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이나 성향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특별히 요즘과 같이 IT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세계가 하나로 소통되어 가는 네트워크 시대에 있어서 사회 내 개인 간의 영향력이란 참으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사회 운동의 확산이나 기부의 활성화는 단순한 이벤트성 행동을 넘어서 사회 내 긍정적인 영향력의 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는 다른 예로서 사회집단 내 행위나 의식 전파의 예로서 “원숭이 효과(Monkey Effect)”를 들 수 있다. 일본의 한 무인도에 사는 원숭이들의 특이한 행동을 관찰한 결과를 통해서 알려진 이 효과에 따르면 우연히 고구마를 씻어 먹는 것을 알게 된 원숭이의 모습을 보게 된 다른 원숭이들이 흉내를 내어 같이 씻어 먹게 되고, 이러한 행동이 점점 많아져서 고자마 섬 전체에 걸쳐서 유사한 행동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숫자가 일정 수치, 즉 물리학에서 말하는 임계점 이상에 도달하게 되자 고구마를 씻어먹는 행동이 무인도를 넘어서 전 일본 지역에서 관찰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숭이 효과는 단지 동물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 내에서도 개인들의 선한 행동이나 기부 행위 등은 다른 구성원들에게 이를 모방하여 따라하게 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행위와 의식이 전파되게 되면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특별히 우리 대학은 전 구성원이 대부분 캠퍼스에 거주하고 생활하는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한 학년 당 학생의 수가 300여 명이고 전공 수가 10개 정도로 다른 대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공동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 구성원 간의 영향력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대학은 개교 이래로 학생 대비 교수의 비율이 가장 큰 장점을 유지하고 있고 직원들의 전문성과 함께 학생들의 우수성을 전통으로 이어오고 있다. 대학환경의 변화추세를 수용하고 대학의 수월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또한 소중한 가치와 의식을 구성원 간에 전파하여 하나의 대학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선 학생 대비 높은 교수 비율의 장점을 살려서 교수와 학생 간의 더욱 긴밀한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단순한 지식전달을 넘어선 감성 중심의 교수 및 학습문화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들의 주체적인 수업참여 및 지적 능력 향상 문화를 만들어 내며, 소수정예의 연구집단으로서 특화된 연구주제의 수월성을 통해서 차별화된 연구집단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을 먼저 배려하고 어려운 이를 돕는 기부문화를 발전시킴으로써 연구 중심대학으로서뿐 아니라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명문대학으로서 우리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또한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바란다. 이와 같은 노력의 확산이 대학 구성원 간에 이루어질 때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며 지역을 넘어 타 대학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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