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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 양식코너에서 돈가스 덮밥을 시켰을 때 양이 너무 많아 절반밖에 먹지 못하고 음식을 버린 적이 있었다. 그 후에는 혼자 돈가스 덮밥을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 두 명이 하나의 메뉴를 나눠 먹은 적도 있었다. 평균적으로 여학생보다 기초대사량이 높은 남학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양의 음식을 받을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곤 했다. 학생식당의 많은 양의 음식에 적응해 나갈 때쯤, 키오스크 주문화면에서 메뉴 이름 앞에 ‘(소)’가 붙은 소식 메뉴를 발견했다. 소식 메뉴가 신설된 것을 처음으로 봤을 때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 많이 먹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하나 생겼고, 복지회 입장에서도 잔반을 줄일 수 있으므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 속에 소식 메뉴를 주문했고,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다음부터 학내 소수자들의 편익을 증진하는 또 다른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고, 그것이 바로 채식이다.여행 중에 만난 친구의 영향으로 짧게나마 완전 채식을 경험한 적이 있다. 비건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던 중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하나 발견했다. 이 제품이 비건이 먹어도 되는

독자리뷰 | 김치성 / 산경 17 | 2018-12-12 14:22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서점가는 언제나 각양각색의 자기계발서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당시라면 누구나 자기계발서 한 권쯤은 읽어봤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호아킴 데 포사다와 엘런 싱어가 지은 ‘마시멜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유명했다. 현재의 유혹을 참아낼 줄 알아야 미래의 성공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마시멜로 이야기’ 시리즈는 2005년 출간 후 무려 3년 동안이나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머물렀다. 모두가 공부의 왕도, 습관의 중요성 따위를 강조하는 각종 인생 지침서에 열광했다.하지만 직설적인 자기계발서의 시대는 갔고, 시간이 지날수록 힐링을 강조하는 책들이 늘어났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목록은 아예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같이 제목만 봐도 단번에 힐링 에세이임을 알아볼 수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명문대 합격생이나 대기업 CEO의 성공 비결을 읽고 눈에 불을 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고작 몇 년 만에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듣고 있다니. 난 힐링 에세이 열풍이 너무나도 극단적인 변화로 느껴졌고, 문득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다.세상은 왜

78오름돌 | 박민해 기자 | 2018-12-12 14:21

길게 머리를 땋던 나무들은 잠시 새 단장을 하더니, 어느새 사람들의 발자국 밑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람들은 지퍼를 끝까지 잡아 올리고, 바람은 그 좁은 틈새를 비집어온다. 동틀 때면 지저귀던 새들도 하나둘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어디 갔나 했더니 남쪽으로 떠나고 있다. 어느덧 겨울이 다가온다. 상춘(賞春)도 있는데 상동(賞冬)이라고 못할까. 몇 자 적어 본다.뉴스 속 앵커는 담담하게 눈 소식을 알린다. 서울에는 벌써 첫눈이 내렸다. 그것도 발목까지 쌓일 정도로 왔다고 한다. 달력을 보니 11월이었다. 딱히 눈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첫눈을 너무 빨리 뺏긴 것 같아 억울하다. 포항은 서릿발만 칠 뿐 눈이 쌓이지는 않았다. 올해 안으로 포항에 눈사람이 빚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과메기는 최근에 먹어봤다. 구룡포가 유명하다는데, 생선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감칠맛 나게 생겨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청어나 꽁치를 내걸어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해서 만든다고 한다. 그냥 얼고 녹기만 반복했는데 맛있어진다니 참으로 신기하다. 한편으로는 청어랑 꽁치가 무슨 죄가 있기에 그런 수모를 겪나 불쌍하다. 맛있는 것도 죄라면 할 말이 없다.이제 종강도 얼마 안 남

78내림돌 | 국현호 기자 | 2018-12-12 14:20

시대가 변화하고 그에 따라 사회의 요구가 변화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유형의 인재를 찾는다. 과거 시험을 통해 입신양명을 꿈꾸던 시절에는 어릴 적부터 유교 경전을 암송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 높이 평가받아왔다. 요즈음 정보 처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암기력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지만, 인류 문명이 탄생한 이래로 기억력은 인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 가운데 하나였다.근대 인쇄술이 등장하기 이전에 기억력과 암기력은 학문 활동과 생활 문화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수많은 문헌을 정리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얻어내기 위해 중세 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의 기억술을 발전시켰다. 당시에는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과 다양한 자료를 자유롭게 종합하는 능력은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간주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지성을 대표하는 토머스 아퀴나스와 피코 델라 미란돌라와 같은 인물들은 모두 탁월한 암기력과 기억 능력을 통해 당대의 천재로 칭송을 받았다.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모습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르네상스 시대와 근대 초기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헌들이 발굴되어 당시에는 잊혔던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됐고 이

사설 | times | 2018-12-12 14:19

만화/만평 | times | 2018-12-12 14:17

‘조금만 더 읽고 자자. 조금만 더…’어느 새벽, 나는 결국 이 책을 읽느라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장장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책장을 넘기게 만든 이야기는 참 무섭게도 흥미로웠다.배경은 중세 계급 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가상의 세계다. 모든 국민들은 1지구에서 9지구 중 하나에 속하며 태어난 지역에 따라 부와 명예가 갈리게 된다. 주인공 다윈 영은 최상위 지구인 1지구의 엘리트이다. 거기에 다윈의 자상한 아버지이자 문교부 차관인 니스 영, 매달 바비큐 파티를 여는 할아버지 러너 영까지. 영 가족은 실로 완벽해 보인다. 겉으로는 말이다.30년 전, 니스의 절친한 친구 제이는 갑작스럽게 살해된다. 9지구 지구민의 우발적 범행으로 간단히 종결된 사건이지만, 제이의 조카인 루미의 눈엔 의문점만이 가득하다. 루미는 삼촌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다윈을 끌어들이게 된다. 양파껍질을 까듯 한 겹씩 벗겨지는 거짓과 진실. 제이의 죽음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해관계는 서로 엇갈리며 갈등을 빚는다. 한쪽에서 묻어 놓은 진실을 다른 쪽이 파헤치는 과정은 하나의 폭풍과도 같아 이야기의 전개가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이 이야기가 던지는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진실

포스테키안의픽 | 권재영 기자 | 2018-11-29 11:28

지난 3월 우리대학과 연세대는 서로의 캠퍼스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대학의 역할과 지향하는 교육, 연구, 산학의 협력 모델을 재정의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두 대학의 산발적 협업 수준이 아니라 전면적인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대학 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포스텍-연세대학교 개방·공유 캠퍼스’에서 추진하는 중점 연구 분야 중 하나인 에너지 소재 분야는 차세대 교통수단인 전기자동차의 출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이 있는 이차전지 소재 기반에 대한 협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에 필요한 4대 소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양극과 음극 소재에 집중해 에너지 소재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차세대 에너지 소재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선도하고자 한다. 이런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에너지 소재 분야는 태양전지, 연료전지, 인공 광합성 및 물 분해 소재 등 에너지의 소비, 생산, 분배에 관련된 전반적인 소재 연구 분야로 확대해 연구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노벨동산 | 강병우 / 신소재 부교수 | 2018-11-29 11:27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은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저서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녀는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에 대해 저서에서 “그는 아주 근면한 인간이며, 근면성 자체는 절대 범죄가 아니지만, 그가 유죄인 명백한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말했다. 아이히만이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한 논쟁은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자체에는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악이 절대적이고 먼 것이 아니며, 우리가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해 충분히 사고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악의 평범성’이 모두가 악을 저지를 수 있다고 해서 악을 정당화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악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스스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유를 ‘외적 구속과 억압의 부재 상태’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소극적 의미의 자유로, 더 나아가 적극적 의미의 자유를 지

지곡골목소리 | 김기환 / 기계 15 | 2018-11-29 11:26

포항공대신문 제401호 중 다양한 기사들이 있었지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기사는 ‘반려식물, 우리의 초록색 친구’라는 기사였다. ‘우리의 초록색 친구’라는 밝고 귀여운 제목과는 달리 강렬한 눈빛을 가진 소녀 사진이 첨부돼 있어 더 흥미로웠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반려동물’이라는 말은 익숙한 표현이지만, ‘반려식물’은 그렇지 않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은 쉽게 볼 수 있지만, 키우는 식물 모습을 자랑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은 흔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반려동물보다 손이 덜 가고 부담이 적은 반려식물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한다. 호기심이 생겨 검색해보니 사람들은 반려식물이 날로 성장하는 모습에 마치 자식이 자라고 있는 듯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물을 주는 정도의 작은 활동으로 무언가를 보살피고 있다는 데 행복해하며 반려식물과 정서적으로 교감한다고 한다. 반려식물의 장점에는 경제적이고 좁은 공간에서 기를 수 있으며 작은 정성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하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독자리뷰 | 김태리 / 화공 17 | 2018-11-29 11:26

이 글을 쓰고 있는 2018년 현재,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이다. 용돈벌이를 목적으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나는 최저시급인 7,530원을 받으며 편의점에서 일한다. 그리고 앞으로 한 달을 더 일하면, 나는 2019년 최저임금인 시간당 8,350원을 받으며 일을 하게 된다. 나는 최저임금 인상의 일차적 수혜자인 아르바이트생이지만,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은 않는다.내가 지금까지 아르바이트해본 편의점은 두 군데이다. 처음 근무했던 곳에서는 손님이 가져오는 물건을 계산해서 팔고 물건을 봉투에 담아주는 정도의 일만 했다. 지금 근무하는 편의점 점장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초등학생 데려다 놔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상품 및 서비스 판매 △배달 온 상품 검수하고 정리하기 △상품 전진 배치하고 재고 진열하기 △매장 바닥 쓸고 닦기 △매장 내 쓰레기통 비우기 △매장 앞 거리 청소하기 등으로 근무시간에 여유를 가지기 힘들뿐더러 퇴근 후에는 침대에 쓰러지는 게 일상이다. 개인적으로 돈을 조금 덜 받더라도 더 쉬운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최저임금 때문에 그럴 수 없다.근대국가에서 최저임금에 대한

78오름돌 | 장호중 기자 | 2018-11-29 11:25

1년 전 딱 이때쯤이었다. 그날 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이 열리고 있는 모교 체육관에 있었다. 안내 책자를 받고 수능에 대한 각종 유의사항을 들으며 내일의 자유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진이 났다. 처음에는 당황했다. 체육관이 흔들리면서 울리는 소리가 흔들림보다 더 크게 느껴져서 3초 동안은 지진인 줄도 몰랐다. 잠시 어리둥절하고 나서 흔들림을 느꼈고, 본능적으로 앉았던 플라스틱 의자로 머리를 감쌌다. 진동이 멈추자 운동장으로 나가려는 학생들이 문마다 가득했다.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는 연신 긴급재난문자 알림이 울렸다. 다들 문자 보내고 전화하느라 기지국도 먹통이었다. 운동장에 있을 때도 여진은 계속 이어졌다. 여진이 잠잠해지자 하교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수능이 미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수능이 그대로 시행될 수도 있었기에 함께 수능대박을 다짐하고 헤어졌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포항을 빠져나가고자 하는 차들로 꽉 막혔다. 걷는 것이 더 빠를 정도였다. ‘이렇게 큰 지진이 났는데 수능을 그대로 치겠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혹시 몰라 고사장과 고사실 위치를 확인했다. 집 앞에 도

78내림돌 | 김성민 기자 | 2018-11-29 11:25

인류 사회의 보편 가치는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은 시민에게 그리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자유, 평등, 정의를 추구하며, 인간의 본성이나 감정에만 의존하지 않는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으로 권리를 누리며 의무를 다할 때 우리 사회는 유지된다. 개인의 행복 추구권은 인간의 기본 권리로 보장돼야 하나 자본주의 사회를 지배하는 여러 가지 불평등 요소, 즉 성, 피부색, 종교, 나이, 출신 지역, 정치적 좌표, 성적 지향성, 신체장애 여부, 개인이 축적한 부의 정도, 소득 규모, 직업의 안정성 등 너무나도 다양한 측면에서 불편, 부당한 대우를 받고 행복 추구권을 제한받는 개인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강자와 약자, 혜택을 많이 누리는 자와 기회를 박탈당한 자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데 있다. 건강한 사회일수록 이런 차이가 작고, 그 차이를 극복할 기회도 많이 주어진다. 대학 구성원은 크게 학생과 직원, 교수로 나눌 수 있으며 각자의 권리와 의무를 지고 있다. 충분한 권리를 보장받고 있느냐와 주어진 권리를 남용하지 않으냐의 문제, 과도한 의무를 지고 있느냐와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느냐의 문제는 구성원 간의 긴장 요소로 늘 잠재돼 있는데, 모두를 만

사설 | . | 2018-11-29 11:24

만화/만평 | times | 2018-11-29 11:23

낮에는 마사지숍, 추운 겨울날에는 손 세차장. 비좁고 가난한 달동네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백상아(한지민)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순식간에 작품 속 세상에 빠져들게 한다.김지은(김시아)은 게임중독인 아버지에, 계모 밑에서 학대를 받으며 살아가는 9살 꼬마이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화장실에 갇혀 야윈 몸, 수많은 구타로 몸에 새겨진 학대의 자국들은 아직도 한국 사회에 남아있는 아동학대의 현실을 보여준다.대한민국의 아동학대는 2013년 6800건에서 2016년에는 19000건으로, 해가 지날수록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원가정 보호는 약 14000건으로, 73%에 달하는 아이들이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학대를 당했던 가정의 품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런 아동학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필자는 영화 ‘미쓰백’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고발 영화’라고 생각한다.‘미쓰백’은 작중 백상아가 자기 자신을 칭하는 별명이다. 술에 찌들어 밤이면 학대를 일삼았던 어머니에게서 도망친 그녀는, 세월이 지나서도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학대의 흔적을 잊지 못한다. 지은이의 몸에 선명히 남아있는 학대의 자국과 백상아의 가슴에 찌든 지난날의 상처들이 겹쳐

포스테키안의픽 | 이신범 기자 | 2018-11-07 15:08

작년 가을, 계절이 딱 이맘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방문 일정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인천 송도로 향했다. 우리가 연세대와 개방 공유 협력을 추진하게 되었고 상견례를 겸해 첫 회의를 하기로 했다는 설명이었다.그날을 기점으로 ‘미래도시’는 ‘바이오’와 함께 연구 분야 협력의 양대 축 중 하나로서, 우리대학과 연세대 간의 개방적 협력 노력의 선발대가 됐다. 그 후 몇 번의 회의를 더 거치며, 대학의 혁신에 대한 양 대학 총장님들의 의지에 참여 구성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처음의 그 생소해 보이던 주제는 몰라볼 만큼 구체화됐다. 협력의 범위도 점차 넓어져, 바이오와 미래도시 이외에도, 교무/학생, 에너지 소재, 블록체인 캠퍼스 등 여러 ‘분과’가 만들어지며, 분과 간에 경쟁이라도 하듯 빠른 진척을 보이기 시작했다. 협력의 이유: 미래도시의 가능성, 국가 차원의 대비는 충분한가?미래도시 분과의 협력이 시작된 시점은 양 대학에 서로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연구소가 이제 막 출범한 상태였다. 연세대는 ‘미래도시와 사회 연구원’, 우리대학은 ‘미래도시 연구센터’로 이름이 서로 유사할 뿐 아니라, 각 대학 내 연구 역량을 집결하고 대외적으로 개방적 협력을

노벨동산 | 곽지영(산경) / 산학협력전담교수 | 2018-11-07 15:07

한 해가 끝나가던 2017년 12월 31일, 나는 장례식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작은할아버지께서 암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셨는데, 이번 겨울에 감기에 걸리셔서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친척들은 이미 와 있었고, 나는 조문을 하고 친척들과 둘러앉았다. 때가 되어 입관식을 하는 시간이 됐다. 사실 나는 이때까지 입관식에 참여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이날 처음으로 죽은 사람을 실제로 봤다. 옆에서 작은할머니와 그의 아들딸은 오열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은 소중한 사람이 죽는 것이었다. 죽음 앞에서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가 비참할 뿐이었다.사람은 죽는다. 이것만큼 자명한 진실은 없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왕이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이나, 평범하게 살았던 사람들이나 비참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 모두 죽었다. 또한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도 언젠가는 죽는다. 우리의 삶은 죽음을 향해 하루하루 걸어가는 삶이다. 나는 그날 장례식장에서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항상 지금의 모습처럼 살아갈 것 같지만 나도 늙어 쇠약해지고, 숨이 끊어질 것이다. 어쩌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죽음을 거부할 수 없는 우리는

지곡골목소리 | 박건 / 생명 17 | 2018-11-07 15:04

처음 우리대학이 연세대와의 개방 공유 정책을 발표했을 때, 오해와 함께 부정적인 의견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유는 우리대학과 연세대가 캠퍼스를 공유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공유하고 무슨 이익이 있으며 무엇이 바뀌는가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기사에서 우리대학과 연세대의 구체적인 공통 연구 분야 중 하나인 바이오 분과를 소개해줬는데 덕분에 어떤 방식으로 대학 교류가 이뤄지며 무슨 장점이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우리대학의 전체 교수님 중 1/4 이상이 바이오 관련 연구를 직간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생명과학과를 포함해 기계공학과, 물리학과, 화학공학과, 화학과 등 다양한 학과에서 바이오를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에는 바이오 연구가 실제로 사용되는 병원 시설이 없다. 연세대는 국내 최고 시설의 대학병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캠퍼스 개방으로 의료 인프라의 강점을 공유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연세대 입장에서도 단백질 구조 분석 및 신약 개발의 핵심시설인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이용할 수 있어 바이오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연세대 국제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는 인천 송도

독자리뷰 | 이석호 / 기계 17 | 2018-11-07 15:03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에 실시한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전체 가구의 28.1%(593만 가구)에 달한다. 그중 반려견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카페 △호텔 △식품 △미용 △보험처럼 다양한 사업이 빠르게 확산했다. 더불어 강아지의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애견카페 주인과 같이 반려견을 상업적으로만 대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보다는 반려견을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나, 반려견 학대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동물보호법이 강화됐지만, 처벌은 여전히 가볍다. 반려견은 법상 생명체로 존중받지 못한다. 우리나라 민법 제98조에 의하면 인간 이외의 유체물은 ‘물건’으로, 반려동물은 개인의 소유물로 전락한다. 이와 달리, 독일은 동물보호법 1조 1항에 ‘동물과 인간은 이 세상의 동등한 창조물이다’라고 명시하며 국가가 적극적인 동물복지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법만 미흡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반려견을 대하는 태도와 반려견의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여전히 미흡하다.최근 SNS상에 강아지를 하늘 높게 던져 하늘과 같이 사진을 찍는 이른바 ‘강아

78오름돌 | 정유진 기자 | 2018-11-07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