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스텍의 브랜드 가치
[사설]포스텍의 브랜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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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0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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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Millward Brown사에서 발표한 2008년 세계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살펴보면, 미국의 구글(Google)사가 861억 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2위와 3위로는 제너럴일렉트릭(GE)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지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삼성이 58위(118억 달러)로 유일하게 100위 안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해당 기업의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우수 인재의 유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기업의 영속적인 발전에 필수적인 무형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무엇일까? 미국의 포천지가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한 2008년 세계 최대기업 1, 2위는 월마트와 엑슨모빌이었고, 올해는 지난해 3위였던 로열더치쉘이 1위로 등극하면서 2위인 엑슨모빌과 함께 메이저 석유업체가 최고 순위를 차지했지만 이들의 브랜드 가치 순위는 그다지 높지가 않다. 반면 포천지가 선정한 2008 존경 받는 미국기업의 1, 2위는 GE와 스타벅스가 차지했는데, 전체적인 상관관계를 보면 기업의 규모보다는 오히려 무형의 자산인 좋은 이미지가 브랜드 가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 전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혁신능력,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이미지가치 등 총 6개 세부항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조사한 우리나라의 존경 받는 기업 1, 2위는 삼성전자와 포스코이다. 국내 최고의 매출, 존경, 브랜드 가치를 가진 삼성전자는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외에도 브랜드 가치와 존경 받는 순위에서도 각각 글로벌 5위와 10위 안에 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비전의 키워드로 영감(inspire)과 창조(create)라는 동사를 택했다.

‘전세계에 영감을 불어넣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한다 (inspire the world, create the future)’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학의 발전에도 브랜드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구성원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대학의 브랜드 가치와 관련하여 매년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세계 대학의 랭킹을 발표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대학들의 희비가 갈라진다. 우리대학이 내세우는 비전 2020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계 20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세계 1위를 목표로 하지 못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력의 한계와 소수정예를 지향하는 우리대학 규모의 한계 때문인데, 달리 해석하면 우리대학이 양적으로는 세계 최고가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대학 랭킹을 목표로 내세우는 것 못지않게 우리대학의 비전과 이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잘 전파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