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걸리던 부식실험, 5시간 만에 ‘뚝딱’
100일 걸리던 부식실험, 5시간 만에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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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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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민 교수팀, 자연 금속부식 측정기술 개발

 수개월이 소요되던 철강재료 자연부식 측정실험을 단 5시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의 힘으로 탄생했다. 우리대학 전상민(화공) 교수, 주진명(화공) 연구원, 김성지(화학) 교수와 정환교(포스코 기술연구원) 박사, 한건우(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자연 상태에서의 금속부식을 수 시간 이내에 재현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세계적 분석분야 권위지 <애널리스트(Analyst)>의 2월호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
 철강 재료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부식으로 인한 성능 저하로, 피해 방지를 위해 부식이 적은 철강을 개발하는 일은 철강업계의 숙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부식은 매우 느린 반응이기 때문에 측정에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기존의 방법으로는 새로운 소재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느린 부식반응을 빠르게 유도하는 가속측정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자연 상태의 부식결과와는 달라 실질적인 적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금속시편을 수백 나노미터의 입자로 분쇄한 후 입자의 크기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수 밀리그램 정도인 미량의 시료로도 수 시간 만에 측정할 수 있게 된다. 또 이 기술은 자동화도 가능해 한 번에 많은 시료들을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건축물, 군사시설이나 무기 등에 사용되는 철강재료나 금속물의 자연 부식 여부는 안전과도 직결되는 연구주제로, 내구성이 강한 철강재료 개발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주도한 전상민 교수는 “이 기술은 향후 새로운 금속합금의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국제표준으로도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포스코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