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위험한 이륜차...
[지곡골목소리] 위험한 이륜차...
  • 박진영(기계 08)
  • 승인 2009.10.14 0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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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헬멧을 착용하자

지난 봄, 스쿠터를 타던 한 학생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잊혀져가던 학내 스쿠터ㆍ모터사이클 등 이륜차의 안전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중에도 가장 먼저 헬멧사용이 거론됐고, 충분한 홍보와 몇 달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이제 본격적으로 헬멧단속이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학생들은 단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눈속임용으로 헬멧을 착용한다. 이는 아마도 “설마 그렇게 위험할까?”, “학교 안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이 기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륜차는 위험하다. 이륜차는 사고 시 치사율이 7.1%에 육박하며, 이는 자동차의 3배가 넘는 확률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을 확률은 더욱 높다. 이는 이륜차 운전자의 머리가 외부 충돌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사람은 차체 밖으로 튕겨나가고, 땅에 떨어질 때 제일 먼저 머리를 부딪히게 된다. 이때 헬멧이 없다면 대부분 두개골이 함몰되는 끔찍한 부상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교내에서 운전하는 데도 이런 일이 발생할까? 우리대학의 지리적ㆍ구조적 특성을 살펴보면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 먼저 학교가 산을 끼고 자리 잡고 있어 오르막ㆍ내리막길이 매우 많다. 오르막길에서는 시야확보가 어려워 전방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고, 반대로 내리막길에서는 속도가 잘 붙으며 감속이 어렵기 때문에 돌방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두 번째로 학교의 구조적 특징을 살펴보면, 기숙사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 78계단을 우회하여 공학동이나 무은재기념관으로 가는데 이때 청암학술정보관 뒤쪽의 큰 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길은 교내도로라기보다 일반도로에 가까우며, 실제로 일반도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그럼에도 차량 통행이 많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과속을 하는 차들이 많은 곳이다. 이곳은 경사가 심해 더더욱 위험하다. 또 78계단 위의 도로들은 90도로 꺾이는 곳이 많고, 기숙사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고 길이 구불구불하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내에 즐비하게 설치된 과속방지턱들도 균형을 잡기 힘든 이륜차에게는 오히려 장애물이기도 하다.


우리대학 캠퍼스는 이륜차를 타기에 그리 안전한 곳이 되지는 못한다. 언제 어디서든지 사고가 날 수 있으며, 위험성에 비해 안전장비가 가장 미흡한 ‘탈 것’이 바로 이륜차이다. 우리가 이륜차를 타면서 착용할 수 있는 안전장비는 많지 않지만, 헬멧만으로도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으며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헬멧이 단지 단속을 피하기 위한 눈속임용 장치가 아니라 만에 하나 있을 사고를 대비하는 최소한의 안전장비라는 인식이 하루빨리 캠퍼스에 뿌리내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