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오랜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학사주점 ‘통나무집’이 재개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휴업에 돌입한 후 4년 만에 돌아온 통나무집인 만큼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의 기대가 컸다. 특히 필자는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의 문화기획 국원으로서 통집맥주파티 행사 기획을 맡았다. 그렇기에 ‘새로운 오래된 것, 부활한 통집 2.0’ 기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
더욱 나은 콘텐츠, 더욱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은 4월 초부터 시작됐다. 10명 남짓의 문화기획국 국원들과 매주 월요일마다 3시간씩 회의하며 통집맥주파티의 계획을 조금씩 쌓아나갔다. 회의의 부제는 ‘바쁜 학교생활의 쉼표가 될 수 있는’이었다. 많은 수업과 과제로 지쳐있는 포스테키안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기억의 한 칸에서 떠오를 통나무집의 시작을 열고 싶었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행사 준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재개점 당일에도 필자는 축제 진행 담당자로서 활동했다. 질서유지, 무대 행사 진행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비록 행사를 온전히 즐기진 못했지만,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큰 뿌듯함을 느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누군가에게 기쁘고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노력은 알게 모르게 오랜 시간 준비하고 고민해 온 시간과 정성의 결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행사라는 결과물에만 참여하는 학부생의 관점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수많은 땀방울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많은 이들의 숨겨진 노고가 있었음은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구체적인 노력은 직접 겪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새로운 오래된 것, 부활한 통집 2.0’ 기사는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과 학교의 오랜 고민, 그리고 숨겨진 노력을 잘 담아냈다. 필자 역시 기사를 통해 ‘새로운 오래된 것’이라는 콘셉트를 위한 학교의 또 하나의 땀방울을 새로이 알게 됐다. 무심코 보고 지나쳤던 통나무집 내부의 낙서는 학생들의 추억 보전을 위한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였다. 기사를 읽고 보니 낙서가 다르게 보였다. 통나무집 내부의 낙서는 그저 평범한 낙서가 아니라, 우리처럼 우리대학에서 동고동락해 온 선배들의 추억을 열어보게 해 준 열쇠였다.
통나무집 방문은 대학 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벽에 남겨진 낙서를 통해 이곳에서 쌓아나간 선배들의 추억을 엿보며, 우리의 추억도 조금씩 쌓이길 소망한다. 그리고 대대적인 리모델링과 재개점에도 지워지지 않은 선배들의 추억처럼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도 통나무집 그곳에서,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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