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자기주도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 김철형 / 수학 11
  • 승인 2012.11.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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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았던 11학번 학생들이 내년이면 3학년이 된다. 지금까지 네 학기가 지났고, 이제 네 학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이 수강해야 하는 전공, 교양 과목들과 남은 학점 및 Unit을 헤아려 보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열렸거나 내년 봄 학기에 개설되는 실천교양교육과정(이하 ABC)의 과목들을 볼 때, 몇몇 학생들이 Unit 때문에 졸업을 못 하는 상황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Unit을 신경 쓰지 않았던 11학번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고 매년 320명의 신입생이 들어오는데,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개설과목 숫자의 변화는 느리다. 당장 겨울학기 예비수강신청 결과를 놓고 보아도 한 과목에 40~50명 정도 신청하는 등 그 수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1학번이 입학한 시점부터 교육과정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있었고, 학교 측에서도 준비되지 않은 교육과정을 무리하게 도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년 간 학교에서 ABC에 새롭게 개설한 과목들을 살펴볼 때, 리더십센터 측의 준비가 다소 미흡했다는 생각이 든다. ABC에서 2011년 이전에 개설된 적이 있던 교과목들과 연속실천교양 과목으로서 리더십센터에서 초청하는 연사님들의 특강의 출석 여부와 보고서를 토대로 Unit을 부여하는 특강 및 과학기술글쓰기, 그리고 11학번이 입학하기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사회봉사1과 리더십계발단체교육, 신입생세미나를 제외하면 지난 1년 간 리더십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새롭게 개설한 과목들은 진로교육, 판화, 창작활동, 사물놀이의 4과목이 전부다. 요람에는 있지만 실제로 열리지 않는 과목들이 태반이고, 새롭게 개설되는 과목들도 계절학기에 중점적으로 개설되고 있다. 이와 같이 과목이 개설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자기주도적으로 수강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ABC가 실망스러운 면을 많이 보여줬지만, 다행히도 11학번 이하 학생들의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에 리더십센터를 담당하는 교수님이 권순주 교수님으로 변경됐고, 제27대 총학생회장단 “행.쏘.공”에서도 ABC 수업 개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리더십센터의 정책 변화와 학생사회에서 ABC에 대해 이루어지는 논의들에 대해 새롭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앞으로 ABC에 대해 학교와 학생 간에 많은 논의가 되어 11학번의 졸업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고, 나아가 ABC를 이수하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