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이젠 마음껏 즐기고 싶다
[지곡골 목소리] 이젠 마음껏 즐기고 싶다
  • 박원규/무학과 1
  • 승인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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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가 테니스를 치기 위해서 예약을 하고 코트에 나갔다가 거기서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외부 사람들과 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 예약을 하고 왔기 때문에 비켜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 분들은 이미 와서 있었기 때문에 비켜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 학교에는 테니스 코트가 야외 코트 7면에 클래이 코트 2면 그리고 벽 치기 연습장 2면이 있어서 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말에는 야외 코트 대부분이 외부에서 오신 분들 때문에 빈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 사실 야외 테니스장이 주택가와 가까이 있고, 학교 바깥쪽에 있어서 외부인들이 많이 오신다. 하지만 그 분들은 예약 제도를 잘 지키시지 않고, 새벽에 오셔서 자리를 잡고 치기 때문에 주말에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해서 아침 시간에 테니스를 즐기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런데 운동장 쪽에 있는 클래이 코트는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거의 비워두고 있다. 이유는 코트 바닥의 상태가 엉망이기 때문이다. 클래이 코트는 야외에 있는 하드 코트와는 달라서 바닥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바닥에 모래와 돌이 다 들어 난 채로 방치되어 있다.

클래이 코트는 학교 내부에 있어서 외부 사람들이 이용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과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언제든 친구와 가볍게 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되어 있다. 코트 관리를 하는 근로 학생을 한사람 배치하던지 아니면 바닥 공사를 해서 야외 코트와 같은 하드로 교체를 한다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것이다.

얼마 전에 카이스트 학생들과 교류 전을 했다. 그곳에는 테니스장에 카드키가 부착되어 있고,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학교가 구성원들만의 편의를 위해서만 카이스트와 같은 제도를 가져오고 싶지는 않다.

다만 지킬 것은 지키고, 버려두고 있는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