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려면 우선 어떤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자기가 사는 옆방에 누가 사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자기가 생활하는 방식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계속 된다면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기숙사에서 하나의 커다란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기숙사에서 새로운 문화가 싹틀 수 있는 최소한의 배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학우가 기타를 연습해서 조그마한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하면 동 게시판에 공고를 하고, 그 공고를 보고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그 콘서트에 관객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어떤 학생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기숙사 휴게실에 걸어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조그마한 움직임들이 커다란 공동체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작은 시도가 될 것입니다. 그 속에서 문화가 살아 숨쉴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짧은 시간안에 쉽게 이루어진다고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시도해보고 이렇게도 고쳐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는 과정도 역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숙사 문화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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