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있는 적극적 헛스윙 삼진이 맺는 결실
자신감 있는 적극적 헛스윙 삼진이 맺는 결실
  • 이철훈 / 화공 11
  • 승인 2013.10.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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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곡골목소리
필자는 여름방학 8월 내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씨 속에서 야구연습을 하며 깨달은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야구에서 화끈한 장타, 삼진 같은 것이 아니고 가장 심리싸움이 치열한 수싸움을 통해서 얻은 교훈이다.
야구에서 투수는 타자 한 명을 상대하는 동안 2개의 스트라이크와 3개의 볼까지 던질 수 있는데, 이 때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는 투수와 타자들이 치열한 머리싸움을 한다. 타자는 잔뜩 노린 공을 빨리 쳐내기도 하고 투수는 카운트만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승부하고 싶은 순간에 변화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기도 한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수싸움은 타자는 안타를 쳐내고자 하고 투수는 맞지 않고 잡아내려는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
수싸움 중에는 정말 많은 경우의 수들이 있다. 그렇지만 내가 느낀 확실한 것은 자신감이 없으면 어떤 경우의 수도 통하지 않는 다는 것과, 생각이 많을수록 불리하다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는 타자의 예로 들어보면 우선 이들은 타석에서부터 힘이 없어 보인다. 자신감 있는 홈런타자들은 오히려 투수에게 겁을 주기위해 밝은 배트라면 홈런을 많이 친 것처럼 검은 송진을 바르기도 하는 반면, 자신감 없는 타자는 이미 그 타석은 지고 시작한 것이 눈에 벌써 보인다. 그렇다면 우선 상대 투수가 매우 쉽게 생각을 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타자는 힘없는 스윙을 하게 될 것이다. 사실 필자도 타격이 잘 안되면 많이 겪어본 패턴이라 그 느낌을 안다. 이전 타석에 삼진이라도 당했으면 괜히 더 소극적이게 되어서, 초구 어정쩡하게 헛스윙, 두 번째엔 쳐다보다 2스트라이크, 그리고 삼진으로 또 끝나게 될 것이다.
생각이 많은 경우는 어떤 것인가? 이것은 타자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 많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 때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에 훨씬 벗어난 변화구 즉 유인구에도 신경을 써야하는데, 그 이유는 그걸 생각하지 않으면 유인구가 그대로 똑바로 쭉 오는 빠른 볼인 줄 알고 헛스윙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윙을 하지 않으면 설령 스트라이크에 들어오더라도 무기력하게 스윙도 못해보고 삼진을 당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 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말 많아지게 된다. 이럴 때 답은, 확실하게 마음먹고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를 겪어봤지만 헛스윙 삼진을 각오하더라도 노리는 거 하나를 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 삼진이라는 아픔이 따르지만 쳐서 얻는 그 희열이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테키안 학우 여러분도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많이 고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을 적당히 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이것도 과하다면 분명 중요한 순간에서 아무것도 못해보는 실수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