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壬寅年)의 태양이 짙푸른 바다와 어둠을 박차고, 잠들어있던 대지를 깨웁니다. 새 아침을 비추는 태양의 활력을 받아 포스텍 가족 여러분들이 건강한 한 해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금세 사그라들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여전히 곁에 머무는 가운데 우리는 다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포스텍에 있어 2021년은 불확실성과 한계가 아닌, 확신에 찬 희망과 새로운 확장의 가능성으로 아로새겨진 해였습니다.
Metaverse와 University를 합성한, 메타버시티(Metaversity)라는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포스텍은 대학과 대학 캠퍼스의 무한한 확장을 위해 거침없이 걸어왔습니다. 캠퍼스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IT기술, VR과 AR을 통해 메타버스로 확장하는 과정을 교수님, 직원 선생님, 학생 여러분, 협력 직원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들이 시도하지 못한, 쉽지만은 않은 길이지만 같이 해주신 모든 포스텍 가족들께 감사한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
그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포스텍은 결실을 거둘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애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대학은 우리대학이 유일합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 그리고 구글 클라우드 등 세계 경제를 선두에서 이끄는 기업들이 포스텍을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그 근간에는 세계적인 위기와 역경 속에서도 우리 스스로 증명해온 역량과 잠재력이 있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친애하는 포스텍 가족 여러분!
포스텍은 올해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갑니다.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의과학대학원과 공학기반의 연구중심 의대 추진에 관한 소식을 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세계, 노년층이 20%를 넘어서는 고령사회 대한민국의 화두는 건강한 삶과 장수(長壽)가 될 것입니다. 고령사회의 젊은 세대가 가지게 될 사회적 부담을 고려하면 의료 혁신에 대한 대비는 이미 늦었다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 설립돼 연착륙에 성공한 공학 기반의 연구중심 의대, 스마트 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우리가 추진 중인 의대와 스마트 병원이 바이오와 헬스케어 융합 연구를 수행할 최고의 인프라이자 우리대학이 세계 과학기술계를 선도할 수 있는 최상의 방책이 되리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기술이전 수입을 바이오 분야에서 올릴 뿐 아니라 탁월한 연구인력과 세계적 연구 인프라를 갖춘 우리대학에는 이 어려운 도전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35년 전, 작은 도시 포항에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을 만들겠다는 도전에 많은 이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어쩌면 이 도전에는 그 이상의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포스텍의 새로운 도약, 미래 대한민국과 인류의 발전이라는 중차대한 과제가 주어져 있는 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돼야만 합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비전으로 차근히 한 단계씩 추진해나가야 하며 지금은 정부와 그 가능성을 타진하며 단단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어려운 길인만큼 포스텍 가족들의 통찰력과 고견이 더욱 필요합니다. 의대 추진을 포함한 모든 대학 정책에 관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올해에도 충분히 마련하고, 귀담아듣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여러분이 더욱 즐겁고 행복한 대학생활을 영위할 방안도 마련돼 있습니다. 세계 대학생들이 메타버스 상으로 모여 여가를 즐길 수 있는 ‘e-Sports 콜로세움’이 곧 문을 엽니다. 생활관에는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서고 통나무집을 리모델링해 학생들이 더 많은 소통 공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대학원아파트와 생활관 등 학생 거주공간 개선사업을 통해 새해에도 학생 여러분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2022년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이른 새벽, 사냥을 목표로 하는 호랑이는 무척 맹렬하게 달려 나간다고 합니다. 그 기세를 일컬어 신호지세(晨虎之勢)라 부릅니다. 올 한해, 보다 찬란한 포스텍과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새벽 호랑이처럼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난관을 용맹하게 돌파해 나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1월 1일
총장 김 무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