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4건)

우리대학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포항공대신문은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포항공대신문 구성원, 그리고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의 작품입니다. 포항공대신문이 지난 30년간 그 누구도 엄두 내지 못한 일을 취재하고, 묵은 문제를 들춰내어 이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굳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조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400번째 신문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한 명의 기자로서, 400번째 신문에 포항공대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더없이 행복하고 영광스럽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소셜네트워크의 보급 등으로 학보사가 자리 잡은 환경이 점차 황폐화돼가는 요즘, 학보사는 선인장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량한 사막에서도 꿋꿋하게 아리따운 꽃을 피워내고, 지나가는 목마른 나그네에게 시원한 물 한잔이 돼줄 수 있는 선인장의 고고함이야말로 이 시대의 학보사가 본받아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포항공대신문은 어떤 환경에서도 기자들의 땀방울이 맺

축사/식사/치사 | 김건창 기자 | 2018-10-11 17:31

지난 8월, 포항공대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포항공대신문의 역사를 돌아보는 이 뜻깊은 자리에서 후배 기자들이 좀 더 편하게 신문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편집장 시절을 아낌없이 불태웠던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 공로로 감사패까지 받은 그는 바로 포항공대신문 제14대 편집장 신용원(컴공 13) 학우이다.다사다난했던 그의 기자 생활을 묻는 기자에게 그는 가장 기억이 남는 기사가 있다며 말문을 뗐다. “비록 제가 썼던 기사는 아니지만, ‘포스테키안 에로맨스’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어요. 편집회의 때부터 논란이 많았던 주제이긴 했지만, 당시 주간 교수도 좋은 반응을 보여서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담당 기자들이 직접 인터뷰이도 구하고, 이 기사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해줘서 탄생할 수 있었죠” 지금도 종종 회자가 되는 기사를 언급한 그는 “단순한 흥미 위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당시의 저도 재미없는 결과가 나올까 봐 걱정했지만, 결과가 아주 흥미로워 학우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기도 했어요. 게다가 이 기사는 인터뷰에 대한 비밀 보장이 완벽했었는데, 기자가 인터뷰이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 사례가

인터뷰 | 김건창 기자 | 2018-10-11 01:02

1960년대 초, 당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정통성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경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었고, 이를 위한 자금 마련을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부는 이의 일환으로, 일본과의 국교를 정상화해 식민지배 배상금을 받아내고 그 자금으로 여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그러자 국민들은 ‘제2의 경술국치이자 을사늑약’이라며 반발했다. 4·19 혁명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던 1964년 6월 3일, 많은 국민들은 다시 한번 거리로 나와 울분을 터뜨렸다. 이것이 바로 6·3 항쟁이다.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국교 정상화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박정희 정권은 이듬해 일본과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차관 포함 8억 달러 중 단 9.7%만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등의 전쟁 범죄 피해자에게 보상됐고, 나머지는 모두 산업 기반 시설 등 경제 개발에 투자됐다.이처럼, 빛나는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울분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 결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고, 친일파의 후손은 대부호가 되는 경우도 생겨났다. 전쟁 범죄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한

78오름돌 | 김건창 기자 | 2018-10-10 23:56

지난달 20일, 우리대학 교양필수 과목인 과학과사회의통합적이해(이하 과사통) 과목에서 교수가 수업 시간에 체벌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SNS를 통해 불거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수업 중 한 학생이 휴대 전화를 사용하자 교수가 해당 학생을 포함한 같은 조의 사람들을 모두 앞으로 불러내 배꼽 인사 3번을 시켰고, 그 후엔 학생들에게 ‘푸쉬업’을 시켰다. 또한, ‘푸쉬업’을 하지 않은 여학생들에게는 노래를 부르게 했고, 실제로 학생들이 노래를 불렀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를 “명백히 학생의 인권을 무시한 인권유린의 행위”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제보가 올라온 직후부터 해당 제보에 대해 학우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몇몇 학우는 이를 학생의 책임으로 돌리며 교수의 고유 권한을 강조한 반면, 일부 학우는 그럼에도 체벌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며, 체벌에서 남, 여를 구분한 것은 성차별적 행위라는 점을 지적했다.해당 강의에 있었다는 A 학우는 “해당 제보는 모두 사실이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학생이 핸드폰을 수업시간 동안 한 차례도 만지지 않았음에도 불려 나가서 푸쉬업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불려 나간 후에는 “남학생에게는 모두 푸쉬업을

중형보도 | 김건창 기자 | 2018-04-18 18:47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전 후보자 시절, 군 복무기간을 육군 기준으로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올해 3월 중으로 정부와 국방부에서 더욱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언급이 없자 일각에서는 사실상 공약 이행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를 계기로 최근 군 복무기간 단축에 대한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군 복무기간이 줄어들면 현역병 숫자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68만여 명에서 많게는 50만 명까지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서울에서 2~3시간 거리에 언제든 우리에게 총구를 들이밀 수 있는 130만 명의 적군이 있다. 언뜻 보면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무척 구시대적인 발상이다.현역병 감소는 육·해·공군의 기계화로 해결할 수 있다. 오늘날 전쟁의 양상은 더는 2차 세계대전이나 6·25전쟁과 같지 않다. 보병과 보병만이 서로 맞붙는 시대는 지났다. 무인기와 인공위성이 적의 위치를 포착하며, 버튼 한번 누르면 미사일이 날아가

78오름돌 | 김건창 기자 | 2018-03-28 13:15

대학원에서는 구성원 간 수직적인 관계가 중시되고, 이는 대학원생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대학원생 인권 문제를 예방하거나 올바른 사후 대처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힘든 실정이다. 포항공대신문은 국내 대학원 사회가 적절한 태도로 인권을 대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대학원생 인권’ 특집을 기획했다. 두 차례의 설문조사와 인터뷰는 우리대학 대학원생들이 겪는 인권 문제의 분명한 흔적을 남겼고, 타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은 우리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가해자는 대부분 교수, 신체적·금전적 피해보다는 정신적 피해가 잦아포항공대신문이 지난해 9월에 실시한 대학원생 대상 설문조사, ‘공대 사회 속 부당한 대우’에는 총 91명이 참여했다. ‘대학원 재학 중 부당한 일을 겪은 경험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7명(62.6%)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머지 34명(37.4%)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앞선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이들 중에서, ‘누구에 의해서 부당한 일을 겪으셨습니까?(중복 응답 가능)’라는 질문에 각각 46명(80.7%)이 교수, 24명(42.1%)

기획 | 김건창 기자 | 2018-03-07 14:02

포항공대신문이 오는 3월 7일에 발행되는 제394호 신문부터 큰 변화를 맞이한다. 지난 388호의 ‘우리대학 신문의 미래를 묻다’ 기사에서 예고했듯, 판형 변경과 SNS 활용 확대, 홈페이지 개편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대변화에 혼란스러울 수 있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소상히 밝히고자 한다.그동안 포항공대신문은 타블로이드 판형(27cmX39cm)으로 발행해왔다. 그러나 기자단 내부에서는 작은 지면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표출되기도 했다. 작은 지면으로 인해 기사 분량과 사진은 축소됐고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많은 타 대학 학보사 및 일간지와의 동질화를 추구해 답답함을 탈피하고 독자들에 익숙함을 주고자 베를리너 판형(32cmX47cm)으로의 변화를 선택하게 됐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좀 더 커진 지면으로 가독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진, 일러스트, 양질의 기사를 내보낼 예정이다.독자 여러분과의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SNS와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있다. SNS의 경우 페이스북에서는 속보, 기사 안내, 지면 안내 등을 통해 지속해서 기사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다. 특히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

보도 | 김건창 기자 | 2018-02-09 14:13

지난해 11월 발생했던 포항 지진의 여파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7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 일어나면서 북구 주민들은 물론이고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지진으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 등이 크게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우리대학이 진원지에서 거리가 있어 피해가 적은 것일 수 있기에, 앞으로의 더 큰 지진에 대비해 건물들을 점검하고 보강할 필요가 있다. 이에 우리대학 건물이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오더라도 버틸 수 있을지를 알아보았고 이를 타 대학과 비교해 보았다.우리대학의 내진 설계 현황1988년에 처음 만들어진 내진 설계의 법적 기준은 수차례 개정을 거쳤으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기준은 2015년 개정된 500㎡ 혹은 3층 이상 건물이다. 시설운영팀에 따르면, 1988년 이후에 건립된 △LG 전자동 △환경공학동 △체육관 △생활관 21동 △생명공학연구센터 △나노기술집적센터 △C5 △포스코 국제관 △철강대학원 △박태준학술정보관 등은 당시 내진 설계 기준에 따라 건립됐다. 그러나 1988년 이전에 건립돼 내진 설계 대상 건물이 아닌 공학동, 생활관 등의 건물은 2007년 풍하중(건축물 등의 인공적인 구조물에 작용하는 풍력)을 검토한

기획 | 김건창 기자 | 2018-01-01 19:57

친구들에게 학보사 기자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 어김없이 ‘기레기’라는 수식이 붙는다. 그 말을 들으면 언뜻 기분이 썩 좋지 않으면서도 우리 사회의 기자에 대한 인식이 투영된 듯해 이내 씁쓸한 미소를 짓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기자라는 직업에 악독한 수식을 부여하며 심지어는 기자를 악으로 규정해버렸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기자를 권력자들 사이의 권력 투쟁에서 이리저리 빌붙어 여론을 주도하는 권력자의 앞잡이, 혹은 하수인 정도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에 한 기자가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 구타당하자 많은 이들이 기자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폭력을 정당화시키면서까지 기자를 악으로 내몬 것이다.무엇인가 잘못됐다. 분명 군사정권의 대학생 고문치사를 밝혀내 민주 항쟁을 만들어 낸 것도 기자였고, 정치, 경제계 인사의 비리가 밝혀지는 것도 기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는 비단 과거만의 일이 아닌, 지금도 매일 저녁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아예 기억 속에서 지워내기라도 한 듯, 아니면 마치 일부러 외면하기라도 하려는 듯 아무렇지 않게 기자들에 ‘기레기’라 비아냥거리며, 매체는 이를 조장하기까

78오름돌 | 김건창 기자 | 2018-01-01 19:48

주민들의 안전은 보장되나다행히도, 우리대학 구성원들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미나마타병에 걸릴 가능성은 아주 낮다. 이는 미나마타 만에서는 메틸수은이 20년 이상 지속해서 축적돼왔으며, 주민들이 대부분 어업에 종사해 해당 지역에서 잡은 물고기를 주식으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형산강의 수질에는 문제가 없으며 대부분 지역의 퇴적물에서 지난 몇 달간 중금속이 미검출됐다.우리대학 물 공급은 포스코서…형산강 하류와는 상관없어시설운영팀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주로 포스코를 통해 물을 공급받는다. 해당 물은 영천댐, 형산강 상류 수원지 등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수은 문제는 형산강 하류에서 발생한 만큼, 시설운영팀은 우리대학의 물이 안전하게 공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설운영팀은 또한, “포스코에서도 주기적으로 수질분석을 하고 있으며 우리대학에서 그 자료를 요청했을 때 받을 수 있다. 그러니 학생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셔도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형산강으로부터 우리대학에 공급되는 수산물이 있나우리대학 식품 관리를 총괄하는 복지회에서는 “우리대학 식당들에서 이용되는 수산물은 단체 급식용 식품이라, 대개 외국산 냉동식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첩에 대해서는 “주로 부산이나

취재 | 김건창 기자 | 2017-12-06 13:05

지난달 초에 있었던 트럼프 美 대통령의 방한은 침체돼 있던 한반도 정세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이하 FTA)과 북핵 문제였다. 우선, 양측은 모두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며, 유화적인 태도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FTA 개정 협의 촉진, 우리 군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완전 해제 등에 합의했으며, 우리 정부는 미국에 안보 무기 구매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FTA 재협상, 우리는 안보 강화와 한·미 동맹 재확인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둘째 날인 지난달 8일, 국회 연설에서 “이제 우리 정부는 매우 다른 행정부이다. 우리를 과소평가, 시험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하는 한편,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것의 출발은 안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다”라며 북한이 전면 핵 폐기 시 적극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정권 초기부터 ‘로켓맨’ 등 김정은에 대해 공격적인 수사를 아끼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정제된 언어를

사회 | 김건창 기자 | 2017-12-06 12:24

▲비대위 체제로 돌입하면 총학생회장의 자리는 당분간 주인을 잃게 된다지난달 30일, 이번 제32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했던 김남원(생명 16) 총학생회장 후보와 권혁철(컴공 16) 부총학생회장 후보가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는 우리대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지난달 25일, POVIS 포스텍 라운지에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생활관자치회 회장단 후보를 공고한지 약 5일여 만으로, 이로써 우리대학은 학부총학생회 없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 운영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총학생회장단 후보들이 중도 포기라는 결정까지 내리게 된 것은 내년 중앙집행위원회(이하 중집위)를 이끌 수장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보 등록 기간 이전부터 다방면으로 중집위 위원장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중집위 없이 무리하게 선거 운동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당선되더라도 총학생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또한, 사퇴를 지체하면, 비대위가 제대로 준비할 시간 또한 지체된다고 생각하여 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이번 후보 사퇴로 향후 총학생회 구성은 파행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후보 사퇴

TOP/준TOP | 김건창 기자 | 2017-11-01 15:29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 29일, 모두 오랜만의 긴 연휴를 맞아 집으로 향할 때 기자들은 광화문으로 향했다. 그 이유는 바로 ‘독도수호 국제연대 독도아카데미’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기자들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대학생, 고등학생 수십여 명은 독도에 가기에 앞서 독도에 관한 짧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독도에 직접 가볼 흔치 않은 기회라는 생각에 무척이나 들뜬 듯해 보였다.강의 후 버스에 탑승해 4시간여를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후포항. 포항에서 그리 멀지는 않은 곳이다. 일출을 바라보며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울릉도 입도를 위해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는 곳은 포항, 후포, 묵호, 안목항 등이 있다. 이번 여정에서 이용한 후포항은 울릉도까지의 운항 거리가 가장 짧고,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따라서 여객선 운임이 다른 항구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편이다. 물론, 포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있는 만큼, 울릉도나 독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울릉도는 포항에서 217km나 떨어져 있고, 가장 가까운 후포항에서조차 159km 떨어져 있다.

기획 | 김건창 기자 | 2017-11-01 14:54

지난 겨울, 전국을 뒤흔들었던 촛불 물결 속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언론사들이 있다. 광화문에 그 언론사들의 방송 차량 혹은 기자가 보이면 엄숙히 촛불을 들고 있던 시민들이 돌변해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놀랍게도 그 언론사들은 수십 년간 대한민국 국민의 안방을 책임져 온 MBC, KBS, 즉, 공영방송들이다. 압도적인 시청률로 여론을 주도하던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지난달 4일, MBC 제1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노조’로 표기)과 KBS 새 노조는 총파업을 시작했다. MBC는 2012년의 170일간에 걸친 장기 파업 이후 5년 만의 총파업이며, KBS도 비슷한 상황이다. MBC 노조는 블랙리스트 노조파괴 저지, 공정방송 단체협약 체결을, KBS 노조는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퇴진 및 방송법 개정을 주요 안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MBC와 KBS의 경영진은 노조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며 노조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MBC 사 측에서는 이번 파업에 대해 ‘정치 권력과 노조의 방송 장악 행위’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언론 적폐 청산이 '입맛에 맞는 사장'으로의 교체입니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물러서지 않을 것

사회 | 김건창 기자 | 2017-10-11 01:28

포항공대신문의 현주소내년이면 포항공대신문은 창간 30주년, 그리고 지령 400호를 맞이하게 된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30년은 우리대학 역사의 축소판을 보는 듯 다사다난했다. 그동안 우리대학 신문은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고심케 하는 수많은 난관을 마주했고,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대학 언론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탐구했다. 우리대학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애정 어린 조언과 질타는 대부분 본질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었고, 그것이 기자들에게 더욱 정진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그러나 10년 전, 창간 20주년을 맞아 ‘대학사회를 비추는 밝은 창이 되겠다’, ‘새로운 대학문화 창달의 주역이 되겠다’던 야심 찬 포부가 1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대학 신문에 담겨있다고 볼 수 있는가. 10,000부를 훌쩍 넘기던 우리대학 신문의 발행 부수는 5,000부 남짓으로 줄었으며, 교내에 비치된 신문을 바라보는 학우들의 시선은 냉랭하기까지 하다. 이런 와중에 자체적으로 개선을 추구하지 않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며,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신문의 존폐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종이 신문 산업은 사양 산업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우

기획 | 김건창 기자, 박준현 기자, 황성진 기자 | 2017-09-20 07:47

지난 2월 26일 우리대학 사회 내에서 전례 없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제3자의 신고로 가해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검찰 송치를 거쳐 1심에서 세 번의 공판 끝에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지난 7월 3일, ‘POVIS 교내회보’를 통해 제적 처리가 공고됨으로써 내부 징계는 마무리된 상황이다.사건 직후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는 우선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2차 피해 방지 당부 글을 게시했다.일주일 뒤인 3월 4일, 총학생회는 △동아리 △분반 △과대표 등 학생 사회 대표를 소집해 이와 같은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를 골자로 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서 개강 둘째 주에 예정된 MT 대책을 논의한 결과 대부분 MT 일정을 취소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동의했고, 실제로 거의 모든 MT가 취소됐다.학생 사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지속되는 한편, 학교 측이 빠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어려웠다. 징계를 위해 내부 조사를 진행하려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모두 검토하는 것이 원칙이나, 가해자는 사건 직후 구금됐으며, 피해자에게는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TOP/준TOP | 김건창 기자 | 2017-09-06 21:18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의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은 무엇이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장 : 우리대학은 학생 수가 적은 만큼, 피해자의 학과 정보가 알려지면 피해자가 특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사건 발생 후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던 것이 2차 피해 방지였다. 사건 직후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생 사회에서의 2차 피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각종 언론에서의 MT 사건 보도에서 펜션 주소, 참가 인원 등 피해자의 신상을 가늠케 하는 정보들을 체크하여 기자들에게 연락했다. 고맙게도 몇몇 기자분과 학생 여러분이 공감해준 덕분에 2차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건 직후 단기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면, 그 이후에는 장기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총여학생회장과 함께 성폭력·성희롱 센터를 통해 성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했고 향후 MT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강 : 총여학생회도 총학생회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2차 피해 방지 당부 글을 올렸다. 이후에는 학우들이 상담센터 이용을 어렵게 생각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상담센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일을 했다. 상담센터와 함께

특집 | 김건창 기자 | 2017-09-06 21:09

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쌀쌀한 바람이 피부를 스치는 어느 저녁, 하늘을 수놓고 있는 수십, 수백의 불빛이 보인다. 반딧불이라고 생각했다면 착각이다. 저녁 하늘을 장식하는 이 불빛의 정체는 바로 ‘풍등’이다. 기자는 지난달 22일 대구에서 열린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에 다녀왔다. 부푼 마음을 안고 포항에서 버스로 2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곳은 대구 두류공원. 행사 시작 5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이미 도착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무료로 티켓을 배부해주던 줄을 보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번 행사를 위해 연인, 친구, 가족의 손을 잡고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이 행사는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진행돼오던 것이지만, 수십 개에 불과하던 풍등 숫자가 지금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이다. 올해는 2,500개의 풍등이 하늘을 수놓았고, 작년보다 5만 명이 늘어난 15만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풍등에 불을 붙여 날림으로써 마음속에 품고 있는 크고 작은 소망들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행사의 취지는 살기 퍽퍽한 요즘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행사가 열리는 공원 내 야구장에 들어가자 마치 학창시절

문화 | 김건창 기자 | 2017-05-24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