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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은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 그 누구도 거북이가 토끼보다 느린 것에 , 목련이 장미보다 일찍 개화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우리는 유독 서로의 속도에 대해서는 쉽게 인정을 하지 못한다. 옆의 사람들은, 사회는, 우리에게 항상 빠른 것을 요구한다.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잊은 채로 말이다. 나는 한결같이 느린 사람이었다. 보통의 아기들이 첫 돌 무렵이나 그 직후에 걷기 시작할 때, 여전히 나는 기어 다니기만 했고,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서야 불안한 첫걸음을 뗐다. 유치원의 미술 시간이 끝난 후에도 완성하지 못한 그림을 붙잡고 있던 아이는 나뿐이었고, 급식을 가장 늦게 먹는 아이도 나였다. 걷거나 뛸 때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건 항상 익숙했고, 몸이 아파도 한참 뒤에 알아차릴 정도였다. 하지만 6살의 나는 남들보다 느린 속도를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어느 날, 옆자리의 아이가 “너는 왜 이렇게 느려? 밥은 빨리 먹어야지. 여기에서 너만 느리잖아”라고 말했다. 그때야 어렴풋이 나는 내가 느리다는 것을, 그리고 그걸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

지곡골목소리 | 강주은 / 컴공 17 | 2018-09-19 18:59

어렸을 때부터 항상 텔레비전에 나오는 방송인들을 직접 보는 일은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달 우리대학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대학을 배경으로 ‘1박 2일 시즌3 - 포스텍을 가다’ 편의 촬영을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필자는 1박 2일 멤버들과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학우들의 촬영 현장이 궁금해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촬영 현장은 스태프들과 그 모습을 구경하려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텔레비전에 비춰지던 멤버들의 반대편에는 훨씬 더 많은 스태프가 촬영하고 있었다. 멀리서 지켜봐서 방송 진행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우리대학을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다.그로부터 몇 주 후,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본방송을 봤다. 사실 우리대학을 배경으로 한 방송 분량이 3주를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방송을 보고 이런 생각은 사라졌다. 우리대학 6명의 학우가 1박 2일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은 매우 흥미로웠다. 여러 가지 인상 깊었던 점 중 첫 번째는 우리대학이 예능 프로그램의 단순한 배경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방송을 통해서 대표로 출연한 학우들이 각각 진행하고 있는 연구 활동

독자리뷰 | 박재현 / 기계 17 | 2018-09-19 18:58

작년 여름, 사단법인 ‘새희망씨앗’의 기부금 횡령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새희망씨앗은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기부를 유도했고, 약 5만 명으로부터 기부금 약 128억 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중 실제로 아동 후원금으로 사용된 돈은 약 2억 1,000만 원뿐이었고, 이마저도 현금으로 지원된 것이 아니라 복지시설에서 잘 쓰지 않는 인터넷 강의 이용권이나 태블릿 PC 800여 대 등으로 대신한 것이었다. 나머지 약 126억 원은 새희망씨앗의 회장과 대표, 그리고 지점장들이 아파트나 고급 외제 차 구매, 해외 골프 여행, 요트 여행 등의 호화 생활을 하는 데 썼다.당시 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대중은 “누굴 믿고 내 돈을 기부할 수 있겠느냐”라며 배신감을 내비쳤고, 나 또한 그랬다. 그리고 1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기부금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관심을 두고 있는가? 그저 겉보기에 그럴듯하고 말만 번지르르한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 건 아닌가?누구나 살면서 여러 단체에 기부해봤을 것이다. 난 초등학생 때부터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그리고 작년부터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78오름돌 | 박민해 기자 | 2018-09-19 18:54

버리지 못하고 계속 소유하고 있는 물건은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것이다. 물건 한두 개를 오랜 시간 소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특정 종류의 물품을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각종 홍보용 전단, 즉 리플렛을 모으고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비치된 책자에서부터 영화 및 공연 포스터까지 그 대상은 다양하다. 어떤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면 그 작품의 포스터는 물론 내가 보지 않은 공연의 것까지 몇 장씩 가져온다. 심하지 않은 수준의 집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국내의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며 리플렛을 모았듯, 해외여행을 가서도 리플렛에 대한 수집욕은 계속됐다. 외국어로 적힌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책자 비슷한 게 보이기만 하면 일단 집어 들고 봤다. 결과적으로 읽지도 못하는 생소한 언어의 리플렛이 상당히 쌓이게 됐다. 외국에서 모은 리플렛들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영어 공부에 큰 동기를 부여해 주기도 했다. 지금 소유하고 있는 책자는 물론이고 앞으로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모으게 될 타국의 리플렛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행여 내가 모은 리플렛을 전부 읽어 보지 못한다고 해도 괜

78내림돌 | 권재영 기자 | 2018-09-19 18:53

대학교육이란 학생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가르쳐서 건전한 심신을 가진 사회인이 되게끔 하는 활동이다. 교육의 기본은 물론 지식의 전달이다. 하지만,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만 전달하면 사회가 발전할 수 없다. 기존 지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의 전달이 반드시 요구된다. 보통 새로운 지식은 기존 지식의 토대로부터 나오는 것으로써, 기존 지식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이처럼 기존 지식 배경에 새로운 지식을 도출해 내는 것을 연구라고 한다. 따라서, 대학은 기본적으로 연구를 하는 곳이다. 대학이 교육중심대학 또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나뉘는 것은 대학교육의 잘못된 이해로부터 생겼다. “우리대학은 우리나라와 인류사회 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과학과 기술의 심오한 이론과 광범위한 응용방법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소수의 영재를 모아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국제적 수준의 고급인재를 양성함과 아울러,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하여 연구한 결과를 산업체에 전파함으로써 사회와 인류에 봉사할 목적으로, 1986년 12월 3일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설립되었다” 이상은 우리대학 건학이념의 일부다. 아

사설 | . | 2018-09-19 18:51

만화/만평 | times | 2018-09-19 18:37

세가(SEGA),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비디오 게임부터 최근의 다양한 온라인 게임에 이르기까지, 오빠와 나는 어릴 적부터 함께 게임을 하곤 했다. 그런 오빠가 갑자기 온갖 호들갑을 떨면서 추천해준 영화가 바로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오빠는 이미 영화를 봤는데도, 더 큰 스크린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 나를 설득했다. 그리고 내게도 ‘레디 플레이어 원’은 그럴 가치가 있는, 끝내주는 오락 영화였다.빈민촌에 사는 주인공 웨이드 오웬 와츠(타이 쉐리던 분)는 현실에서 도피해 게임 속 가상세계 ‘오아시스’에서 파시발이라는 닉네임의 플레이어로 살아간다. 어느 날 오아시스의 개발자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 분)는 게임 속에 숨겨둔 3개의 미션을 모두 찾아 해결하는 자에게 자신의 유산과 오아시스 전체에 대한 소유권을 주겠다는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웨이드가 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영화에서 과거의 향수와 미래 사회가 공존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첫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밴 헤일런의 노래 ‘Jump’는 나를 무장 해제시키는 데에 충분했고, 이를 신호탄으로 수많은 고전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의 아이콘들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 알아볼 수 있는 캐릭

포스테키안의픽 | 박민해 기자 | 2018-05-30 23:12

만화/만평 | . | 2018-05-30 23:10

주위에 영화를 즐겨보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필자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해 매주 한 편 이상씩 챙겨보려 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영화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6살 때부터였다. 현실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들어올 시절 무료함에 처음 영화를 온라인으로 내려받아서 봤다. 갑작스럽게 생긴 관심은 아니었다. 어렸을 적 TV나 영화관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흥미진진함을 느꼈고, 영화의 신선한 분위기에 한껏 취하기도 했었다. 어느 샌가부터 영화를 간편하게 볼 수 있음을 알고 이렇게나 재미있는 영화를 왜 진작 받아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가장 먼저 본 영화가 ‘본 시리즈(Bourne Series)’였다. 당시는 영화를 보는 눈이 지금보다 낮았고, 스토리 역시 조금만 복잡해져도 이해를 포기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중학생 시절 본 시리즈 특유의 깊이 있는 오락성과 매력적인 캐릭터에 흥미진진함을 느꼈고, 처음 다운로드해 본 영화의 여운은 오래간 지속됐다. 그렇게 ‘영화 보기’는 이따금 찾아오는 무료한 일상에 활기가 됐고, 그 이후로 5년간 약 400편의 영화를 봐 왔다. 대학에

여론 | 박재현 / 전자 17 | 2018-05-30 21:55

처음 죽음에 대해 생각했던 기억은 유치원생 때였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햄스터들의 죽음 이후, 집을 혼자 보게 된 적이 있다. 부엌을 보면서 엄마가 내 곁에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고민했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 죽음이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뉴스와 주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접하면서, 죽음이란 예정 없이 찾아오는 것임을 깨닫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포항공대신문을 읽다가 ‘웰 다잉’이라는 제목에 흥미를 갖고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웰’과 ‘품위’라는 제목 속 단어를 통해 기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는가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유추했다. 그래서 도대체 첫 기사 속 연명의료결정법의 ‘연명’이란 것이 어떻게 ‘웰’이나 ‘품위’와 연결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의료기술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사람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다. 대신, 기사 내용과 같이 우리나라 한해 사망자 중 75%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 전 마지막 기억은 새하얀 병원 침대에서 창밖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 된다. 나는 병원에서의

독자리뷰 | 이민경 / 신소재 15 | 2018-05-30 21:55

소통’. 그 의미를 찾아보면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이다. 교내외 구성원들에게 있어, 기사를 통해 ‘소통’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포항공대신문의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기자 생활을 2년 반 가까이하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을 조사해보면, 그 불만은 대부분 이 소통의 가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을 때 발생했다.실제로 우리대학의 정책 진행 과정은 소통이라기보다는 통보일 때가 자주 있다. 보통 어느 정도 정책이 결정된 상태에서 학생들에게 알려지며, 때로는 대학 당국이 아닌 외부 언론을 통해 학내 결정사항을 접하기도 한다. 즉, 학생들이 정책을 접했을 때는 이미 거스르기 어려운 흐름이 형성된 이후인 것이다. 일례로 2016년, 18학번 신입생들의 무학과 모집이 결정됐을 때도 그랬고, 올해 연세대와의 공유 캠퍼스 협약이 체결됐을 때도 그랬다.대학 당국도 과거와 비교하면 학생 사회와 소통하고자 더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대학 당국에는 ‘학생은 교육 서비스의 수혜자이고, 당국은 수여자’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수혜자는 아무래도 정책을 수용하는 데 있어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학생은 교육 서비스의 구매

78오름돌 | 박준현 기자 | 2018-05-30 21:54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는 교활하고 약은 꾀로 신들을 우롱해 영원히 산 정상으로 돌을 밀어 올려야하는 형벌을 받게 된다. 그 돌은 정상에 다다랐을 때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 때문에 시시포스의 삶은 끝없는 노동이었다. 나는 ‘목적 없는 노동의 반복’을 가장 무서운 형벌이라 생각했을 그리스 신들, 그리고 그 신들의 뜻대로 결국 일의 목적조차 흩어버리는 ‘권태’에 시달렸을 시시포스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뭔가 모를 낯익음에 실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3년의 대학 생활 한 가운데서 휴학을 결정하고 되돌아본 나는 시시포스와 닮아있었다. 쏟아지는 과제, 반복적인 일상을 매일같이 꼭대기로 굴려나가는 기계로 기억된다. 막상 이것저것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다가도 이내 현실을 마주할 때면 느껴지는 묵직한 권태로움이 나는 너무나도 괴로웠고, 뭘 해도 사라지지 않는 무기력함은 이제 그만 뱉어버리고 싶은 단물 빠진 껌으로 느껴졌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설렘이었던 대학생활을 한순간에 소위 ‘노잼’으로 바꿔버리는 ‘권태’는 그래서 무서운 것이었다.1960년대 정신신체의학의 선구자였던 스튜어트 울프는 ‘시시포스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시시포스 콤플렉

78내림돌 | 공환석 기자 | 2018-05-30 21:53

중세 시대에 유럽에서 대학(Universitas)이 처음 등장한 이래로 대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발전했다. 오랜 역사를 통해 볼 때 대학은 사회와 학문의 변동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중세의 대학이 갈릴레오와 뉴턴 등의 새로운 과학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이었던 것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물론 대학은 새로운 과학을 받아들여 19세기 이후에는 근대 과학의 발전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대학은 본래 중세 성당의 학교에서 유래됐다. 애초에 학생들이 10명 내외였던 작은 학교들은 1200년경에 이르게 되면 학생 수와 규모가 성장해서 수백 명의 학생을 갖춘 학교가 됐다. 학교들이 난립함에 따라 교황은 그 가운데 몇 개를 공식화해 줬고, 법적 보호를 받는 대학이 탄생했다. 교황이 공인한 대학은 교회와 영주의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합법적이고 독립적인 특권 기관이었다.중세 대학은 수공업자 길드를 본뜬 교수와 학생의 공동체였다. 최초의 대학이었던 볼로냐 대학에서는 학생이 대학의 주인이었다. 학생들은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를 짓고 교수를 고용해 대학을 운영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운영하는 대학의 모습은 역사 속에서 곧 사라졌다.중세

사설 | . | 2018-05-30 21:51

만화/만평 | . | 2018-05-10 18:52

최근의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갑질 사건’ 등으로 인해서 관심을 받는 주제 중 하나가 “어떻게 소통을 잘 할 것인가?”이다. 소통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이며, 소통에는 여러 가지 원리나 방법들이 있지만, 특히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 살펴보자.인디언 부족이 대화하는 방식은 매우 독특했다. 소위 ‘돌아가며 말하기’라는 대화방식인데, 독수리 깃털 같은 신성한 물건을 원을 이루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에게 전달한다. 이 물건을 가진 사람이 말을 하는 동안, 다른 참석자들은 그의 말에만 귀를 기울인다. 이 물건은 원을 따라 돌아가는데, 각 참석자는 자기 차례가 오기 전에 말하거나 끼어들지 않는다. 차례가 된 사람은 먼저 감사를 표하고, 그런 다음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이렇게 고상한 대화의 장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없다. 현대 사회는 자기 생각을 남들에게 주장하기 바쁘고, 나를 알리는 것이 최우선이고, 상대방에게 인신공격과 막말까지도 하곤 한다. 따라서 ‘대화의 다섯 가지 원칙’을 여기에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대화 원칙 1번: 말 자르지 않기상대방이 말을 하는 중에도 습관적으로 “그런데~”, “아니~” 하고 중간에 끼어들어 자기 말을 하는

노벨동산 | 김수영 / 인문 교수 | 2018-05-10 15:38

고등학교 때 가장 많이 들었던 핀잔 중 하나가 ‘너의 것부터 먼저 챙겨라’라는 말이었다. 아마도 다른 친구의 고민 들어줄 시간에 공부해서 나의 성적을 올리라는 말씀이었던 듯하다. 2학년이 되자, 나의 미래는 매일 같이 성적표가 그려내는 피상적인 환상 속에 이리저리 재단되었다. 때로는 그런 생각들에 동화되어 곁에 있는 누군가를 꺾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 홀로 앞서나가고자 달려가는 길 위에는 아킬레스건이 찢어질 듯한 고통만이 남게 됨을 느꼈기에, 결국 경쟁이라는 지독한 구조에 대한 완벽한 회의주의자가 되었다.성과주의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던 나는 주도적인 활동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생님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은 채, 오히려 함께 성장해가는 것의 가치를 느꼈던 순간들을 자기소개서에 꾹꾹 눌러 담았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 꽤나 성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했고, 남을 도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진심으로 대했던 경험들이 대학교에 가서는 큰 자산으로 사용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원서를 제출하는 순간까지 ‘과연 성적보다 협동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다. 그럼에도 이런 나

지곡골목소리 | 문경덕 / 산경 15 | 2018-05-10 15:37

올해 새내기인 18학번은 유독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학번마다 특유의 공기가 있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주목할 만한 여러 가지 모습들이 18학번 새내기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했다. 동아리를 두세 개씩 가열하게 신청해 들어가기도 하고, 자체적인 '무은재새내기학생회장단'을 뽑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행보에 기대를 하게 된 이들이 많다. 마침 포항공대신문에서 2018년 올해 달라진 무은재새내기학부 주관의 RC 프로그램 및 비교과 프로그램에 관해 정리해둔 기사가 있어 읽어보게 됐다.학과가 정해지지 않은 새내기들에게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체험시키고자 한다는 무은재새내기학부의 방침에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자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필수과목 개수가 축소되고 동아리, RC 프로그램 등 학업 외 활동을 권장하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는 단순히 학업에 적응하는 것보다 자기만의 색깔과 학구적인 성향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단체 속에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다만, 이런 고민들을 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여러 프로그램에 대해서 전체는

독자리뷰 | 조승연 / 생명 16 | 2018-05-10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