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끈기를 갖고 실패를 두려워 않는 자세로
열정과 끈기를 갖고 실패를 두려워 않는 자세로
  • 김용민 총장
  • 승인 2014.02.1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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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학위수여식 식사

존경하는 정준양 이사장님과 법인 이사님, 여러 내외 귀빈과 가족 친지, 그리고 오늘 졸업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영예로운 포스텍 학위를 받는 졸업생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여러분을 환영하고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포스텍의 #1 mission은 차세대를 리드할 수 있는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포스텍 캠퍼스에서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많은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로 오늘의 성취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미래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아가기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추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학위 수여의 우리말 표현은 학업을 마친다는 ‘졸업’이라고 하지만 영어 표현으로는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comm- encement’입니다. 즉,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의 대학교 교육의 완수를 기념하고 축하하고 즐기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이제 크고 새로운 기회와 흥미진진한 모험의 여정의 출발점에 서서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고, 여러분 자신은 물론이려니와 가족 친지, 이웃과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더 큰 도전을 시작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재능과 자질은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능히 경쟁을 감당해내고 리드할 만큼 충분히 훈련되고 개발되었지만, 여기에 만족하고 안주하게 된다면 차세대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급변하고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들의 상상을 넘어섭니다. 세계적 경제지 포브스의 2011년 조사 결과를 보면,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이 30년에 불과하고, 70년 간 존속할 가능성은 18%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1990년에는 50년이었던 기업의 평균수명이 21세기에 들어와서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27년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고, 이제 여러분은 정글과도 같은 이 사회로 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학위를 받는 것에 만족하고 자만하여 지금까지 배운 것을 활용하고 응용하는 것에 그친다면 곧 낙오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고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스스로 배워야 하며 창조해야 합니다. 앞에 놓여 있는 이러한 환경과 위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더 크게 도약하는 기회로 만드는 역발상적인 용기와 더욱 담대하게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명심해야 할 것은 여러분 같은 과학기술자만이 인류에게 유용한 진정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과 소명감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분이 갖춰야 할 가장 핵심적 덕목은 독창성입니다. 창의성이 결여되고 용기가 없으면 남과 달라질 수 없으며 리더나 선구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포스텍에서 훌륭한 교육을 통해 배우고 익힌 지식적 기반을 토대로 열정과 끈기를 갖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과감히 도전하고 역량을 개발하고 발휘해 나간다면, 10~20년 뒤에는 여러분이 지금 너무 멀어 보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높은 꿈을 이루고, 성공 또한 자연히 따라올 것임을 확신합니다.
한 가지 더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 이 뜻깊은 자리가 여러분 개인의 결실로 그치지 않고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인류의 영광이 되고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이익만을 좇지 말고, 포스텍의 건학이념을 한층 더 계승, 발전시키며 국가와 인류의 삶을 풍성하게 하도록 노력하는, 남을 배려하고 섬기는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그가 활약하는 전문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것과 함께 높은 진실성, 도덕성과 봉사정신으로 타인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습니다. 인생에서의 보람과 행복은 많은 것을 갖는 것보다, 우리가 가진 것을 남을 위해 쓰고 희생하는 데서 더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포스텍은 학생들이 섬기는 즐거움, 봉사의 리더십을 체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입학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고, 또 여러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해에도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포스텍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난주 짧은 시간이지만 이들의 봉사활동을 직접 보고 격려하고, 또 에티오피아 중앙정부,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아다마공대 학생 등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보람과 성취는 다른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될 만큼의 값진 깨달음을 주고, 인류애를 배양시켜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기부여와 자아성장의 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이제 모교를 떠나더라도 각자 맡은 분야에서 봉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누리는 오늘의 영광이 부모님과 가족 친지, 교수님들과 대학, 포스코, 정부 등 사회로부터의 여러 혜택에 힘입은 것이듯, 여러분들도 감사와 겸손의 마음으로 금전적 기부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가진 재능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나누고 베풀기를 바랍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의 영광된 포스텍 학위를 받는 것과 함께 시작될 여러분의 exciting한 새로운 여정에 자랑스런 모교 포스텍이 언제나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앞으로의 여정에 고난, 역경, 실패는 꼭 옵니다. 피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이 고난과 역경을 지혜롭게 헤쳐나가고, 실패에서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열정을 가지고 여러분의 꿈을 향하여 나아가면, 10년 20년 후 여러분은 세계적인 리더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포스텍의 모든 교직원 선생님들은 여러분이 역경을 극복하고  어렵지만 의미 있고 진정한 성공을 이뤄나가고 있다는 좋은 소식을 듣기를 염원합니다. 또, 40년, 50년 후에 여러분이 다음 세대, 아니 다음다음 세대에게 나는 내 인생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고 양심에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게 하루하루를 값지게 살아 가십시오.
마지막으로, 정든 캠퍼스를 떠나는 졸업생 여러분의 졸업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미래에 더 큰 성취와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진정한 성공이 포스텍의 성공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Arise and shine!
Make POSTECH proud!
Congratulations!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