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이색 즐길 거리
문화 - 이색 즐길 거리
  • 명수한 기자
  • 승인 2016.03.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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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의 전두엽까지 자극하는‘방 탈출’한판
지루함, 우리가 매사에 마주하며 사는 단어 중 하나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이버 커뮤니티에서 흥밋거리나 재미있는 글을 읽으며 지루함을 달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기존의 놀 거리와는 색다른 아이템으로 일상이 지루한 이들을 유혹하는 ‘이색 즐길 거리 카페’가 새롭게 등장하여 이목을 끌고 있다. 이색 즐길 거리 카페들은 저마다의 테마나 독특한 이벤트를 무기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입소문이 많다는 방 탈출 카페에 대해 알아보았다.
방 탈출 카페는 추리력과 관찰력을 활용하여 방에서 탈출해야 하는 기존의 인터넷 방 탈출 게임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에서 일부 유저가 두뇌 회전용으로 즐기던 방 탈출 게임을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 최초로 오프라인화한 것이 그 시초이다. 현재는 ‘방 탈출 카페’라는 이름으로 굳어졌지만 실은 음료나 간식거리를 파는 카페보다 테마 놀이방에 더 가깝다.
방 탈출 카페는 SNS와 이용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 역사가 길지 않아 아직 관련 통계자료는 존재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방 탈출 카페가 주말이면 모든 방이 매진될 만큼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방 탈출 카페의 선전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아이템이면서도 고객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방 탈출 카페 ‘미스터리 룸 이스케이프’의 이수 대표는 “방 탈출 카페에 대해 말로 설명할 경우 바로 이해하시는 분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한 번 방 탈출 카페를 직접 경험하신 분은 대부분 일행과 함께 다시 방문하곤 합니다.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재미를 제공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방 탈출 카페에서 참가자는 게임 시작 전에 여러 테마들 중 자신이 원하는 스토리의 테마를 고르게 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참가자들은 방에 입장하여 탈출하기 전까지 각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탈출에 필요한 미션을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각 참가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탈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단서를 모으게 된다. 이때 자신의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수수께끼를 풀면서 희열을 느끼게 되고 참가자들끼리 서로의 단서와 생각을 맞추는 과정에서 팀워크 또한 키울 수 있다. 또 숨겨진 문을 발견하거나 물품을 조합하여 새로운 물품을 만들어 활용하는 등 영화에서나 보던 상황을 직접 접하면서 한층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방 탈출 카페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먼저 안전에 대한 우려다. 테마에 따라서는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한 물품이 다소 있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거나 폐쇄공포증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우려된다. 그 외 진행에 필요한 날카로운 물건들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다치는 등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방 탈출 카페의 이용료는 인당 15,000 원에서 30,000 원으로 다른 놀 거리에 비해 매우 비싼 편이다. 또한 방 탈출 카페가 늘어나면서 일부가 비용에비해 부실한 구성으로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문제점이 존재하지만 방 탈출 카페는 참가자 개인에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과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여 소비자의욕구를 만족시켰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테마를 들고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등 방 탈출 카페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이기에 기존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금의 전성기를 이어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