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두에게 명예제도를 즐기자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명예제도 제정이 추진되어가는 모습은 즐기는 모습에 가까운 것 보다는 명예제도는 준비위원회만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명예제도에 536명의 학교 구성원이 지지서명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명예제도 홈페이지에는 위원회 이외의 사람이 쓴 글은 4개에 불과하다. 잘 만들어진 명예제도로 잃을 뻔한 자신의 명예를 찾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잘못된 명예제도로 인해서 자신의 명예가 더럽혀 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반응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좀 더 명예제도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바라보길 기대한다.
또 하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너무 소극적인 준비위원회의 태도이다. 예전에 한동대 정문 옆에서 본 ‘honor code’라 적힌 플랜카드와 며칠 전 본 한동대의 명예제도 특별 신문에서 지속적으로 명예제도의 제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 우리학교에서 그런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지속적인 느낌보다는 위원회 발족, 지지서명, 초안 발표 그리고 간담회 각각의 행사 때만 ‘반짝’ 한 느낌이 더 강하다. 지속적으로 구성원의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거기에서 명예제도라는 것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다.
또 하나 느끼는 점은 명예제도가 학생만의 명예제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이라는 것이 학생들 위주이기는 하지만 학생들만으로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명예를 잃어가고 있고 그 이유가 학생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이유 예를 들면 너무 과도한 로드라던가, 교직원의 방관 등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시정되어야 한다.
만약에 먼 훗날 동아리 홈커밍데이 같은 행사로 학교에 들러 나와는 먼 후배들을 만났을 때, 그 후배들이 명예선언을 한 사실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하고, 학교생활 곳곳에서 명예 선언이 지켜지는 모습을 나에게 이야기 해준다면, 나는 내 자신이 그런 모습이 아니었던 것에 매우 부끄러워하면서도 후배들이 너무나도 대견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나의 명예제도에 대한 꿈이다. 나의 꿈이 꿈으로만 남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이 모습이 나만의 꿈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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