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2호 ‘모두가 즐거운 식사 시간을 위해’를 읽고
제402호 ‘모두가 즐거운 식사 시간을 위해’를 읽고
  • 김치성 / 산경 17
  • 승인 2018.12.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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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 양식코너에서 돈가스 덮밥을 시켰을 때 양이 너무 많아 절반밖에 먹지 못하고 음식을 버린 적이 있었다. 그 후에는 혼자 돈가스 덮밥을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 두 명이 하나의 메뉴를 나눠 먹은 적도 있었다. 평균적으로 여학생보다 기초대사량이 높은 남학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양의 음식을 받을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곤 했다. 학생식당의 많은 양의 음식에 적응해 나갈 때쯤, 키오스크 주문화면에서 메뉴 이름 앞에 ‘(소)’가 붙은 소식 메뉴를 발견했다. 소식 메뉴가 신설된 것을 처음으로 봤을 때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 많이 먹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하나 생겼고, 복지회 입장에서도 잔반을 줄일 수 있으므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 속에 소식 메뉴를 주문했고,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다음부터 학내 소수자들의 편익을 증진하는 또 다른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고, 그것이 바로 채식이다.
여행 중에 만난 친구의 영향으로 짧게나마 완전 채식을 경험한 적이 있다. 비건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던 중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하나 발견했다. 이 제품이 비건이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 혹은 베지테리언(vegetarian)이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를 모든 제품 뒤에 표기해 놓은 것이다. 그 표시를 보며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시작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기사에서 언급됐듯이 채식주의자의 절대적인 수가 적은 우리대학에서 채식 메뉴를 매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 학생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들이 채식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것으로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배려를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하나의 독립적인 채식 메뉴를 운영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원래 메뉴에서 재료를 차감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참치 비빔밥에서 참치를 뺄 수 있게 하거나, 오므라이스에서 햄을 뺄 수 있게 하거나, 차돌 된장찌개에서 차돌박이를 뺄 수 있게 한다면 채식주의자들도 학생식당 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리모델링되는 학생회관 1층에 새로 입점할 업체를 통한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학생식당에 입점해 있는 밥버거 업체와 중식 업체는 정해진 메뉴를 고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재료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중에서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즉석 샌드위치 가게나 즉석 토스트 가게처럼 속 재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업체가 새로 들어온다면 채식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을 소수자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개선하면서 그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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