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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새 학기를 맞이하면서 설렘보다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방학 중 집에서라면 부모님의 모닝콜을 듣고 먹은 맛있는 아침밥도, 어느 때나 눕고 낮잠을 즐겼던 시간도, 주말 저녁이면 가족들끼리 함께 보며 웃었던 코미디 프로그램도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모두 놓고 왔다. 이제 남은 것은 아침 9시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고 찾아가야 하는 강의실, 매일 아침 운동으로 78계단을 오르는 일, 점심을 먹고 수업에서 졸까 봐 내 허벅지를 꼬집으며 잠과 싸우는 일 그리고 수업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거르게 되는 끼니들뿐이다. 가끔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하고,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본다. 그러나 취미생활도 하는 동안 잠시 즐거울 뿐, 수많은 과제와 시험공부들이 다시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분명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지금도 이따금씩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내 개인만의 문제라면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학생 중 일부는 개강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친구들과 포항은 정말 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공감이 된다. 신입생들의 수강 과목을 조사한 이전 포항공대신문 기사를 봤을 때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도 우리대학의 수업 과정이

78오름돌 | 최태선 기자 | 2016-09-07 17:55

만화/만평 | . | 2016-09-07 17:54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기타를 접했고, 지금까지 계속 기타를 치고 있다. 그리고 대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는 빠르고 정확하게 기타를 연주하면 무조건 훌륭한 연주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항상 그런 연주가 최고는 아니었음을 알았고, 이에 대해 내 생각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나는 기타 연주 중에서도 블루스를 정말 좋아해서 틈이 날 때마다 블루스 기타 연주를 들었다. 계속해서 연주를 듣다 보니 기타의 톤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됐고, 즉흥 연주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기타리스트들은 어떤 지식을 기반으로 연주하는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기타에 흥미를 갖고 알아갈수록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됐고, 다양한 연주를 찾아 들을수록 연주자마다 지닌 스타일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점차 빠르고 화려한 연주보다 창의적이고 표현력이 짙은 연주를 찾게 됐고, 흔한 멜로디를 화려하게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보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표현력이 좋은 기타 연주를 더욱 선호하게 됐다. 한 번은 John mayer라는 기타리스트가 버클리 음대생들 앞에서 연주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특정한 멜로디 라인에 학생들이 환호하였다. 2년 전 처음으로 그 영상을 보았을 때는 학생들의 환호를 이해할

지곡골목소리 | 박준호 / 기계 14 | 2016-09-07 17:53

연구실 환경에 대해 우리학교 학생들은 언제 처음 겪어보았을까? 학부 1학년 때 실험과목을 수강하면서 실험실을 처음 이용해 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과학고 졸업생이나 일반고 졸업생이더라도 실험에 관심이 있었던 경우 고등학교 때 이용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실험들은 대다수가 이미 잘 알려진 매뉴얼대로만 진행하면 되는 실험이거나 아니면 조교들이 미리 실험을 해보는 과정을 통하여 안전성을 확인해본 실험들이었을 것이다. 실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일어나는 안전사고나 실험 설계가 잘못되어 일어나는 사고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대부분 실험하는 과정에서 잠깐의 방심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연구실에 안전 대비 시설과 대응 매뉴얼이 잘 정리되어 있다 하더라도 실험자 본인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연구실 상황은 어떨까. 이 기사를 통해 연구실 환경 자체에는 상당한 발전이 있었고 객관적인 지표로도 고무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정한 신규 법안을 비롯하여 학교 자체적으로도 매뉴얼을 배부하여 안전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역시, 일어났던 사

독자리뷰 | 조도훈 / 기계15 | 2016-09-07 17:48

만화/만평 | . | 2016-06-01 11:57

올해는 포스텍이 개교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포스텍에 기대했던 역할 중의 하나는 우리 기초과학의 수준을 견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기초과학은 아직도 선진국과의 수준 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 포스텍의 향후 30년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성취했으며 무엇을 위해 정진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보다 더 근본적인‘과연 기초과학의 후발주자가 그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라는 의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먼저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거의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의심할 바 없는 기초과학의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본이 이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세월을 인내해야 했다. 사실 일본은 기초과학적 측면에서 매우 특이한 예이다. 현재의 기초과학 강국은 모두 유럽 국가이거나 혹은 유럽 전통을 이어받은 국가(미국)이다. 이들은 르네상스 이후 진행된 과학혁명, 산업혁명의 주도자 또는 참가자였으며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만이 이 전통의 흐름 속에 있지 않은 후발주자였으

사설 | . | 2016-06-01 11:41

얼마 전 개강 총회로 술을 마시면서 새로운 학기를 맞이했는데 곧 기말고사 시험을 보고 학기가 끝난다. 중간고사를 못 본 자신에게 ‘그렇게 잘 때부터 알아봤다, 그렇게 의지가 부족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하느냐’라고 채찍질하며 기말고사 때 실수를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기말고사가 한 걸음씩 다가오는 지금도 다음 날 아침이면 ‘밤새워 공부하기로 해놓고선, 어제 왜 그렇게 일찍 잤느냐고, 지금 네 성적에 잠이 오냐고’자신을 스스로 몰아붙인다.이때 만약 누군가 “너는 지금 대학생활이 행복하니?”또는 “대학생활이 만족스럽니?”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계속해서 무기력해지고, 의욕 없이 하루하루를 생활하던 중에, 문득 이렇게 어영부영 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문제의 원인을 찾는 중에 결국 답을 찾았고, 답은 뜻밖에 간단했다.첫째는 그동안 나 자신에게 너무 모질게 대하며 살아왔다. 친구가 시험을 못 봐서 우울해할 때는 친구에게 “다음 기회가 있을 거다”라고 말하고 “이왕 엎질러진 물, 계속 우울해할 수는 없으니 나가서 맛있는 음식 먹고 기분이나 풀자”라고 위로하면서, 내가 시험을 망쳤을 때

78오름돌 | 최태선 기자 | 2016-06-01 11:37

만화/만평 | . | 2016-06-01 11:37

내가 페미니즘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여중, 여고라는 성별 제한적인 환경에서 자란 나는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야 남녀 사이의 권력관계와 그로 인한 차별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을 접했고 이와 동시에 사회에 깔려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시선까지 알게 되었다. 내가 페미니즘 공부를 막 시작했을 무렵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빌리고 있었는데 함께 도서관에 왔던 친구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 제목만 보고 한껏 찌푸린 표정을 지었다. 순간 나는 내가 잘못된 학문을 공부하는 것인지 움츠러들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 후 한동안 나는 부정적 인식이 두려워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말하지 못했다.페미니즘을 향한 부정적 인식은 이 학문에 대한 숱한 오해들로부터 온다. 여성만을 위한 학문, 남성의 권리를 고려하기는커녕 오히려 침해하기까지 하는 학문. 페미니즘의 목적은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역할을 바로잡는 데에 있다. 과거로부터 행해진 가부장제를 타파하고 제도적 불평등을 바로잡을 뿐만 아니라 남자는, 여자는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고정된 성 역할과 개인의 속성을

지곡골목소리 | 지은경 / 화학 12 | 2016-06-01 11:33

우리대학은 기존 입학전형에서 학과별 15명에서 35명 정도로 입학 정원을 두어 10개의 학과에서 230명을 모집하고 창의 IT융합공학과(이하 창공과)에서 20명, 단일 계열 70명을 포함하여 약 320명의 입학생을 모집해왔다. 하지만 2018학년도부터, 즉,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전형부터 창공과를 제외한 신입생들을 모두 단일계열로 모집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신입생들을 단일계열로 모집하는 입학전형의 변화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융합학문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진로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함이라는 입학학생처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 정책은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신입생들은 일반과목들을 수강하면서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의 과목들을 선택 수강하면 되니 관심있는 여러 분야를 같이 접할 수 있다. 또한, 1학년 과정을 단일계열로 함으로써 학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갖게 되므로 전공 분야가 생각과 달라 전과를 하거나 드물지만 자퇴를 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듯이 입학 전형의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첫째,

독자리뷰 | 박상현 / 신소재 16 | 2016-06-01 11:33

만화/만평 | . | 2016-05-04 17:31

세 명 이상이 모인 집단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종종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토의를 거쳐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다른 구성원의 영향력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파동의 뒷면에는 아마도 집단 의사결정 과정에 많은 문제점이 존재했을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시판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과연 해당 제품의 위험성을 제시하는 의견이 없었을까? 시판을 최종 결정한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위험성을 제시한 사람들은 소수였을 가능성이 크고, 아마도 집단 움직임의 대세는 시장 확장을 위한 시판 결정이었을 것이다.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가져온 1961년 미국의 쿠바 피그만 침공이나 1986년 챌린저 우주 왕복선 폭발 사건의 경우, 잘못된 의사결정의 사례로 언급된다. 이러한 최고의 두뇌집단이 내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왜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가? 인간은 종종 오류에 빠지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개인이 범하는 다양한 유형의 오류는 집단 상황이 되었을 때 종종 확대되기도 한다. 인간은 편향에도 쉽게 빠져 우리 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성공 가능성을 과대평가하여 지나치게 낙관할 수 있다. 우리는 정보처리에 시간

사설 | . | 2016-05-04 17:20

룸메이트가 장난삼아 나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너, 조만간 가루가 될 것만 같아”고등학생 때 즐기지 못한 모든 활동을 대학생이 되어 가능하면 모두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된 작년부터 차근차근 일을 벌여오기 시작했다. 처음은 신문사였다. 글을 쓰고 싶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이었고, 동아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체험하기 위해 학생 기자가 됐다. 다음은 축제 준비 위원회였다. 1학년이기 때문에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다. 축제 당일에만 열심히 일했을 뿐이었다. 축제 준비 위원회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준비 위원회에 큰 관심을 두게 됐다. 1학년 1학기는 내가 얼마만큼 일을 벌일 수 있는지 간 보는 일명 ‘맛보기 단계’였다고 말할 수 있다. 여름방학 때는 처음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대외활동을 갔다. 국내외 대학생들이 모여서 2박 3일을 함께했다. 1학년 2학기가 되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럽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1학기보다 학업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고, 내가 즐기고 싶은 모든 활동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영화가 보고 싶어 새벽에 영화관에서 2편을 연속으로 보기도 했고,

78오름돌 | 이민경 기자 | 2016-05-04 17:18

만화/만평 | . | 2016-05-04 17:18

포스텍에서 매 학기 글쓰기 수업을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쓰게 한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쓰게 하면 매우 천편일률적인 유형으로 글을 쓰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마치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처럼 자신의 출생지, 출신 학교, 가족 관계 등을 나열하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이른바 ‘자기 PR’에 열을 올리는 자화자찬의 글을 쓰는 것이다.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자화상 시를 써 보게 했다. 자화상 캐리커처(caricature)를 글쓰기 노트 표지에 직접 그려보게도 했다. 그리고 자화상 시의 사례로 윤동주(尹東柱)의 자화상 연작시를 학생들에게 읽게 했다. 그런 다음에 각자가 쓴 자화상 시를 동료 학생들 앞에서 낭송하며 발표하게 했다. 학생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가감 없이 자화상 시로 표현했는데, 오히려 그 내용은 창의적이면서 호감이 가는 내용으로 가득했다.올해 2월에 영화 〈동주〉가 개봉되면서 시인 윤동주의 삶과 그의 시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개봉 후 두 달여가 지난 현재, 누적 관객 숫자가 116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필자는 윤동주 시인과 자그마한 인연이 있다. 몇 년

노벨동산 | 노승욱 / 인문 대우조교수 | 2016-05-04 17:17

페미니즘은 최근에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대학은 남자가 워낙 많은 대학이라 이런 문제에 좀 무딘 편이지만, 어느 단체나 조직을 가도 남녀 간 갈등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사실 어감이 좋지는 않다. 당장 나만 해도 페미니즘이 어쩌고~하는 얘기를 듣는 순간 ‘또 이 얘기인가?’ 하는 생각이 불쑥 들 정도다. 자주 볼 수 있으나 가벼운 느낌으로 쓰면 되는 단어가 아니다. 그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은 남자로서 드는 반감이 있다. 페미니즘은 남녀 간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루어지는 차별을 없애자는 것이 주요 목적이지만 사실 주요 대상이 남성인 것은 아니다. 성차별의 대상은 높은 확률로 여성이지 남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페미니즘으로 인해 내가 혜택을 볼 일은 별로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정말 여성이 그토록 차별받고 있는지 체감이 잘 안 된다. 학부 생활에서 특별히 이윤이 걸린 직책이 있어서 남녀가 대립하는 경우는 잘 없기도 하고, 내 근처에서 성희롱 같은 일을 본 적도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남자라는 이유로 자각하지 못한 채 받고 있는 혜택이 있다면 이

지곡골목소리 | . | 2016-05-04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