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뛰어난 리더십을 위해서는 리더 개인의 능력, 확고한 자세, 굳센 신념과 더불어 리더가 구성원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만약 리더가 하고자 하는 일이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면, 자신의 신념을 다른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 사회 통념 내에서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잘못된 형태로 굳어진 신념일 뿐이며, 그것을 관철하는 것은 한 개인의 아집일 뿐이다. 이는 일개 동아리부터 하나의 기업에 이르기까지 동일하게 통용되며, 소통의 부재는 결국 집단 내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지난 정책들을 돌이켜 보면 대학과 학생 사회 간의 충분한 합의가 있었고, 학생 사회 혹은 대학을 설득할 수 있는 사회 통념상 객관적이고 명료한 근거가 있었다. 그러나 게임 규제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학생 사회는 리더의 굳센 신념을 통보받고, 연구 중심 대학에서 내놓았다고 믿을 수 없는 부실한 통계가 비논리적으로 그 신념을 뒷받침하고 있다. 심지어 대학은 학생들이 우회 및 테더링의 방식으로 게임을 할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포스텍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문제에서 대학은 합리적인 근거를 토대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세우고 그 당위성을 알리며 학생 사회는 정책을 적용받는 입장에서 피드백을 준다. 이 과정에서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의 대표는 자연스럽게 리더가 되고 합리적인 근거 자료를 토대로 구성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위치에 선다. 그러나 지금 대학의 리더는 자신이 제시한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하고 구성원들을 설득할 합리적인 근거도 없는데, 그 신념을 관철하고 있는 것이다.
비전 2020을 바라보는 포스테키안의 리더십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나오는 아이디어, 다른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논리, 그리고 구성원들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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