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가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의 90%이상 차지
목질계 바이오매스의 지속적 공급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 필요
현재 지구촌이 누리고 있는 고도의 문명은 석유로 대변되는 화석연료 중심의 패러다임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 하지만, 수세기에 걸친 화석연료의 과다한 사용은 결국 원료의 고갈과 더불어 지구온난화 및 대기오염 등의 환경적인 문제와 유가상승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등을 초래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금세기에 들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코자 여러 국가에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다양한 대체에너지들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 태양열, 지열 그리고 바이오매스와 같이 재생이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들이 주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중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육상식물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기술들은 실증화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원료 수입에 의존한 시범사업들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실용정부가 출범하면서 ‘녹색성장’을 기조로 바이오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형 고효율 바이오매스 작물 개발을 위해서는 우선으로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작물의 선정, 바이오매스 관련 형질들의 개선, 대단위 경작을 통한 지속적인 공급, 그리고 실제 연료를 생산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전방산업의 활성화 등의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농촌진흥청 및 산림과학원과 같은 국책 연구소들은 다양한 에너지작물센터를 운용 중에 있으며, 정부 각 부처들 또한 산곀?연에 걸친 기초 및 응용 연구 사업단을 두고 한국형 바이오매스 작물의 개발에 필요한 R&D에 주력하고 있다. 몇몇 주목할 만한 성과 중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토종 거대억새의 발견일 것이다. 억새는 우리나라에서 널리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며, 타식물에 비해서 생장속도 및 에너지 전환 효율이 높아서, 현재 미국 및 EU 등지에서 제2세대 바이오매스로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작물이다.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유채의 경우도, 제반기술 개발을 통하여 현재 몇몇 지자체에서 관광용으로 재배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에너지 작물로서 대단위 재배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였다. 이외에도 작물의 생산성 증대 및 포괄적인 환경 스트레스에 내성을 부여할 수 있는 주요 유전자원들도 확보 중이다. 또한, 실제 연료 생산 공정에 필요한 인프라는 주정 및 유지 산업을 통해 이미 구축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종합하여 볼 때, 우리나라의 바이오연료 산업분야 상용화에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은 선진국 대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이오 연료의 유통이 아직 몇몇 지자체 및 소규모의 민영회사들을 중심으로 시범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전방산업의 시장이 활발히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대기업 등의 참여가 타 국가에 비해서 부족한 점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구체적이며 적극적인 정책 로드맵을 가지고 내수 시장의 형성을 하루빨리 주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대학의 생명과학과 및 화학공학과에서는 우수한 연구진들이 융합적으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차세대 연료 개발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참여 중이며, 국내 관련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발달신호네트워크 연구실’에서는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의 지원을 받아, 식물의 측생분열에 필요한 생장 에너지를 재분배하거나 병 저항성 및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높임으로써 바이오매스 증산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핵심 원천 기술들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서 이러한 원천기술을 이용한 형질전환 작물을 ‘세포시스템 연구실’과 공동으로 제작하여 민간 기업과 연계하여 몽골 사막 등지에서 대단위 시범경작을 계획함으로써 향후 제한된 국토면적을 해결할 수 있는 지속적인 바이오매스 공급의 교두보를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기초 및 응용연구들을 통하여 얻어진 성과들은 차후 한국형 바이오에너지 산업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산업 분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가 및 기업 등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우리 포스텍 학생들과 같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선도하고자 하는 젊은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