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
미래학
  • 김동철 기자
  • 승인 2012.11.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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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본 현재, 현재에서 보는 미래

사람들은 미래에 도달하게 될 새로운 시대를 예측하며 자신들의 직업이나 꿈을 정한다. 이런 거창한 일뿐만 아니라, 학창 시절, 조례시간에 어수선한 반 분위기와 의미심장한 선생님의 표정을 보고 누군가가 전학 온 거 같다든가, 혹은 단축 수업을 할 것 같다든가 하는 식의 사소한 일에서 조차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이처럼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이는 과거에도 끊임없이 반복돼 왔으며, 그 완벽하고 날카로운 예측에 찬탄을 받기도, 그저 헛된 망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기도 했다.
과거의 미래 예측에 성공했던 사례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1980년에 집필한 ‘제3의 물결’에서 예측한 미래의 모습이 있다. 책에 따르면, 미래에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형성될 것이라 예측한다. 현재 다문화가족, 혼합가족, 딩크족(DINK), 기러기 가족 등 여러 가족의 형태가 존재하고 있는 사실에 비춰보면 앨빈 토플러의 예측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미래 예측을 통해 성공한 회사로는 쉘(Shell)이 있다. 쉘은 1969년부터 미래예측연구소를 운영해왔다. 1970년대 초 1차 오일쇼크가 나기 전 원유값이 폭등할 것을 예상하여 값싼 유전을 많이 확보해 둬 1, 2차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다른 회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성공한 사례 못지않게 실패한 사례들 또한 많이 있다. 미국의 진공관 발명가인 리 디포리스트(Lee De Forest)는 1926년에 “인간을 다단계 로켓에 싣고 달로 보내서 과학적 관찰을 한 뒤에 다시 지구로 오는 것은 허황된 꿈에 불과할 뿐이며, 앞으로 과학이 어떻게 발전하더라도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969년 7월 16일 발사된 ‘아폴로 11호’가 닐 암스트롱, 에드위 올드린 주니어, 마이클 콜린스를 태우고 달 궤도에 진입하고, 7월 20일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에 체류하며 표본을 채취하고 여러 탐사 장비를 설치한 후 지구로 무사 귀환하면서 그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또한 1970년대의 코닥은 세계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회사였지만, 시장 변화의 예측을 무시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코닥은 회사 내부 소속 엔지니어로부터 앞으로 필름 카메라가 아닌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보고 받았지만, 이러한 의견을 묵살했다. 그 결과 1980년대 들어 소니*캐논*후지 등의 기업에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코닥은 이 회사들에게 카메라 시장의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코닥은 뒤늦게나마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뛰어들었지만 올해 초 파산하고 만다.
한편, 2012년 1월 15일에 영국 BBC방송에서 미래학자 이언 피어슨(Ian Pearson)의 조언과 네티즌들의 의견을 토대로 ‘100년 후 이뤄질 10가지’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식량 및 에너지 공급하는 바다 농장 경영 △컴퓨터와 두뇌 연결로 업무 속도 증가 △생각 송수신 장치를 통한 의사소통 △핵융합에 대한 완벽한 이해 △영원히 죽지 않는 인공 지능 △세계 단일 통화 출현 △남극 대륙의 상업적 이용 △캘리포니아 주 미국에서 분리 △전 세계 인구의 80%가 동성 결혼 경험 △기후 조절 기능 등이 있다.

미래학이 바라보는 인류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