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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시험 기간에 돌입해서 바빴던 어느 날, 나는 기숙사 휴게실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었다. 대화 상대 없는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일단 TV를 켰다. 시끄러운 배경음악,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나오는 채널을 피해 강의 형식의 프로그램에서 멈췄다. 한 중년의 강사가 사람들 앞에서 ‘용건 없는 안부 전화’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금껏 나는 특별한 용건 없이 전화를 거는 것은 상대방의 시간은 물론 본인의 시간까지 빼앗는 일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알맹이 없이 대화하는 것 자체가 한량 같다고 생각했었다. 격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사이에게는 휴대폰의 메신저를, 격을 갖추어야 할 사람들에게는 메일을 보내는 것이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새 전화를 걸거나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이 큰일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다. 현대 문명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통신 기술의 발달 덕분에, 손안에 휴대폰을 쥐면 누구든지 쉽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제 나는 직접 연락해서 물어보는 것 보다 카카오톡의 프로필을 확인하고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내려보는 것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게 편해졌다. 그런데 용건 없는 안부 전화라니.곰곰이 생각해보면 ‘용건’ 있는 ‘안부’라는 말

지곡골목소리 | 김예슬 / 신소재 15 | 2017-09-06 22:54

대학생이 되어 고등학생 시절을 돌이켜보면, 대학 생활에 대해 환상 아닌 환상을 갖고 있었던 같다. 아마도 고등학생 생활이 지겨워서, 대학생이 되면 고등학생 때 누리지 못한 것들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품고 있었다.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을 듣는 대신 듣고 싶은 수업을 들으면서 교양도 쌓고, 동아리에 들어가 취미도 새로 배우고, 술을 마시면서 추억도 쌓는 등. 대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이 환상은 깨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하지만 1학년 막바지에 이를 무렵, 고등학교와는 또 다른 고민에 사로잡혔다.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여러 가지 기계를 만지면서 ‘실제적인’ 지식을 쌓을 줄 알았던 전공과목에서는 단지 영어로 쓰인 책을 계산기와 함께 공부할 뿐이었다. 점점 소원해지는 인간관계에서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다. 여기에 고등학생일 때는 더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목표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취업, 국내 대학원이나 해외 유학 진학을 고민하는 등 진로에 대한 고민도 추가됐다.기사에 따르면 우리학교는 많은 학생이 등록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경제적인 고민은 덜었지만, 대신 학업 스트레스와 제한된 인간관계에 대한

독자리뷰 | 임동현 / 기계 14 | 2017-09-06 22:54

만화/만평 | . | 2017-09-06 21:01

만화/만평 | . | 2017-05-24 18:35

만화/만평 | . | 2017-05-24 17:28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였던 잭 트라우트(Jack Trout)와 앨 리스(Al Ries)는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포지셔닝은 소비자의 마음 또는 인식에서 경쟁 브랜드에 비해 특정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강화하거나 변화시키는 전략이다. 많은 경쟁 제품 가운데에서 기억에 확실히 남는 것이 있다면 그 브랜드는 포지셔닝 측면에서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포지셔닝이란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자사의 제품이 경쟁제품에 대비하여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우위 혹은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마케팅 용어인 포지셔닝은 여러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방법 혹은 대처방법으로 흔히 인용된다. 예컨대, 아산병원의 성공을 포지셔닝 관점에서 살펴보자. 1989년 개원한 아산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유수의 여러 대형병원의 역사와 전통에 못했지만, 현재 의사나 기타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어느 병원이 1위냐고 질문하면 많은 분이 아산병원을 이야기한다. 시중에 떠도는 다음과 같은 말은 아산병원의 포지셔닝을 함축적으로 잘 드러낸다. “서울대병원에서 진단받고, 아산병원에서 수술하고 삼성병원에서 장례 치른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고의 의과대학으로서 여러 진단에서

사설 | . | 2017-05-24 17:27

‘선진국 수준의 낮은 교수 대 학부 학생 비율 1:5.4명’, ‘학생 1인당 연간 교육투자비 8,400여만 원’, 우리대학 건학이념에는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명시돼있다.나는 한 학년이 300명 남짓의 소수 정예가 모인 우리대학을 매우 좋아한다. 작년에 졸업한 고등학교에 가서 우리대학을 홍보 할 때도 “입학하면 고등학교 같다”, “인원이 적어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이다” 등을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종합대에 진학한 친구들에게 “평소 어떻게 지내?”라고 물으면 대부분 함께 진학한 고등학교 친구들과 놀거나, 같은 학과 동기 몇 명과 함께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업과 관련한 고민은 혼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KAIST는 종합대보다 인원은 적지만 여전히 서로의 동기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타 대학보다 서로 돈독하고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잘 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3년간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했다. 2번의 축제준비위원회와 2번의 새내기새로배움터준비위원회를 하면서 나와 비

78오름돌 | 이민경 기자 | 2017-05-24 16:55

우리대학에 온 후, 나는 매일 학교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이제 좀 둔감해질 만도 한데, 나의 왕성한 호기심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40년에 걸쳐 공부한 인문학을 공대라는 낯선 환경에서 풀어내는 일이 조심스러우면서도 재미있고, 인문계 학생들과 전혀 다른 우리대학 학생들의 반응도 흥미로우며, 무엇보다도 꽃과 나무로 뒤덮인 학교 풍경이 계절의 변화에 대해 지속해서 관찰하게 만든다.더욱 인상적인 것은 전광판과 포항공대신문을 통해 접한, 프랑스의 고등사범학교(École Normale Supérieure) 및 에콜 폴리테크니크(École Polytechnique)와의 순위 경쟁 뉴스다. 이들 학교와 국립행정학교(É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는 두말할 필요 없이 프랑스 최고의 3개 그랑제콜이다. 프랑스 유학 시절 이 학교들을 직간접으로 체험해본 바 있어서, 이 학교들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학교들인지 충분한 느낌이 있다. 저녁 무렵에 오가며 접하는 전광판의 글귀는 자연스럽게 우리대학과 프랑스의 주요 그랑제콜, 혹은 한국의 대학교육과 프랑스의 고등교육에 대한 비교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파리의 울름(Ulm) 거리의 고등사범학교가 배출한

노벨동산 | 이상빈 / 인문사회학부 대우교수 | 2017-05-24 16:51

끝없이 쏟아지는 과제와 시험으로 바쁜 학기, 오직 종강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렇게 공부만 한다는 이미지의 우리대학에도 다 같이 재미있게 즐기는 기간이 있는데, 바로 5월에 있는 해맞이한마당(이하 축제) 이다. 올해 축제는 모토가 YOLO(You Live Only Once), 즉 제대로 즐기자는 것이었다. 모토에 맞게 친구들과 밤새도록 흥이 넘치게 축제를 즐기고 방에 들어와, 흥이 가시기 전에 이 글을 쓴다. 어제, 그러니까 축제 첫날 밤에 과 춤을 구경했다. 우선, 멋있는 공연을 위해 한 달간 매일 밤 연습한 17학번 학우들과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준 16학번 학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필자도 신소재공학과 15학번이라 나인뮤지스의 ‘드라마’라는 노래에 맞춰 재작년에 과 춤을 추었다. 17학번들의 공연을 보니, 2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 힘들었던 일과 즐거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과 춤은 단점이 있다.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1학년 때가 가장 버겁다”라는 말에 공감 할 것이다. 들어야 할 기초필수 과목 수가 많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중간고사 기간이 찾아온다. 시험이 끝나고 이제 숨을 좀 돌릴 즈음에, 한 달 동안 매일 3시간씩 춤 연습을

지곡골목소리 | 김재현 / 신소재 15 | 2017-05-24 16:48

최근 우리대학의 홈페이지에 가장 크게 나타나는 문구가 있다. 바로 우리대학이 영국의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선정한 세계대학랭킹의 산학협력 부문에서 1위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산학협력이란, 기업과 대학이 교육 및 연구 활동에서의 제휴, 협동, 원조를 통하여 기술 교육과 생산성의 향상을 기하는 방식으로, 대학의 연구를 보다 실용적인 문제에 적용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지난 385호 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논문 중 23%에 해당하는 논문이 산학협력을 통해 발표되었을 만큼 우리대학의 산학협력은 그 뿌리를 깊게 두고 있다. 하지만, 기사에서 대기업의 ‘과제’라는 단어를 보고 나서 산학협력이 우리대학의 연구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기사에서, 박성진(기계) 교수님은 ‘대기업 연구과제’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서의호(산경) 교수님은 대기업과의 산학협력이 ‘과제’로 이루어진다고 언급했다. ‘과제’라는 단어에서, 우리대학의 산학협력은 주로 대기업의 요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면, 대학의 연구가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자율성을 침

독자리뷰 | 권원빈 / 산경 15 | 2017-05-24 16:47

우리대학은 개교 초기부터 산학 협동과 소수 정예의 연구 중심대학을 대학의 이념으로 표방하여 왔다. 이런 정신은 1987년 4월에 확정된 포스텍 건학 이념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 “포항공과대학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를 양성함과 아울러,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하여 연구한 결과를 산업체에 전파함으로써 사회와 인류에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이미 1985년 8월 중순 박태준 설립이사장은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한 인사말에서 “새로 설립될 포항공과대학은 저명교수 초빙, 국제적 수준의 교육시설 구비, 산·학·연 협동체제 구축 및 정예소수인재 선발로 면학과 연구를 위한 제 여건을 완비하여 첨단 및 과학기술의 기초·응용분야를 교수 연구하고 장차는 대학원 중심의 연구위주 대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라고 천명한 바 있었다.소수 정예의 작은 대학 전통은 故 박태준 설립이사장이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1985년 5월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대학이었던 칼텍을 방문하면서 구체화된

사설 | . | 2017-05-03 17:31

일부 언론과 전문가는 ‘선제타격’이 단순한 가짜 뉴스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1981년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폭격해 핵 개발 야욕을 좌절시킨 바 있다. 실제 사례가 있는 만큼, 선제타격 담론을 가짜 뉴스로 폄훼하기보다 왜 현시점에 논의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우선, 선제타격은 북핵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등장했던 주요 북핵 대응 전략임을 인지해야 한다. 1993년 3월,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NPT)을 탈퇴했다. 하지만, 1년 후 북한은 핵연료 추출(당시 미국의 레드라인)을 감행했고, 미국은 북한 폭격을 계획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하여 핵 개발 동결 및 북미 대화 재개 합의를 이루지 않았다면,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실제 폭격을 감행했을 것이다. 2002년 10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했을 때도, 미국은 북한 폭격을 고려했다. 이러한 선례와 북한의 핵무기 기술력이 고도화된 점을 종합하면, 미국 트럼프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북핵 문제에 있어, 대응 전략은 ‘조건 없는 대화’, ‘자유 방임’, ‘제제와 압박’, ‘무력 사용’ 이렇게 크게 네 가지다. 이

78오름돌 | 하현우 기자 | 2017-05-03 17:30

만화/만평 | . | 2017-05-03 17:30

우리나라 사람 중 윤동주라는 이름 석 자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인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인 그의 시는 초·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시에는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수많은 요소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윤동주와 그의 시를 처음 접했던 것은 국어 교과서의 어느 한 페이지에서였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윤동주라는 사람과 그의 시에 마음을 쏟기보다는 내 시험 성적을 위해 선생님이 알려주는 시에 대한 판서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그동안 윤동주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우연찮은 계기로 본 영화 ‘동주’는 그에게 큰 매력을 느낀 계기가 됐다. ‘동주’는 윤동주와 그의 친척, 송몽규의 삶을 재조명한 영화로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흑백영화이다. 이 영화는 윤동주가 북간도에 살았던 시절부터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는 시기까지를 필름에 담아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시인으로서 윤동주가 겪었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시에 대한 열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어, 교과서로만 보던 윤동주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물론 영화가 100% 사실은 아니지만, 윤동주라는 거인(巨人)을 충분

독자논단 | 한태영 / 생명 16 | 2017-05-03 17:30

본디 생애 주기 설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터라 KBS 2TV에 나온 백일섭 씨의 방송을 보고 졸혼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제384호 신문에서 다룬 기사 중 본 기사를 가장 눈여겨보았다.본 기사에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황혼 이혼을 소개한다. 이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의 변화, 재산분할 청구권의 도입, 자녀 양육의 종료를 그 원인으로 소개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졸혼’이 등장했다고 말한다. 이후 다양한 매체에서 졸혼이 드러나는 사례를 소개하며, 현재 우리나라 미혼 남녀의 인식에 대한 통계자료를 통해 미혼 남녀의 가치관을 보여준다.기사를 읽으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정리해 보았다. 나이가 어릴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와 같은 동화 속 구절을 그대로 받아들였지만 자라오면서 주변 혹은 매체에서 본 다양한 부부의 모습들은 내 생각을 변하게 했다. 그 결과 현재는 졸혼이 일반적인 결혼 생활보다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기사에서처럼 나 자신의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아니다. 졸혼이 상대와 자신을 더욱 배려하는 결혼의 형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인을 거쳐 부부가 된 두 사람이 자녀를 독립시킬 때까지 부부로 살아

독자리뷰 | 조경진 / 수학 16 | 2017-05-03 17:29

연구자로서 우리의 사명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일이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다. 전혀 새로운 과학적 원리의 발견일 수도 있고, 이미 알려진 과학적 원리를 활용한 새로운 응용일 수도 있으며, 이미 나와 있는 해법을 획기적으로 절감된 비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과 공학의 성격에 따라 연구자로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가치는, 탁월한 논문으로 세상에 나올 수도 있고, 학회에서의 훌륭한 발표가 될 수도 있으며, 벤처 투자자들이 탐내는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다. 가치의 형태는 다양하나, 궁극적인 목표는 유용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가치의 정의에 따르면 뭔가 쓸모 있고, 중요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 가치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라면, 바꾸어 말해 나에게만 유용하거나,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 좀 더 솔직하게 말해 나의 학문적 업적, 내 연구실의 실적에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소소한 가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치의 크기가 클수록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런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드는 데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사설 | . | 2017-04-07 10:45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안을 인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작년 10월을 시작으로 추운 겨울을 견디고 134일 만에 얻은 값진 결과였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되고 정부는 탄핵 확정일로부터 60일 후인 5월 9일을 조기 대선일로 발표했다. 대선 후보들은 짧은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더욱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려는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네거티브(Negative) 정치이다. 네거티브는 부정적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정치권에서는 주로 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사실이 아닐지라도 일단 헐뜯고 보는 방식의 정치를 말한다. 후보들의 다운 계약서 작성, 병역 문제, 탈세 의혹 등이 주로 네거티브 정치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네거티브 정치의 목적은 상대방 후보의 이미지에 손상을 줘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효과를 보여 후보들이 자주 사용하곤 한다. 정치광고를 연구하는 웨즐레얀 미디어 프로젝트(Wesleyan media project)에 따르면 2012년 미 대선에서 오바마의 광고는

78오름돌 | 이승호기자 | 2017-04-07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