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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힘들었던 한 해가 지나갔다. 우리는 한 해를 보내면서 보통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을 쓴다. 지난 2003년은 여기에 더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해’였던 것 같다.북핵문제로 인한 북ㆍ미간 갈등과 대립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1994년의 북ㆍ미 제네바 합의는 휴지조각이 되고 북한과 미국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 등은 북한폭격, 전쟁불사를 주장하기도 했다.경제적 측면에서도 우울한 한 해였다. 10. 29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일부 부동산 가격은 폭등세를 보였고, 신용불량자는 다달이 늘어만 갔다. 세계 경제의 불황이 크게 영향을 미쳤겠지만, 기업의 설비투자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경제성장률은 2%대로 주저앉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는 계속 위축되어 갔고 실업문제는 가중되었다.그 동안의 억울함에 대한 항의였는지 참여정부에 대한 ‘과도한 기대’ 때문이었는지 사회적 갈등이 폭발하였다. 두산중공업 문제, 화물연대 파업, 나이스(NEIS) 문제, 철도파업 등이 줄을 이었다. 원전센터 건립을 둘러싼 부안사태,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을 둘러싼 대립 등이 계속되었다. 일부 관련단체들은 집단 이기주의를 고

여론 | | 2004-01-02 00:00

3년 전, 입학 원서를 내러 왔을 때 원서 접수처가 무은재기념관 1층이었던 것은 행운이었던 것 같다. 원서를 내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다가 돌아본 무은재 기념실은 포항공대의 오늘만을 보고 원서를 내기로 결심한 당시의 나에게는 제법 큰 경험이었기 때문이다.입학하고 나서 신문사에 들어와 수습기자 교육을 받으며 배운 포항공대와 포항공대의 역사에 덧붙여 그간 취재를 하면서 만난 아버지뻘의 교수님들과 직원분들의 눈과 입과 글에서 나오는 열정을 보며 무엇이 저들을 이끌었는가 고민하기도 했다.문득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졸업생 유치를 말하는 대기업에 4년동안 장학금을 받고 그 대기업에 가고자 하는 학생이 단 한명 밖에 없었다는. 모두 노벨상을 목표로 공부를 한다고. 제 3공화국 시절부터 이어지는 군사정권의 과학입국 정책과 교육 하에서 자라난 사이언스 키드들이기도 했을 것이고 새로 설립된 대학을 덥석 선택한 용감한 선배들이기도 했겠지만 그러나 학생 모두들과 그러한 꿈을 공유하기까지는.지난 여름, 졸업을 앞둔 4학년들이 진로를 두고 한창 고민하던 때였던 것 같다. 취업만을 얘기하는 학생과의 대화 끝에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에 대한 강조를 포시스 게

여론 | 김정묵 기자 | 2003-12-10 00:00

2000년에 입학했으니 올해로 입학한지 4년째가 된다. 얼마 전에 총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다. 단독후보로 찬반투표가 진행되었다. 돌아보면 입학할 당시에는 총학생회가 아예 구성되지 못했었다. 그 다음해에 한 번 경선을 구경하고, 그 후 이 년째 단독 입후보에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총학생회 구성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숙사자치회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입후보기간을 연장해가며 회장감을 찾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치단체들이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크기가 작지만 우리 학교도 대학이다. 학생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들은 모두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요구에 대한 공급의 형태로 자치단체들이 존재한다. 자치단체의 업무의 종류는 다른 대학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전체 구성원의 수와 관계없이 최소한의 필요 인원이 존재한다. 그 인원이 전체 구성원에 대하여 차지하는 비율이 일반적인 사회에서 요구되는 비율에 비하여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언제나 적임자를 찾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구조적으로 포항공대의 자치단체들은 언제나 사람 가뭄 속에서 살게 되어있다.자치단체들은 사람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시스템에 따라 움직인다.

여론 | 신정규 / 물리 00 | 2003-12-10 00:00

12월 4일에 총학생회장, 여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 선거가 있었다. 동아리 연합회장은 동아리 회장들간의 간접 선거이지만 총학생회장과 여학생회장의 선거는 재학생들의 직접선거를 통해서 선출이 된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총학생회장단 후보가 나오지 않아 추가 후보작 등록 기간까지 해서 11월 24일, 등록기간 마지막 날에서야 총학생회장 입후보자가 나왔다. 자칫하면 18대 총학생회가 구성이 안 될 뻔한 상황에서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총학생회장의 입후보는 11월 24일 날 끝이 났지만 총학생회장의 선거 공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일주일 뒤 선거 3일전 12월 1일에서야 총학생회장 선거 공약을 posis에서 볼 수 있었고 선거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선거 유세기간이 12월 2일까지 인 것을 보면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선거공약을 준비하기 위해 1주일에 시간이 걸린 것일까? 선거 공약을 보아도 학생복지회에 관한 것을 빼면 특별한 것도 없다. 적어도 총학생회장에 입후보자라면 입후보기간 전부터 내년 총학생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입후보자의 얼굴도 모르고 투표를 한 학생들, 선거 공약

여론 | 정현욱 / 수학 97 | 2003-12-10 00:00

몇몇 운 좋은 학우들을 제외한다면 수강신청 날 아침에는 수강신청 화면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는 것은 포항공대 학생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사실이다. 그렇게 운 좋게 먼저 POSIS에 접속한 학생들 중 일부가 자신이 수강하지도 않을 과목들까지 마구잡이로 신청을 하는 경우를 수강 신청 기간 중에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일부 인문과목과 체육과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정작 그 과목을 들어야만 하는 학우들은 그 과목들을 신청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사태가 벌어졌다.마구잡이 식의 수강 신청은 옳지 못한 행위이다. 다음 학기에 수강할 과목을 미처 정하지 못해 일단 마구잡이로 신청해 놓았다가 차후에 고르기 위해서 그런 식의 수강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학우, 자신이 수강하고 싶었으나 미처 신청하지 못한 과목을 구하기 위해서 ‘트레이드’용으로 인기 과목들을 마구 신청한 학우들도 있었다.그런 식의 이기적인 행위가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POSIS의 시스템적인 맹점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무분별한 수강 신청 행위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수준이다. Posb에 “A, B, C 과목들 버립니다. 들으실 분 가져가세요” 라

여론 | 김태훈 / 생명 00 | 2003-12-10 00:00

학교 내에서 학우 전체를 위해 존재하는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중 한 곳이 생각의 나눔터이다. 회의 및 토론을 할 수 있고, 각종 작업을 할 수도 있으며 졸업할 때 사진촬영을 이곳에서 하기도 하는 등 실로 그 쓰임새는 다양하다 할 수 있다.1년간 이 곳을 관리, 담당하면서 학기 초 생각 나눔터 사용 방법을 교내에 공지하였고 나눔터 내에 그 공지 내용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 해의 막바지에서 돌아볼 때 불행하게도 그 공지의 효과는 미약하였다. 테이블 위에는 공지를 쓰다가 생긴 매직 자국이 선명하고 칸막이는 잦은 이동으로 인해 현재 많이 파손돼 있는 상태이다. 취침하는 학우들이 임의로 긴 의자를 자주 이동시켜 바닥의 블럭이 깨져버렸다. 얼마 전에는 흡연실로 사용되었던 흔적까지 발견되어 본인을 당황케 만들었다.떠나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비단 화장실에만 적용되는 문구는 아닐 것이다. 본래 독서실로 이용했던 생각의 나눔터 공간은 학생회비와 어느 교수님의 기부금으로 내부 시설물을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곳이 사용자들의 부주의로 인해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애초 생기지 않은 것만 못할 것이다.조금만 더 뒷모습을 신경 쓴다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여론 | 이소진 / 기계 00 | 2003-12-10 00:00

형산강은 경주시 서면 도리 인내산의 인출샘(人出泉)에서 발원하여 경주, 포항을 지나 포항시 송정동 해안에서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길이 63.9km, 유역면적 1167㎢의 하천으로 우리 나라(휴전선 이남) 10대 하천 중 하나다. (‘한국하천일람’, 2000년 5월 건설교통부 발간) 강은 대천, 복안천, 이조천, 북천, 남천, 소견천, 기계천 등 여러 지류를 포함하며, 발원지는 대천의 최상류에 있다.강은 상류에서부터 경주평야, 안강평야, 포항평야를 만들었는데, 경주평야는 형산강의 여러 지류 중 유역면적과 유량이 많은 대천, 남천, 북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발달한 선상지로 홍수의 피해가 적고 경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고대 국가 형성에 유리한 지형이다. 안강평야는 본류에 기계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되었으며, 하류에 형산제산지협(兄山第山地峽)이 있으므로 폭우가 내리면 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 범람의 위험이 컸다. 또, 포항평야는 형산강이 운반한 퇴적물과 영일만 북쪽에서 운반된 퇴적물이 복합적으로 퇴적되어 형성된 해안충적평야로 염해의 우려가 있었고 해안에는 갈대가 우거진 습지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모래사장이 분포한 것으로 보인다. 신석기 시대 이전부터 형산강 유역에 사람

여론 | 황정은 기자 | 2003-12-10 00:00

동리 선생의 본명은 시종이며, 1934년 시 「백로」가 신춘문예에 입선하면서 몇 편의 시를 발표하였지만 1935년 신춘문예에 「화랑의 후예」, 1936년 신춘문예에 소설 「산화」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초기에는, 한국 고유의 토속성과 외래사상과의 대립 등을 신비적이고 허무하면서도 몽환적인 세계를 통하여 인간성의 문제를 그렸으나 6.25 이후에는 인간과 이념과의 갈등을 조명하는 데 주안을 두기도 하였다. 동리 선생은 경주시 성건동 186번지에서 태어났다. 출생당시만 해도 한적하기 이를 데 없었던 이곳에서 도시와 농촌의 양면적 삶을 체험하면서 작가의식 형성을 했을 것이다. 이미 주인이 바뀐 생가는 옛 흔적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게 번듯한 2층 양옥집이 되어 서 있다. 그러나 골목 입구 가게의 팔순 노인이 아직도 동리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듯이, 선생은 형산강 곁에 가깝게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을화」로 개작된 「무녀도」의 배경이 된 애기소는 생가에 인접한 곳으로 서천과 알천이 만나는 형산강을 이루는 합수 지점이다. 동국대 경주 캠퍼스로 들어가는 경대교의 북쪽 300미터쯤에 자리한 애기소는 꽤 넓은 물웅덩이로 명주 실꾸리 하나가 들어

여론 | 김일광 / 동화작가, 포항문인협회장 | 2003-12-10 00:00

- APC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우리대학의 물리학과 교육실험실에 근무하면서 중고교의 물리 교육실험 환경이 여전히 뒤떨어져 있는 것을 안타까워 했었다. 그리고 이공계 대학인 우리 대학이 그동안 지역의 과학 교육계와 교류를 갖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대학의 몇몇 교수들의 자문과 포항지역 과학 교사들과 의기투합하여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과학 강연이나 포럼 개최 등의 여러 활동이 있었는데지난 7월5일 창립총회 이후 월 1회 행사개최를 목표로 데모 및 실험 그리고 과학강연 및 자체 세미나 행사까지 하였다. 비록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참여하고 있는 회원과 자문 교수님들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배려와 도움으로 여러 의미있는 행사들을 치렀고 이런 활동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지역사회와 포항공대의 과학문화의 교류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지금까지 포항공대가 여러 가지 좋은 여건을 가지고서도 지역과 이런 형태의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모임을 통해서 회원들에게 대학의 시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이를 통해 APC 활동은 지역사회의 과학 대중화에

여론 | 박종훈 기자 | 2003-12-10 00:00

지난 11월 17일 정보통신연구소 중강당에서는 ‘플라스마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무현 교수의 과학 강연이 열렸다. 이 강연은 경북지역 과학교사들의 모임인 ‘Amusing Physics Club(재미있는 물리를 하는 사람들-이하 APC)’의 주최로 개최되었다. APC는 더 나은 과학교육여건 조성과 과학 대중화에 뜻을 같이 한 포항지역 초ㆍ중ㆍ고교 교사들에 의해 지난 7월 창단되었다. 이공계 기피 현상과 더불어 중ㆍ고등학생들이 과학을 기피하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실제 교육을 담당하는 과학교사들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현재 일선 학교의 열악한 과학 교육 환경과 입시라는 장벽으로 인해 천편일률적인 주입식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이를 극복하고 학생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과학수업 만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APC는 우선 학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과학 수업 만들기와, 일선 과학 교사들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동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과학을 삶과 동떨어진 어려운 것으로만 생각하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흥미로운 행사를 개최하여 과학의 대중화 활동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한다.우리대학에서는 물

여론 | 강진은 기자 | 2003-12-10 00:00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달려온지도 벌써 17년이 다되어간다. 지난 9월 포항공대는 중앙일보대학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이공계 대학의 자리를 굳혔다. 사회적인 인식도 많이 변하여 이제는 ‘국내 최고의 이공계대학 = 포항공대’ 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짧은 기간 동안에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바로 최고가 되겠다는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컸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개교 초 세계적인 연구 중심대학을 꿈꾸며 구성원 모두가 단결하였고, 여기에 ‘노벨상 수상’과 같은 동기유발을 일으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었다. 고 김호길 학장이 개교 초 중앙광장에 과학자 상과 함께 그 옆에 미래의 과학자 상 자리를 만든 것 또한 이러한 비전을 구성원들에게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노벨상 수상’과 같은 비전들이 구성원들의 마음속 목표로 새겨져 구성원 모두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게 되면서 이 타성에 젖어 구성원들의 마음속에서는 점점 목표가 사라졌고 대학에서도 이

여론 | 이남우 기자 | 2003-11-26 00:00

중국의 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一年之計 莫如樹穀 (일년의 계획을 세우려면 그 해 안에 수확이 되는 곡식을 심는 것이 좋다.)十年之計 莫如樹木 (십년의 계획을 세우려면 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終身之計 莫如樹人 (일생의 계획을 세우려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좋다.)교육은 백년대계이다. 한 대학의 교육은 그 학생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10년, 20년, 30년 후에 사회에 어떻게 얼마나, 공헌을 했는가에 의하여 평가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졸업생의 질도 아니고 입학생의 점수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선 참다운 교육이란 있을 수 없다. 다들 입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적어도 우리 대학만이라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우리 대학 졸업생의 질로 평가받겠다는 배짱과 의지가 필요하다. 그간 우리 대학은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여 국내 명문대학의 위치를 확고히 굳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교수들이 주로 대학원생과 대학원 교육에 신경을 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학부교육에 관심이 소홀했다. 보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우리는 개교 초기부터 학부교육에 대한 비전과 치밀한 계획이 없었다. 오직 생각했던 것은 착실하게 잘 가르치자는 것이었고 우리는

여론 | 방승양 / 컴공 교수 | 2003-11-26 00:00

교육부에서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학점에 따라 내는 방안을 입법 예고할 계획이다. 마지막 학기를 1,2 과목만 듣는 학생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포항공대는 다른 대학교들과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므로 교육부가 제시한 방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 같다.한 가지 예를 들면, 지금도 기숙사가 부족한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데 이 방안이 통과되면 학교에서는 기숙사부족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가 불경기라서 취직이 힘들어져 고의적으로 졸업을 늦추어 기숙사를 차지하는 학생이 늘어날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해결방안으로 초과 이수자들의 기숙사 입사순위를 최하위로 두더라도, 남녀 초과 이수자수와 남녀 기숙사수가 다르므로 남녀차별이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렇듯 하나의 학칙을 만들려면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학교에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동시에 학교측의 복잡한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 학칙이 시행됨으로써 영향을 끼칠 여러 가지 좋은 점과 나쁜 점까지 고려해 보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유리하고 편하도록 만든 학칙이 반드시 학생을 위한 학칙인 것이아니다.우리학교는

여론 | 서인혁 / 수학 99 | 2003-11-26 00:00

쌀쌀해져 가는 날씨 속에 어느덧 2학기의 학교 생활도 수강신청, 기말고사 등의 몇몇 일정만 남겨두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 무학과 학생들은 학과를 배정 받을 것이다. 무학과 학생으로서 학과 배정에 관해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있다.무학과 학생들이 학과를 배정받기 위한 조건은 1학년에 이수해야 하는 기초필수과목과 교양필수과목을 합하여 총 34학점 이상을 이수하는 것이다. 즉, 무학과 학생들은 이수한 모든 과목의 평점에 의해 전공배정 평가를 받는다.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과목을 잘해야 하고자 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이는 무학과 학생들이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여 학과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학교측의 취지와 어긋난다. 따라서 무학과 학생들의 전공배정도, 우리 대학 입학시 수학능력시험의 수리탐구, 과학탐구에 가중치를 부여한 것 처럼, 지망하는 학과에 따라 과목별로 가중치를 주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11월 말, 전공배정도 곧 시작될 텐데 학교측으로부터 전공배정에 관한 지침을 안내 받을땐 가중치를 주는 개선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여론 | 이응주 / 무학 03 | 2003-11-26 00:00

고등학교 때, 우리학교 경시대회에 두 번 참가한 적이 있다. 그 때 보았던 학교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넓은 잔디밭, 계단 옆에 흐르는 물, 이국적인 나무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깨끗한 강의실이었다. 글씨로 가득한 다른 대학과는 다르게, 우리학교의 강의실은 정말 깨끗했다. 그래서 경시대회를 보면서 받침대에 쓰여진 베르누이 방정식을 보았을 때도, 난 당연히 경시대회를 보러왔던 고등학생이 썼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포스테키안으로서 공부한지 1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 그것을 포스테키안이 쓰지 않았다고 말할 자신이 없어졌다. 그동안 주변에서 부정행위를 하는 친구들을 여럿 보아왔기 때문이다. 몇몇 친구들의 그러한 행동은 포스테키안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절망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다른 학교와 비교하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학우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출발이 다르고, 가고자 하는 곳도 다르다. 지금 우리가 받는 혜택은 단순히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기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회에 갚아야 할 빚이고, 이러한 빚에는 양심적으로 학문을 탐구할 의무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한사람

여론 | 박표순 / 산공 03 | 2003-11-26 00:00

근래에 초ㆍ중등 교육 과정에 제시된 제7차 교육과정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2년제와 3년제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이 직업교육의 중심축을 담당하게 되었다.전문대학의 교육목적은 교육법 제47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교수겳П맨構?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전문대학이 시대적 변화에 따라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전문대학은 기술인력에 대한 사회적인 냉대와 정부의 미온적인 직업교육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20여 년 동안 시대 변화에 따른 교육의 질적 변화를 추구하면서 양적으로 급격히 팽창하였고, 특히 전문대학에서 공업계 학과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총 재학생 564,405명중 264,141명으로 전체의 46.8%에 이른다. 또, 300여만명의 졸업생들은 4년제 대학 출신자들이 선호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기업 형태 중 95%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경제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공업계 전문대학은 입학자원의 감소와 교육 수요자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의 가속화 및 직업교육에 대

여론 | 이중순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문위원 | 2003-11-26 00:00

최근에 조성되고 있는 이공계 위기에 대한 분위기는 많은 부분에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낸 듯하다. 정부도 여러 차례 이공계 지원정책 실시를 천명한 바 있고, 실제로 올해부터 이공계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의 기준을 성적으로만 평가하고 있어, 지원 대상이 모호해지고,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이번에 발표되고 실행되고 있는 지원책에서 공업고등학교나 전문대학의 공업관련 학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반면, 일부 교육대학, 사범대학의 재학생들이 장학금 수혜를 받게 되어 이공계 지원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무색하케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공계 장학금의 사례는 우리 사회에서의 현장 산업인력에 대한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들 교육기관들이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은 산업사회에서 이들 교육기관들이 담당해야만 했던 확실한 역할이 있었던데 반해서 사회가 지나치게 고도화ㆍ지식 중심화 되면서 이들 교육기관들이 담당하던 역할과 위상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들 교육기관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재의 문제가 이들 교육기관들의 내재적인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한계에서 기인한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여론 | 이현준 기자 | 2003-11-26 00:00

포항공대신문 지령 200호 발행이 막상 눈앞의 일로 다가와 있고 보니 오히려 더 현실의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1988년 10월 26일에 창간하여 지난 10월 26일로 창간 15주년을 맞이하였으니 창간부터 200호 발행까지 꼬박 15년 1개월의 시간이 흐른 셈이다.디지털 시대에 불가피하게 맞이할 수밖에 없는 정보화의 홍수 속에서, 타블로이드판 16쪽 짜리의 초라한 외형으로, 있는지조차도 잊고 있는 독자들이 태반이라고 여겨질 정도의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서 3주만에야 겨우 얼굴을 들이미는 포항공대신문이 어찌 보면 200호를 맞이했다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다매체시대의 위기라는 현실적 상황이기에 포항공대신문은 더욱 존재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하고, 그만큼 독자들과 더불어 축하의 이야기를 나누고, 기쁨을 누리고 싶다.포항공대신문은 지금 창간 15년 동안의 과거 어느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다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혹평한다면 기다리는 독자가 아주 적은 발행과 읽히지 않는 지면 등으로 독자의 이탈은 우려할 지경에 이르러 독자없는 매체로 전락한 것이 국내 대학신문의 현재 모습이며 포항공대신문도 이와 별

여론 | | 2003-11-26 00:00

영국 대학에는 ‘Reader’라는 우리나라의 조교수 혹은 부교수에 준하는 직급이 있다. 설마 사전적 의미에 국한된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Reader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은 과거 책도 귀하고 문맹도 많던 시절, 단지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정보전달이라는 그 시대의 대학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식사회에서의 교수의 역할은 그러한 전통적인 Reader의 역할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다양한 학문분야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어떤 목표를 제시하고 방향을 어떻게 잡아줄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교수의 역할일 것이다.하지만 소수정예교육을 대표적 장점으로 내세우는 우리학교에서도 연구에 밀려 교육이 등한시 되는 경향도 있는 듯해 우려가 된다. 작게는 한 과목의 강의목표에서부터, 크게는 하나의 전공을 결정짓는 커리큘럼까지 백화점 마냥 나열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이나마도 연구의 뒷전으로 밀려 진지하지 못한 자세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교수와 과목, 학과에 따라 큰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교수의 전공과는 무관하면서 수강인원이 많은 기초필수과목이거나 커리큘럼상 들어가야만 하는 과목인 경우 학생들은 교수의

여론 | 문재석 기자 | 2003-10-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