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단체옷 열풍
대학생들의 단체옷 열풍
  • 서창덕 / 화학 11
  • 승인 2012.03.0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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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전국의 대학생들을 열광하게 만든 것이 있다. 바로 단체복 열풍이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단체복은 유행처럼 퍼져나가 필자의 친구들도 각자의 야구점퍼를 자랑하곤 했다. 포스텍도 예외는 아니었다. 학기 말에는 총학생회에서 포스테키안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서 학교 단체 야구점퍼를 주문하기도 했다.
단체복은 일종의 상징으로 작용하여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옷을 입음으로써 하나라는 느낌을 받고, 그 단체에서 내가 의미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단체복의 문제점에 더 비중을 두고 이야기하고 싶다. 단체복은 옷을 사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이유로 옷을 사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단체에서 동떨어진 것 같다고 느껴 소속감이 약해질 수 있고, 그 단체의 사람들은 그 사람을 잘못된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등 떠밀리듯 단체복을 사게 된다.
단체복을 사고 나서도 문제다. 필자는 학기 중에 외출을 하기 전, 분반 후드티, 동아리 후드티를 입을지, 원래 입던 옷 중 어느 것을 입을지 고민을 한 경험이 많다. 단체복을 입지 않으면 왠지 죄책감이 들고, 옷을 사려고 지불한 돈이 아깝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서 산 단체복들이지만, 만약 ‘단체복’이라는 특수성이 없었다면 내가 이 옷을 샀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제 겨우 교복에서 벗어난 대학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단체복을 통해 소속감을 갈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단체복을 사기보다는 그 돈으로 회식이라도 하는 것이 친목도모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