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의 불편에 귀 기울이기 위한 노력
장애 학생의 불편에 귀 기울이기 위한 노력
  • 손유민 기자
  • 승인 2022.06.20 0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태준학술정보관 내 설치된 PC석을 향후 장애인 전용석으로 표기할 예정이다
▲박태준학술정보관 내 설치된 PC석을 향후 장애인 전용석으로 표기할 예정이다

다양한 장애 유형은 보이지 않을 뿐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대학에 입학하는 장애 학생은 매년 0~1명 정도로 현재 대학원생과 학부생 인원을 포함해 총 7명이 재학 중이다.

우리대학은 2017년 3월 1일부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조직해 장애 학생을 위한 편의 시설과 학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 학생의 특성과 필요에 따라 교육 여건 및 생활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자아실현 및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에 학생지원팀이 장애학생지원센터 운영 등의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생활 복지 면에서는 생활관운영팀, 학술정보팀과 협력해 편의 시설을 제공하며 시설운영팀, 총무팀, 안전보건실과 협력해 장애 학생을 위한 시설 설비와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상담센터와 교육혁신센터가 장애 학생 상담 및 진로 지원을 담당한다.

 

장애 학생을 위한 교내 편의 시설

장애 학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편의 시설은 △생활 편의 △정보 및 학습 편의 △이동 편의로 분류된다. 생활 편의 차원에서는 △생활관 △교내식당 △대강당 △체육관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시설들을 자유로이 이용하도록 다양한 부가 시설을 제공한다. 생활관 내 편의 시설에는 △침실 입구 장애인 점자블록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 및 램프 △포스빌 숙소 1세대에 휠체어 이동 리프트 △장애인용 침실 총 10개(21동 8실, 20동 2실) △기숙사 21동 1층에 장애인 화장실 2개 △여학생기숙사 3동에 샤워실 및 세탁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교내식당에서 휠체어 전용 좌석과 휠체어 높이에 맞춘 장애인·비장애인 공용 배식대를 운영하며 대강당에는 장애인 전용석이 설치돼 있다.

정보 및 학습 편의 차원에서는 대강당 및 강의실 내 전반에 장애인 좌석을 확보했다. 박태준학술정보관 내 2층, 5층에 제공되던 장애인 전용 PC석·열람석은 진행 중인 공사가 끝나면 다시 장애인 전용석으로 표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상북도 보조기기 센터와 함께 MOU를 통해 학습 위주의 보조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점자프린터 △확대 독서기 △보청기 △휠체어 △목발 △노트북 △레이저포인터가 구비돼있어 학생들이 필요한 기기를 대여할 수 있다. 또한, 요청 시 장애 학생 도우미를 지원하며 장애학생지원센터 차원에서 구비된 휠체어 2개와 그린 레이저포인터를 대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장애 학생의 이동 편의를 위해서는 교내 주차구역 3,082면 중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75면을 제공하며, 교내 경사로와 점자블록 또한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양한 장애 학생 지원 정책

대학 차원에서는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다양한 구성원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우리대학은 수강신청 단계부터 교과목 수강 중 장애 학생의 필요에 따른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장애로 인해 직접 수강신청이 어려운 경우 수강정정 기간에 우선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수강 관련 지원으로는 △문자 통역(청각) △교과목 보조(발달) △노트필기(전 유형) 등이 있다. 특히 체육 교과목 수강 시 학생의 참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수하도록 개별 기준을 채택하고, 수업 조교를 활용해 수준별 지도 및 성적 부여가 가능토록 한다. 또한, 보다 평등한 시험 환경을 제공하고자 필요시 전 유형에 대해 시험시간 연장, 시각 장애 유형에 대해 시험지 확대 복사를 지원한다. 한편, 진로 및 취업 방면에서는 비장애인 학생과 동일하게 교내 취업 및 진로지원센터를 통해 지원 중이며, 별도로 학부 재학 중인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매 학기 디딤돌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교내 배리어프리 맵 제작 계획

한편, 학생지원팀과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모담(이하 모담)은 함께 교내 배리어프리 맵(Barrier-free Map)을 제작 중이다. 건물 출입구 앞 높은 턱이나 계단, 눈에 띄지 않는 장애 편의 시설 등으로 인한 장애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그 기획의도다. 배리어프리 맵에는 △교내 건물 내외 경사로 등의 지형 △엘리베이터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주차구역 등 장애 편의 시설이 안내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모담에서 캠퍼스 장애 편의 시설 현황을 확인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사진을 첨부한 웹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모담 위원장 이수민(무은재 21) 학우는 “교내 장애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조사하면서 우리대학의 시설은 장애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들을 누군가는 누리지 못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모두가 차별 없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캠퍼스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장애 편의 시설 및 관련 정책을 지원하고자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매 학기 장애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실시해 학생들의 불편에 귀 기울이고 있다. 올해 중 교내 배리어프리 맵을 제작해 다양한 장애 편의 시설에 교내 구성원들이 쉽게 접근토록 할 예정이며, 대학원생 대상으로도 더 많은 장애 학생 관련 지원을 고민 중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손혜진 씨는 “장애 원인의 88%가 후천적 요인이다. 장애 학생뿐만 아니라 비장애 학생들도 캠퍼스 생활 속에서 장애 학생들이 가질 불편함을 고민해 함께 개선점을 찾아가면 좋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