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02년에 바란다
[특집] 2002년에 바란다
  • 승인 2002.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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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진일보하는 큰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신문사로부터 ‘2002년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작년에 같은 주제로 글을 쓴지 벌써 1년이나 흘렀다는 것이 잘 믿어지질 않는다. 나이를 먹어가며 세월이 더 빨리 흐른다고 이야기하시던 어른들의 말씀이 점점 더 실감이 난다. 올해는 무엇을 바래볼까 생각하다가, 우선 작년 말에는 무엇을 바랬던가를 돌이켜 보았다. 작년에는 여러모로 교내가 어수선하였던 한 해를 보내면서, 포항공대의 목표설정과 이를 이루는 방법론에 대해서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추진하는 리더십을 바래보았다. 이러한 바람이 다음 해에 다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일 것이고, 앞으로도 여러 번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속적인 바람으로 남을 것 같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국제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테러로, 국내는 여러 가지 스캔들로 얼룩진 한해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테러를 당한 미국인의 분노와 이러한 테러를 종식시키겠다는 명분에서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로부터 미국무역센터에서의 희생자보다 더 많은 민간인 피해를 내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이 정의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준다. 얼마 전 밝혀진 수지 김 사건은 이 사회가 사악한 명분 하에 소수의 인권을 얼마나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섬뜩한 일이었지만 우리는 이에 상대적으로 무심한 것 같다.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사건들을 연속 만들어 낸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어제의 입장을 기억 못하는 오늘의 방종은 과연 이 나라의 앞날에 희망이 있는가에 자신을 갖지 못하게 한다. 내년부터라도 우리 사회에 염치(廉恥)라는 단어가 힘을 발휘하게 되었으면 한다. 쉽게 이야기하여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 보자는 것인데, 자신에게 엄격하지 못한, 즉 염치없는 자들이 남을 쉽게 비방하는 무책임한 언동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를 어수선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2001년은 과학기술에 있어 인간 genome 지도가 일차 완료된 해로 영원히 기억될 것 같고, 이로부터 파생된 생명과학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나노과학/기술에 대한 열풍이 거세게 몰아친 한 해였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는 시대에서 포항공대가 국제적으로 경쟁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취약점의 많은 부분이 외부보다는 우리 스스로에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여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재단이 대학과 한 가족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같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보다 효율적인 기구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학교 운영에 있어서는 목표와 방법론에 있어 구성원의 공감대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추진력을, 교수와 연구원들은 새로운 지식 창출에 적극적이며 해당분야에서 세계 어느 곳과도 비교 경쟁력 있는 실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직원들은 대학의 주 임무인 교육과 연구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지원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학생들은 포항공대의 좋은 여건을 낭비하지 말고 최대한 활용하며 그들의 눈높이를 한껏 높이기를 기대하여 본다. 보다 구체적인 바람으로 이제 졸업생을 낸지 11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며 내년에는 포항공대 출신의 동료교수가 생겼으면 하는 기대도 하여 본다.

마지막으로 포항공대의 모든 구성원들이 내년에는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일에 충실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염치를 알고 주위와 협력하여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큰 한 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장태현/ 교수평의회 의장, 화학 교수


<<학생>>------------------------------------------------------------------------------------------------
-서로 대화하며 실천하는 자세 필요-

2001년을 맞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002년이 밝아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도 중요하지만 다른 말을 하나 더 드리고 싶습니다. 새터 때 꿈을 태우는 의식을 기억하십니까? 촛불 의식을 가진 뒤, 종이에 자신의 꿈을 적어서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넣는 일 말입니다. 이렇게 새해가 찾아왔는데, 여러분은 그 때의 꿈에 얼마만큼 다가갔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2002년을 통해서 여러분의 꿈을 굳게 다지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한 의지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뜻깊은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3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것을 한 가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예전에 한 친구가 조립 컴퓨터를 하나 장만했었습니다. 당시에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부품들을 사 모아서 최고의 컴퓨터를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멈춰버렸습니다. 친구는 부품 불량이라고 투덜댔지만 저는 다른 결론을 내렸습니다. 개개의 부품이 아무리 좋아도, 그 부품들을 모았을 때 오히려 컴퓨터의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입니다.

저는 “조화가 중요하다.”는 진부한 결론을 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좋은 부품들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불안정한 컴퓨터가 되었는지 짚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각 부품마다 명성, 자부심 등을 내세우느라고 과도한 경쟁만 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부품들은 잦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서 각자의 능력을 맞춰가며, 컴퓨터의 전체적인 성능을 향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찬반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해야 컴퓨터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친구의 컴퓨터는, 부품들 간의 대화가 부족하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속 좁은 마음을 앞세워 다투느라 그렇게 불안정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라는 그 작은 사회 속에서 왜 그렇게 대화가 부족했던 것일까요? 그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작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부품들이 과도한 경쟁을 하다보면 지쳐서 제대로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쪽이 분명히 나타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간의 관심이 작다보니 어떤 한 부품이 다른 부품들의 상황이 어떤지 알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지친 쪽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장이 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학교 생활 속에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학기 중에 정말 바쁜 일상을 보냅니다. 공부만 해도 끝이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할 여유도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앞길도 중요하지만 옆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학과가 있고, 동아리가 있으며, 학교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 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참여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주변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거창한 무언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급하게 자기 갈 곳을 찾아가야 할 일이 있어도, 잠깐이라도 주위의 공고들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과 같은 곳에 살고, 서로 부대끼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활동이 담긴 모습입니다. 그런 것들을 지나친 채, 아무 것도 모르고 산다면 포항공대를 다닌다는 것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정의근 / 총학생회장, 컴공 3


<<동문>>------------------------------------------------------------------------------------------------
-다른 분야에도 관심 기울이길-

예일대학 역사학과 폴 케네디 교수의 저서 ‘강대국의 흥망’에 따르면 강대국의 발전단계는 기술력→경제력→군사력의 순서를 거친다고 한다. 즉 기술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가 성장하며 경제가 커지면 비생산적인 요소가 강한 군사력을 지탱할 여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열강들의 사례를 돌이켜 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기초과학의 기반을 세울 겨를도 없이 8?5 해방, 6ㆍ25 전쟁, 정부 주도의 급격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군사력→경제력→기술력의 순으로 성장, 선진국들이 밟아왔던 선순환 구조가 아닌 저효율의 경제사회 시스템과 허약한 과학기술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경제력에 비해 과학기술이 낙후되었고 과학분야에 노벨상 수상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단계는 당시 상황으로 보아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지금부터라도 국가의 전략적인 차원에서 과학기술을 제대로 육성하면 일부 분야에서는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하지만 현실을 살펴보면 2002년도 수능 응시자 85 만 명 중 이공계 응시자가 25만 명에 불과하고 세칭 일류대학도 이공계통 대학원의 응시율이 저조해 전문 과학기술 인력의 질과 양 모두에서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한국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반도체, 철강, 조선 등 기존 주력산업을 대체할 산업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원천기술의 확보가 산업발달의 선결조건인 것을 고려할 때 지금 젊은 층의 이공계 기피는 매우 우려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모교 후배들에게 제안 및 부탁을 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선배들이 대학이나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회 각 분야로 포항공대인들이 진출해야 하고 또한 그 분야에서 의사결정권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 한국의 과학기술의 문제는 연구를 안 해서라기보다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절박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이다. 산업계에서 기술집약적인 기업을 경영하고 공직에서 과학기술 정책을 제대로 수립, 집행하고 언론계에서 과학기술 저변 확대에 노력하는 등 전 분야에서 활동해야만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과학기술자의 위상이 올라간다. 후배들이 방학을 통해서, 그리고 올해 내내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과 국가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기를 기대하며 철학자 존 플라메나츠의 글을 덧붙인다.

‘예술가는 자신의 땅만 일구면 된다. 하지만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모든 이를 위한 땅을 경작하여야 한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관해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져야 하고 자신의 의도와 노력을 설명하고 정당화해야 한다’

강무헌 / 제 6대 동창회장, 화공 학사 2회


<<직원>>------------------------------------------------------------------------------------------------
-역량이 하나로 결집하는 한해 되기를-

200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1세기이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대학구성원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작년에는 우리대학이 개교한지 15년이 되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이제는 소년의 티를 벗고 청년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 속에서 최근 1년여의 기간동안 우리 직원들에게 불어닥친 조직내 변화도 우리들에게는 적지않은 당혹감과 직장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가왔습니다만 현실을 직시하여 변화를 대처할 수 있는 노력을 꾸준히 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우리의 노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의 홍수를 만들어 내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우리들은 새로운 어떤 변화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계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사람이 자산인 시대에서 뒤처지지 말고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올해에도 우리 직원여러분들은 개인적으로 한가지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여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을 자신과의 약속으로 생각하고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것을 계기로 각자 자기의 꿈을 계속 추구해 나가도록 합시다. 사회 각 부문에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모두가 큰 꿈을 꾸고 의지를 갖고 그 꿈을 현실화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그 이상의 것으로 성취하였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직원들의 현재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조직내 리더들의 리더십에 대한 변화를 기대합니다.

고비용 저효율의 리더십은 부하직원의 사기저하는 물론 불신감을 초래하며 존경을 얻지를 못합니다. 열린 사고로 구성원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십의 원칙이라고 하는 솔선수범이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올해가 끝나는 날 어둡고 우울하며 부정적인 얘기가 많았던 지난날보다 밝고 희망적이며 긍정적인 얘기들로 꽃피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한껏 드러내어 세계 속의 포항공대를 위해, 또한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해 우리의 힘이 결집되는 2002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함수용 / 직장발전협의회 근로위원 대표, 창업보육센터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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