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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이고, 대학은 지식을 창출하는 지식산업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산업기지가 취약하면 지식의 공급이 원활치 못하여 궁극적으로 과학기술력이 뒤지게 돼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그러면 대학에서 지식창출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그 뿌리는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한 기초연구에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는 기초연구, 응용연구, 개발연구 등으로 대별된다. 기초연구에서 원천적 지식을 제공하면 응용연구에서 이를 포장해 실용적 지식으로 변화시키고, 개발연구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응용연구와 개발연구는 그 결과가 대부분 눈에 보이므로 그 효용성을 인식하기 쉬우나, 기초연구는 눈에 잘 보이지 않으므로 경시되기 쉽다.‘2000 과학기술연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1999년도 연구개발비 구성을 보면 기초연구에 13.6%, 응용연구에 25.7%, 개발연구에 60.7%를 사용하였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기초연구 투자비율이 모두 높으며, 우리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각각 22.2%, 21.2%를 기초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총연구개발비가 프랑스와 독일이 우리나라보다 각각 3.2배, 4.9배이므로, 기초연구투자액은 우리나라보다 프랑스와

특집 | 박성현 /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학장 | 2002-01-01 00:00

우리학교는 2000학년부터 학과 구별없이 신입생을 선발하여 1학년을 마친 후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는 무학과제도를 실시해 오고 있다. 첫해였던 지난 2000년에는 특별한 계획없이 일단 선발하고 보자라는 식으로 신입생들을 뽑은 탓에 신입생들의 학과배정문제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학과배정이 끝난 후에는 전과문제 등 원치 않은 학과에 가게 된 학우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 탈이 많은 무학과제도지만 나름대로 성과라고 평가받는 것이 있다. 바로 ‘분반제도’다. 하지만 이 분반제도에도 문제점이 없지 않다.분반제도는 쉽게 말해서 고등학교때처럼 성적순으로 반을 가른 것으로 우리학교의 경우 한 분반당 20여명씩 15분반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모든 신입생들이 학과를 배정받고 입학했기 때문에 각 학과 선배들이 신입생을 오리엔테이션 기간부터 책임을 지고 학교생활을 안내해왔다. 하지만 무학과제도의 실시로 각 학과에서 자기 학과로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신입생들을 책임질 수 없게 됐고 이를 보완하고자 마련한 것이 분반제도인 것이다. 이러한 분반제도를 통해 학교측은 학과 없는 신입생들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하고, 신입생들은 평소 알기 힘든 타학과 동기들을

여론 | 양승효 기자 | 2002-01-01 00:00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신사년이 지나고 희망의 임오년 새해가 밝았다. 금년에는 모든 일이 준마와 같이 힘차고 빠르게 추진되기를 바라며 특히 남북의 과학기술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우리나라가 분단된 지 벌써 반세기가 넘었다. 그동안 단일민족이면서도 남북으로 나뉘어져 서로의 왕래는 고사하고 편지마저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없다보니 정치이념은 물론 언어와 문화, 관습마저도 이질화되었고 과학과 기술면에서도 많은 차이점을 보이게 되었다.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초과학분야는 그래도 오랜 전통이 있어 남북의 차이가 아주 크지 않으나 정보기술(IT) 같은 첨단기술분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돌입한 지금, IT분야의 격차가 커질수록 한반도의 정보화 사회 정착 문제가 확대되고 통일 비용도 많이 들며 통일 후에도 많은 애로가 있게 된다.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민간차원의 교류와 협력 역시 매우 필요하다. 즉 정부의 하향식(top-down) 접근방식만으로는 어렵고 민간차원에서 자주 접촉하여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함으로써 신뢰와 동질성을 회복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방식이 병행될 때 남

여론 | 박찬모 / 대학원장, 컴공 교수 | 2002-01-01 00:00

우리는 포항공대 학생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상, 그에 따르는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의무를 다하고 있느냐를 논하기에 앞서 그 권리조차 내동댕이치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매 학기 끝날 때 하는 강의평가가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강의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유일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평가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물론 이러한 경향은 그 강의에 대해 전혀 할 말이 없다기보다는,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 그러한 형식적인 강의평가로 인해 다음 학기의 강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게 되면 다시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선 학생들의 성의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이 성의있는 답변을 한다면 그 강의평가를 보는 교수도 수긍을 하고 다음 강의에 그 강의평가를 반영하여 수업에 개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것이다.그리고 시스템의 개선 또한 요구된다. 성실하게 강의평가를 하려 해도 학교 측에서 이를 반영하는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여론 | 송지현 / 무학과 1 | 2002-01-01 00:00

포항공대가 영어 공용화를 선언한 것은 올 7월이었다. 학교 장기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일간지에 난 기사에 따라 주요 요점만을 살펴보면 - 일간지의 기사를 인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안타깝다. 학교의 구성원들은 신문에 기사가 나가기 전에 영어 공용화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 ‘행정 면에서 볼 때 대학에서 시행하거나 발표하는 일체의 사항?정보가 한국어와 함께 반드시 영어로 병기되고, 오는 2003년까지 모든 대학원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학부의 경우도 현재 8% 수준인 영어 강의비율을 20~30%로 늘릴 예정. 또 대학원 정원의 20%, 학부 정원의 15%는 외국인 학생으로 채울 계획이다. 학부생들의 경우 이미 토플(TOEFL) 550점이 돼야 졸업할 수 있는 졸업인증제를 실시중이다. 정 총장은 “영어 공용 캠퍼스는 대학 내에서 교수ㆍ학생ㆍ직원은 물론 대학 운영의 모든 부문에서 영어를 한국어와 동등하게 사용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전혀 불편 없이 생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7월22일 연합뉴스)그 후로 다섯 달이 지났는데 현재 학교의 상황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눈에 뜨이는 것은 학교내의 도로 곳곳에 쓰여져 있는 ‘SLOW’라는

여론 | 이민영 / 기계 박사과정 | 2002-01-01 00:00

지난 기말 시험, 일부 과목에서의 부정행위가 밝혀져 해당 학생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졌다. 사실, 숙제 한 두 번 베껴 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으랴마는 책상 가득 글씨가 써진 모습을 꽤나 볼 수 있는 다른 학교들과는 다르다고 자부해 온 학우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듯 하다.해당 과목이 기초필수과목이니 아마도 당사자는 01학번 신입생일 것이다. 지난 두 학기동안 같은 과정을 이수하였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부담감, 특히나 정시 무학과 신입생이라면 더욱 클 부담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나 너무 경솔한 행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앞으로 자기 분야의 공부를 해 나가면서 또는 일을 하면서 도전하고 성취해야 할 것들에 비해 학점 몇 점은 너무나 작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전공도 아닌 앞으로의 학업을 해나가는데 기초를 쌓는 과목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또한 최근 우리 학계의 불미스러운 일, 특히나 관련 당사자가 있는 우리 학교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던 표절 시비로 여러 교수님들이 수업시간에 강조를 하고 학우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어서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도 말이다.포항공대인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자부심을 가

여론 | 소형석 / 무학과 1 | 2002-01-01 00:00

최근 우리 사회에서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지식계 안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담론 중 하나는 바로 친일(또는 친일파 청산)문제이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박정희기념관을 반대하는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논거가 바로 그의 친일 경력이다. 그리고, 화가 김기창, 시인 서정주의 죽음과 이어진 미당문학상 제정, 안티조선과 이문열의 홍위병 발언, 최근 필자가 몸 담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요구로 관철된 친일파 박흥식(반민특위에 제1호로 체포된 매판 자본가로 서울 광신학원 안에 그의 동상이 있다)의 동상 철거와 사학 분규의 대표적 사례인 덕성여대(덕성여대 설립자로 알려져 있는 친일파 송금선의 아들이 재단 이사장으로 분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문제에 이르기까지 가히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란과 모순의 뿌리에 어김없이 친일(파)의 문제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형국이다.대부분의 사회 분란의 거대한 뿌리친일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친일’이라는 다분히 ‘한국적 용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우선 친일문제를 바라보는 몇 가지 잘못된 시각을 짚어보자.먼저 친일(親日)을 단순히 한자 그대로 해석한데서 오는 오류이다. 글자 그대로 일본

여론 | 방학진 /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2002-01-01 00:00

벌써 새해가 밝아왔다. 밀레니엄 버그로 떠들썩했던 재작년, 새 천년의 진정한 시작이라는 작년과는 달리 차분하게 한 해의 시작을 맞이했다. 구태여 올 한 해의 유별남을 찾자면 월드컵이 있을 수 있겠고, 연말의 대통령 선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새해 첫날 모든 세상만사를 다 잊어버리고 차분하게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어쩌면 지난 해의 끝이 테러와의 전쟁, 문명의 충돌, 뿌리 깊은 갈등으로 얼룩져 있어 더욱 올 한해의 차분함이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는 듯 하다.매일 맞이하는 아침 햇살이지만, 새해 첫날의 아침 햇살은 항상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괜시리 새해 첫날이 올 한해를 모두 결정지을 것 같은 마음에 한결 조신해지고, 올 한해의 결심을 새롭게 다짐해보기도 하며, 마음 속 소망을 빌어보고, 서로에게 덕담을 통해 그 소망을 같이 기원해주기도 한다.대부분,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세뱃돈이 새해 첫날의 모든 것이었던 초등학교 시절, 새해에는 성적이 좀 올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슴에 품던 행복이 성적순이라고 생각되던 중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고, 그리고 또 대학원생이

여론 | | 2002-01-01 00:00

문화와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많은 자체 행사들을 작년에 치루어냈다. 전국 232개의 지방자치 단체가 치루어 낸 축제만도 600여 개. 대부분의 경우 못해도 3일에서 4일은 축제기간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하루 평균 5개에서 6개 정도는 열렸다는 계산이 나온다.‘부산바다축제’, ‘장성홍길동축제’ 등 수많은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연이어 열렸고, 이를 토대로 문화 발전과 지역 주민간의 유대감이라는 어느 정도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과연 작년 한해 동안 있었던 행사들이 그 쏟아부은 막대한 돈에 비해 얻을 게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많은 경우 만들어진지 한 두 해 되지 않는 역사성이 없는 지역축제에, 그 양적인 팽창을 하기 위해서 전문성이 채 인증되지 않은 공연만 남발했다는 비판 또한 거세다. 그 본래의 취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 이름만 거창하고 공연 하나하나의 질을 따지기 보다는 몇 개의 공연을 하는지, 몇 개국을 상대로 하는 축제인지 등의 ‘크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서울을 대표하는 국제 수준의 예술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거창한 의미로 10월부터 11월에 걸쳐 있었던 “서울공연 예술제”를 한 예로 보

문화 | 문화부 | 2002-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