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본교 학부 재학생이다. 올해 우리대학 백성기 총장님의 입학식 식사(式辭)는 새롭게 다가왔다. 이로써 내가 입학할 때 품고 있었던 마음가짐을 새롭게 일깨우며 대학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되었기에 매우 유익한 지침으로 새길 수 있었다.
필자는 포스텍에 입학해서 울창한 숲에 들어온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 안에 살고 있는 수많은 나무들은 뿌리내린 저마다의 시간 속에, 제 이름을 지키며 마침내 더불어 숲을 이루고 있었다. 대학 입학 후에 나는 이것을 보았다. 그래서 기초과목 교수님을 찾아 적극적인 상담의 기회를 찾았고, 학부 과정의 정체성을 진지하게 모색했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전문적 소양을 기르고 인성 함양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조언이야말로 대학생활의 멘토로 삼을 경구(警句)라고 생각한다. 창조하려면 먼저 배워야한다는 말이 있다. 기초 학문의 철저한 학습이 우선되어야만 기름진 토양이 될 것이다. 그곳에 뿌린 씨앗은 당연히 안정된 기반에 뿌리를 내린다. 비옥한 땅 힘을 딛고 선 성장의 과정을 지켜보며 더욱 정성스레 키워내는 자세야말로 창의성의 영역일 것이다.
또한 바른 인성을 함양키 위해서 나는 항상 가까운 곳에서 존경할 만한 인물을 찾아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소박한 자세로 끊임없이 공부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많은 교수님들은 살아 움직이는 가르침을 주고 계신다. 그분들이야말로 정말 닮고 싶은 내 인생의 모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강좌를 적극적으로 수강하여, 직관과 통찰의 안목을 갖춘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는 내 나무를 꿈꾸며 생각한다. 먼 훗날, 나도 포스텍의 울창한 숲속에 한 그루의 나무로 서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의 최고 학교에 들어올 수 있었던 기쁨과 자부심이, 자칫 자만에 빠져 명분에 사로잡히지 않았는지, 돌이켜 봄에 시의적절한 질책과 아울러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받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