포항에서 그리 멀지는 않은 곳이다. 일출을 바라보며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울릉도 입도를 위해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는 곳은 포항, 후포, 묵호, 안목항 등이 있다. 이번 여정에서 이용한 후포항은 울릉도까지의 운항 거리가 가장 짧고,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따라서 여객선 운임이 다른 항구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편이다. 물론, 포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있는 만큼, 울릉도나 독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울릉도는 포항에서 217km나 떨어져 있고, 가장 가까운 후포항에서조차 159km 떨어져 있다. 덕분에 여객선을 타고 2시간이 걸려 울릉도에 도착했다.
울릉도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약 44.2km에 달하는 해안도로를 갖고 있다. 버스 창문을 통해 이 장엄한 기암절벽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왜 울릉도 해안도로를 한국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 호주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약 300km 길이의 해안도로)라고 부르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먹을거리를 빼놓고 여행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 여정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울릉도에서의 만찬을 즐기러 이동했다. 울릉도민들이 자랑하는 울릉도의 먹을거리는 바로 산나물과 오징어이다. 오징어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산나물은 의외라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 하지만, 나리분지에서 갓 채취한 산나물들로 만든 산채비빔밥을 맛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기에 동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 젓갈이 곁 반찬으로 올라온다면 무슨 수식이 더 필요하겠는가.
울릉도에서의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 후,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독도 박물관을 구경했다. 독도가 우리의 영토라는 수많은 증거와 독도를 지키기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 앞에 엄숙해질 수밖에 없던 순간이었다.
드디어 독도를 갈 수 있다는 부푼 생각을 안고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지만, 전날부터 흐릿해지기 시작한 하늘은 야속하게도 입도를 허락하지 않았다. 풍랑이 거센 탓에 여객선을 타고 독도 주위를 수차례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년에 60일만 독도에 들어갈 수 있다”라는 안내 방송이 사람들을 달랬지만, 코앞까지 와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향하는 뱃길은 육지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갔다가 바로 울릉도를 거쳐 육지로 돌아온다면, 대략 6시간 정도 배를 타게 되는 것. 파도가 무척 거세기 때문에 뱃멀미가 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 또한 울릉도나 독도를 여행하려는 독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이다.
1년에 60일 정도만 독도에 갈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이렇게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 번쯤은 시도해볼 만한 여행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