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복은 일종의 상징으로 작용하여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옷을 입음으로써 하나라는 느낌을 받고, 그 단체에서 내가 의미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단체복의 문제점에 더 비중을 두고 이야기하고 싶다. 단체복은 옷을 사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이유로 옷을 사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단체에서 동떨어진 것 같다고 느껴 소속감이 약해질 수 있고, 그 단체의 사람들은 그 사람을 잘못된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등 떠밀리듯 단체복을 사게 된다.
단체복을 사고 나서도 문제다. 필자는 학기 중에 외출을 하기 전, 분반 후드티, 동아리 후드티를 입을지, 원래 입던 옷 중 어느 것을 입을지 고민을 한 경험이 많다. 단체복을 입지 않으면 왠지 죄책감이 들고, 옷을 사려고 지불한 돈이 아깝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서 산 단체복들이지만, 만약 ‘단체복’이라는 특수성이 없었다면 내가 이 옷을 샀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제 겨우 교복에서 벗어난 대학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단체복을 통해 소속감을 갈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단체복을 사기보다는 그 돈으로 회식이라도 하는 것이 친목도모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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