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절정의 단풍, 시원한 계곡
[지곡골목소리]절정의 단풍, 시원한 계곡
  • 조인희(전자 07)
  • 승인 2009.11.0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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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을 여행하자

한껏 무르익은 늦가을의 완숙함 속에서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리 올해의 일을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그 움직임에 한껏 더 불을 지폈을 것이다. 그러나 바쁜 가운데에도 일의 효율을 더욱 높이고자 한다면 늦가을이 한창인 지금 시기를 놓칠 수야 없다.


역시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은 절정의 단풍이다. 10월 말~11월 초는 남부지방 단풍의 최고 절정기. 설악산이 단풍이라는 옷을 벗어서 오대산에게 넘기고, 그 옷을 다시 지리산에게 넘겨줬다. 지금이야말로 남부지방 단풍의 절정기가 아닐 수 없다.


늦가을의 단풍구경은 장소에 크게 제한이 없다. 신은 우리에게 가을 산의 절정을 어느 장소에 국한시키지 않았다. 주변의 얕은 야산에도 수줍게 펼쳐진 그들만의 아름다움을 꼭꼭 숨겨놓았기 때문에 발견하는 누구나 가을의 주인이 되도록 자격을 줬다. 중간고사를 치르느라 고생한 학우들, 연구하느라 지친 대학원생들 모두 자투리 시간에 잠깐 포항 주변 야산에 올라가 산의 맑은 기운을 즐기고, 간단한 몸풀기를 하면서 가을 산의 경치를 봄으로써 가을의 맑은 기운을 탐닉해 보자.


가을 산에는 꼭 아름다운 단풍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밖에 보이는 경치가 가을의 메인 음식이라면, 가을 계곡은 그야말로 빠질 수 없는 주변 음식이다. 단풍이 우거진 산 곳곳의 맑은 계곡물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계곡 주변의 시원한 공기는 힘들었던 일상생활에 여유를 불어넣어 준다. KBS 프로그램 ‘1박 2일’에 나왔던 계곡 트레킹을 하면서 산을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가을이 주는 편안함이 시원하게 내리 부는 계곡바람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기도 한다. 움직이는 것이 힘들다면 계곡 근처에 머무는 것도 좋다. 계곡에 앉아서 다슬기를 따는 것도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처럼 가을 산에는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이 하얗게 탈바꿈하는 겨울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가을, 빨간 색깔의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들었던 펜을 잠시 놓고, 작업하던 컴퓨터도 잠시 끄고 창밖의 세계로, 자연으로 나가보자. 자, 늦가을을 여행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