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지 말자
아이를 낳지 말자
  • 서형석 /가속기연구소 4세대추진단 삽입장치팀
  • 승인 2014.11.19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글은 그저 아이 없이 사는 내가 자기를 합리화하려는 주장이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아주 자유롭고 여유 있는 삶이 된다. 반면에 아이들로부터 큰 기쁨을 얻고 아이들 때문에 고통을 참아가며 살고 자식이 자기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나는 학습능력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공부하겠다고 고생이 많았고 열등감에 젖어 살아 왔다. 그래서 그런지 소외되거나 고통 받는 사람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꿈꾸면서 얼마 전부터는 개성 있게 살고 싶어졌다.
결혼하고 자식 없이 살고 싶으면, 배우자도 필히 무자식을 희망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이왕이면 사회생활을 하고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못하다.
요즘은 어린 학생들도 고생이 많다. 명문대를 가기 위해 특목고를 가야하고 특목고 가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해야 된다고 하니까. 그리고 명문대를 졸업하면 인생이 보장되는 것은 옛 얘기가 됐다.
우리 대학 직원들 연봉이 4천~8천만 원 정도인데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 적당하지만, 많은 저축은 못 한다. 정년퇴직 후에는 거의 연금만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자식이 없으면 훨씬 여유 있게 살면서도 많은 저축을 할 수 있다.
최근 뉴스에 의하면, 2,100년쯤에는 인구가 120억 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커서 자원부족으로 인류가 위험에 처해지고 다른 동물들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고 한다. 세계대전 같은 대재앙이 닥치더라도 이 추세를 약간 늦출뿐이라고 하니까, 무자식이 지구를 구하는 길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삶의 질이 바닥이고, 산업재해로 많이 죽고, 그럼에도 노동자를 천하게 취급하는 한국에서,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자식이 안락한 노후를 보장해 준다거나, 우리 생애에 만족스런 복지사회가 도래할 거라고 기대하지 마시라. 가능성이 적다.
자식 낳고 키우고 함께하는 시간을 대신해서 이웃과 즐기면서 누구나 행복하게 인간답게 사는 사회, 노동자가 주인 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바치는 것이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식 없이 살면서 즐기고 공부하고 도전하다가 홀가분하게 떠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