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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렇듯 남녀 공학이다. 그러나 단순히 남녀공학이라고 하기에는 좀 독특한 면이 있다. 남자의 비율이 다른 학교보다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다. 대략 남녀의 비율이 9:1 혹은 8:1쯤 된다고 한다면, 지나가는 열명의 학생들 중에 겨우 한 두 명 만이 여학생이라는 말이다.앞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학교에서 여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은 대부분 소수이기 때문에 생긴다. 예를 들면, 각 건물마다 여자 화장실은 한 층 건너씩 있다든지 하는 시설적인 불편함, 혹은 체육대회 때 여학생들은 언제나 응원만 해야 하는 행사적인 소외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단지 불편함일 뿐, 여자라서 학교에서 겪는 힘든 일에 포함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주변 여자들 모두 가장 힘든 것은 인간관계 라는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참 적다. 적은 학생수만큼 인간관계가 제한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서로를 좀더 잘 알고, 친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사람들과 가장 친해지는 것일까? 나는 기숙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업을 들으면서, 같이 모여서 공부를 하면서, 또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다. 그

여론 | 공석영 / 산업 2 | 2000-09-20 00:00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것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제4조의 “상호 합의에 의하여 미합중국의 육군, 해군, 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내와 그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이를 허용하고, 미합중국은 이를 수락한다”는 규정에 기초하고 있다. 이 조항은 1904년 2월 러일 전쟁을 도발하면서 일본 제국주의가 자신들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대한제국에게 강제하여 체결한 한일의정서 제 4조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군사전략상 필요한 지점을 수기수용(隨機收用)할 권리가 있다”는 규정과 비교해 보면 미군주둔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최근의 한강 독극물방류사건, 매향리 사격장 문제, 미군기지 환경오염문제 등에서 보듯이 주한미군의 주둔에 의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본권인 생활권, 생존권, 환경권에 대한 권리등 우리의 기본주권이 심각히 침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객이 전도되어도 이만저만 전도된 것이 아니다.현재의 한미관계는 너무도 불평등할 뿐만 아니라 미군주둔에 의해 한국의 주권이 심각히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을 국가의 첫 번째 요소인 영토의 문제를 미군공여지를 대상으로 검토해 봄으로써 우리가 되찾고 지켜야할 주권의 문제를 심각히 고민해 보고자 한다.여의도 면적 6

여론 | 박대흥 / 주한미군철수 국민운동본부 연대사업국장 | 2000-09-20 00:00

성에 대한 논란은 대중문화에 자유의 물결이 일면서부터 끊이지 않았지만,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일으킨 성 관계 사건들이 한꺼번에 각종 매체를 장식하면서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인터넷의 등장과 일본문화 개방 등과 맞물리며 한꺼번에 쏟아진 ‘O양 비디오’를 비롯한 각종 몰래카메라들의 유통 등은, 사실 우리 사회 뒷면에 감춰져왔던 구역질나는 성문화가 썩은 고름을 터뜨린 것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사회각계의 진지한 성찰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서둘러 성을 상품화시킨 언론사 간의 경쟁도 성문화의 치부를 확연히 드러내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성’이란 원색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진부한 형이상학적 논리보다도 오히려 이러한 ‘솔직함’이 성문제을 공론화시키는 지름길을 알려주는데 일조한다는 것이 언론의 생각인 것 같다. 걸쭉한 입심을 자랑하는 구성애씨와 어느 여자 비뇨기과 의사, 여자 경찰서장을 차례로 스타로 등장시키는가 하면,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적나라한 부분도 감추지 않고 성을 들추면서 성개방의 발걸음에 뒤늦게라도 쫓아가 보려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그런데 우습게도 ‘아름다운 성’ 프로그램이 끝난 뒤 방송된 뉴스에서는 원조

여론 | 김혜리 기자 | 2000-08-30 00:00

1학기 기말고사가 다가올 무렵, 방학 때 개설되는 새로운 영어교육프로그램 ‘PENDP’에 대해 알게 되었다. 몇년 전까지 운영되어 오던 영어회화 프로그램이었던 PLEP에 이미 참여했던 경험이 있던 나에게는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5주의 기간동안 기숙사 한 동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며 영어로만 말을 하며 미국의 문화와 대화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나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포항공대에 입학한 후 미국에 유학가 있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그 학교에 포항공대 출신이 있는지 항상 묻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명도 포항공대 출신이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왜일까? 학교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답을 유추해 낼 수 있었다.우리 학교 학생들은 영어를 못한다. 아니, 영어를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가끔, 정말 가끔 그럴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막연한 두려움과 긴장이 앞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의 절반 만큼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로서는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아가야 할 우리 포항공대생들이 언어의 장벽으로 인하여 전세계에 그 위상을 떨치지

여론 | 추연진/컴공 3 | 2000-08-30 00:00

요즈음은 사이버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사용자는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고, 사이버 세계는 우리 생활에 정말 중요한 일부분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비라는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거대 BBS가 학우들에게 여러가지 유익한 정보를 줌과 동시에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보통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용되는 대자보도 우리 학교에선 포스비의 어나운스로 대체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조크 보드나 스크래치 보드는가 학우들에게 학교 생활의 무시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포스비가 다운되었던 며칠 사이 “금단 현상 때문에 힘들었어요.”라던지 “접속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 계속해서 포스비에 접속을 시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요.”하는 학우들이 심심찮게 보이는 것이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쯤 되면 ‘포스비 다운(down) 증후군’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이런 사이버 세계의 발전은 우리 생활을 더욱 더 편리하게 만들고 있지만 반대로 익명성을 이용한 무차별적인 욕설과 음해가 난무하고 있는 곳이 지금의 사이버 세계이기도 하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양날의 칼이라고나 할까? 지난해에는 채팅 중 상

여론 | 김병기/전자 2 | 2000-08-30 00:00

올 여름 한반도에는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주는 의미 깊은 사건들이 있었다. 6월의 남북 정상회담과 뒤이은 광복절의 남북 이산가족의 첫 상봉이다. 이 일들은 한민족이 외세에 의해 겪은 처절했던 이념 전쟁과 남북 분단의 아픔을 반 세기 만에 우리 손으로 감싸려는 화해의 몸짓이자, 분열을 넘어 민족통합으로 나아가는 커다란 걸음의 시작이었다. 새싹처럼 어린 얼굴로 헤어졌던 이들이 이제는 백발이 되어 서로를 만나 부둥켜안고 주름진 얼굴에 눈물을 비비는 모습에 며칠간 전 국민이 같이 흐느꼈다.이제는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 볼 때다. 독일의 경우를 보면 1970년에 동서 양 정상이 만난 후 19년의 세월을 거쳐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다. 이보다 길던 짧던 간에 한번도의 통일은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통일을 진척시키기 위하여 또한 통일 후의 보다 발전된 국가를 이룩하기 위하여 지금부터 장기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국민의 공감대에 따라 정부 각 부처에서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마련 중이라 생각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북 간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관광 교류, 통일 음악회 개최, 올림픽 남북 단일팀 출전 등

여론 | | 2000-08-30 00:00

어느덧 새천년의 첫 학기가 거의 끝나간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학기였다. 하지만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이 더 많이 기억에 남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지난 학기 동안의 많은 일 중 무엇보다 큰 문제로 다가오는 것은 대학본부와 구성원 사이, 또 구성원 사이에 존재하는 불신의 벽이 더욱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학생식당 식대인상과 신입생 무학과제도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학생들과 대학본부와의 갈등, 교수연봉제 시행에 대한 교수들과 대학본부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현재 대학본부와 구성원, 그리고 구성원 사이에 깊은 불신의 벽이 자리하고 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도 삐딱하게 바라보는 요즘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러한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이러한 구성원들의 깊은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은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의사결정 및 형식적인 의견수렴으로 인한 구성원들의 반발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학본부의 정책결정 중 상당수가 적절한 의사결정과정을 거치지 않고 결정되었고, 의견수렴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 없이 구성원들에게는 단순히 사실을 알리는 것에 불과했다. 최근의 대학장기발전계획의 결정과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드러난다. 지난달

여론 | 조성훈 기자 | 2000-06-14 00:00

학생들 참여 부족이 가장 아쉬워“학생들이 무언가를 요구하기 이전에 학생들 자신들도 이러한 학교에서 준비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학교를 생각하고 위할 수 있는 또 다른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지난 6월 3일에 ‘넓은 세상 바라보기(이하 넓세바)’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인 형산강 정화 운동을 다녀 왔다. 나를 포함한 넓세바 준비 위원들은 참가 인원을 대략 100여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모이기로 한 시간에 학생식당 앞에는 달랑 5명의 학생과 직원 한 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약속 시간이 토요일이고 또 주말 오전이어서 다들 늦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다. 동연에서 나온 3명의 학생과 학과협에서 나온 2명의 학생 이렇게 5명과 이 프로그램을 같이 준비하신 직원 한 분과 함께 형산강으로 향했다. 우리가 청소한 곳은 형산강 주변의 논두렁과 강가였는데 생각보다는 쓰레기가 많아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강기슭으로 내려가자 쓰레기가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이 양심에 찔렸는지 잘 보이지 않은 곳에 숨겨서 버린 것이다. 농약병, 헌 옷조각, 농가에서 나온 폐비닐과 고무, 과자 봉지, 통조림 깡통, 심지어 죽어서 반쯤 썩은 새까지 쓰레

여론 | 이대원 / 산업 3 | 2000-06-14 00:00

게시판 성격은 사용자들이 정해가는 것“대화의 장, 정보를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게시판이 될 때에야 비로소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것도 성립할 수 있고, 그것이 성립해야 네트워크을 통한 의사소통이 제 가치를 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결정된 이재강·정혜영 학우에 대한 징계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징계 자체가 부당함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재강 학우의 경우는 논외로 하더라도 정혜영 학우의 징계는 온당치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이중에는 징계의 철회를 직접적으로 탄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정혜영 학우의 징계에 대한 동정성 여론이 일자 징계의 정확한 경위가 TIMS를 통해 밝혀지게 되었다. 정 학우에 대한 징계(징계가 아닌 ‘경고’라고 받아들이기에 30시간의 근로는 상당한 양의 벌이다)에 대해 결과적으로 정 학우의 ‘조그만’ 실수가 ‘큰’ 결과로 되돌아온 것은 음미해 볼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결과인가? 이렇게 된 이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TIMS라는 공간이 갖는 권위의 문제나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가진 힘의 문제가 아니다. 가령 똑같은 내용의 글을 PosB에 올렸다면 분명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여론 | 김중훈 / 컴공 4 | 2000-06-14 00:00

‘통일로 가는 길’ 급진전은 기대하기 힘들 듯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은 전반적인 정황을 종합해볼 때, 남측의 이니시어티브로 이루어졌다는 게 정설인 것 같다. 정부에서는 이를 두고 ‘선샤인폴리시’, 즉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자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이 정부는 반공을 ‘국시’로 밀어붙이는 따위의 어리석음을 저지르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과연 무슨 말을 나누게 될까. 그리고 어떤 합의를 끌어낼까. 전문가들은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종전협상의 당사자가 남과 북이 아닌 북과 미국이라는 점에서 불가침협정이나 평화협정은 아직 기대하기 이르다. 여기에는 그동안 북측이 끊임없이 주장해 왔던 미군철수라든가 국가보안법 철폐와 같은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남측이 준비접촉에서 제기한 의제는 남북경제협력 확대, 이산가족 문제해결,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당국간 대화정상화 등 네가지였지만, 이에 대해 북측은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이른바 조국통일 3대원칙으로 응수하고 있다. 여기에서 자주는 미군철

여론 | 최석우 / 노동일보 기자 | 2000-06-14 00:00

평화통일 앞당기는 디딤돌 되어야7천만 민족의 열망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남과 북의 평양 최고위급 회담이 하루 연기되어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정상회담의 합의 사실이 발표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칠천만 겨레는 물론이고 국제사회는 이번 회담에 더없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통해 이번 회담의 배경과 의미 등을 살펴보자.먼저 회담의 명칭이 남과 북에서 서로 다르다. 남쪽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칭하는데 반해 북에서는 최고위급 회담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이라는 용어는 국가와 국가간의 최고 당국자 회담을 일컫는다. 남쪽은 아무런 생각없이(?) 정상회담이라 일컫지만 북에서는 남북 관계를 국가간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해야 할 특수한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간의 정상이 만나는 회담이 아니라 특수한 관계에 있는 남과 북의 최고 당국자가 만나는 회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아울러 남과 북은 두 개의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수긍하는 바가 크므로 이 글에서는 앞으로 평양회담이라 칭한다.다음으로 평양회담과 관련하여 의

여론 | 이대영 / 민주주의민족통일대구경북연합 정책국장 | 2000-06-14 00:00

대학에 와서 처음 맞는 축제다. 주위에 집에 간다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약간 의아했지만 나는 이번 축제가 상당히 기대되었다. 고등학교 축제와는 다른 대학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나름대로 예상해보고 또 기대하면서 축제를 기다렸다. 고등학교 때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서 축제를 크게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내가 참여하는 것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공연을 맡은 이번 축제가 나에게는 더욱 기대되는 것일 수밖에 없었다. 축제가 끝난 지금 누군가가 축제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쇼켐이라고 답할 것이다. 쇼켐은 전통적으로 해왔던 화학과 신입생들의 재롱잔치(?)이다. 남들 앞에서 춤춘다는 건 거의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으나 결국은 운명을 거부할 수 없어 연습에 참여했다. 솔직히 무엇이든 하려 할 때면 즐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만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고, 준비가 힘들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겁이 나기도 했었다. 준비하는 과정은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 함께 준비하며 고생하는 동기들은 물론이거니와 밤새 나와서 같이 있어주시는 선배들을

여론 | 윤여진(화학 1) | 2000-05-24 00:00

얼마 전에 고 김호길 총장의 6주기를 맞이하여 그 분을 추모하는 조촐한 행사가 있었다. 행사에 참여하였건 그렇지 않았건 그 분이 포항공대의 현재가 있을 수 있게 하신 바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런 제도와 의사결정에 대한 관행도 없었던 때부터 오직 대학 책임자의 리더십과 이에 대한 신뢰로서 포항공대 발전의 기반이 구축되었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여러 해가 지난 지금에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아쉬워하고 있는 것은, 지금보다 좋은 여건이 아니었음에도, 모두가 포항공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미래에 대한 설레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근 들어 대학 규모의 증가와 교육과 연구에 있어서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학 구성원들간에 문제 인식 및 시각의 차이, 해결 방안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으로 갈등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불신의 폭이 커져가고 있다. 본부 행정 책임자들 나름대로의 희생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교수들의 불만족과 불신은 더 커져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의 구축과 개선에도 불구하고, 불만의 목소리는 더 많아지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제도의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과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여론 | | 2000-05-24 00:00

만물이 생기를 띠는 5월. 조금 있으면 대학문화의 꽃이라는 축제가 ‘pause’라는 모토를 내걸고 열린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전야제, 대동제와 주점, 여러 이벤트로 짜여진 축제를 즐기자는 것이다. 이렇게 잠시 멈추었을 때 학생들이 축제와 더불어 우리의 대학문화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수도권에서 많이 벗어난 문화변두리 지역에 소재한 우리 학교는 한마디로 ‘문화척박공간’이다. 대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폭넓은 교양수업이 필요하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건만 그를 위한 문화적 토대는 과연 필요치에 접근해 있는가. 강의실을 나서면 딱히 갈 곳이 없는 학생들, 가까운 곳에 다양한 문화공간을 가지지 못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다른 할 일이 없어 공부로 몰리게 된다는 점을 두고 ‘공부하기에 좋은 학교’라 잘라 말하는 건 어폐가 있는 부분이다. 만 13살의 포항공대문화는 아직도 제대로 된 색깔을 입지 못했다. 많은 색깔들이 난잡하게 섞인 것도 아니고 그저 무색에 가까울 뿐이다. 이는 무엇 때문일까? 대개는 지역적, 교육적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포항의 한적한 공간에 자리잡은 것은 우리 학교가 표방하는 연구중심대학의

여론 | 김혜리 기자 | 2000-05-03 00:00

우리 학교에서는 2000년이 되면서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무학과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무학과제도는 1년동안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더욱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무학과 제도를 실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무학과 제도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실 문제는 신입생 선발 때부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중간고사 기간이 되면서 신입생들이 성적에 상당히 민감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인은 다름 아닌 학과선택 때문이다. 학교측에서 학생들이 학과를 선택할 때 성적을 반영한다고 하자 정시로 입학하게 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시험에 민감해진 것이다. 물론 신입생들이 원하는 과가 적절히 분산되어 있다면 그리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했듯이 인기학과는 경쟁이 생기게 마련이다. 정시 모집 입학생들이 실제 학과를 선택할 시기가 되면 일부 인기학과에 몰리게 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성적에 따라 학과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보면 성적을 잘

여론 | 박장민 (무학과 1) | 2000-05-03 00:00

최근 우리 학교는 전컴 특차 입학생들의 학과선택 문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 PosB에서의 토론내용으로 보아 이 문제는 특차 지원생 면접 당시 몇몇 교수님들이 하신 학과선택에 관한 언급 중 해석이 불분명한 부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특차생들의 학과선택 문제, 무학과제도 자체에 대한 토론, 나아가 학생들에 대한 학교측의 태도 등 여러 문제가 파생되어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간과할 수 없는 몇가지 중대한 문제점들도 포함되어 있다. 우선 무학과제도 자체에 내포된 문제점이다. 학과 선택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기학과와 비인기 학과의 지원자 수에 격차가 생길 것이고 이 경우 인기학과에서 학생을 뽑는 기준은 1학년 때의 성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경쟁에서 밀려난 학생이 원하지 않는 학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학문은 여러 분야가 서로 얽혀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계속 공부해 보라고 하는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말씀도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과연 그런 일말의 기대를 갖고 원하지 않는 학과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오히려 재수를 하

여론 | 이동현 (무학과 1) | 2000-05-03 00:00

아무리 사회가 혼탁하더라도 대학만큼은 깨끗하고 투명하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갖는 정서이다.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이 흔들리면 그 사회와 국가의 미래 또한 암담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만들고자 하는 포항공대의 경우 그 설립과 운영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었고 우수한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있는 만큼, 사회에서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대학의 인사행정과 물품구매 과정을 둘러싸고 몇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불신과 자조의 한탄이 나오고 있다.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투명하게 처리되어야 할 사안들에 대하여 의혹이 제기되고, 그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서 확인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실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드러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 첫째 교수들의 정년보장 심사와 특정학부의 교수인선에 있어 학칙에 명시된 규정과 절차를 생략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함으로써 대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야 할 교수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둘째, 물품구매에 있어 공개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이 관행처럼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

여론 | | 2000-05-03 00:00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우리 학교 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입생 선발에서의 무학과제도, 교수연봉제와 신인사제도 도입*시행 등이 그것이다. 대학본부가 새천년을 맞이하며 의욕적으로 도입*시행한 제도들이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대학의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제도의 도입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시행한 지 한달 넘게 지난 지금 그러한 제도가 의도했던 만큼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구성원 대부분의 평가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장기적 비전의 부재, 구성원들의 의사 반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대학의 중요한 정책이라면 장기적인 비전에 따라 사전에 충분한 분석과 준비를 거쳐 도입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의욕만이 앞선 정책의 도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학과제도의 경우 대학본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무학과제도 시행을 준비해왔었고 현재 시행된 무학과제도는 2002년 실시될 전면적인 무학과제도 시행의 과도기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학본부는 지난 1998년 “학부제를 대학평가의 중요한 지표로 삼고 그에 따라 차별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있은 이듬해 정시모집에서의 신입생 무학과 선발이 포함된 2000학년도

여론 | 조성훈 기자 | 2000-04-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