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동양의 경우 수제자 1~2명에게만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아예 자신의 지식을 무덤까지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지식은 몇 안 되는 책을 통해 전해졌고, 이 때문에 학문의 전수가 서양보다 늦어졌으며, 책을 통해 배우는 지식들은 낙후된 것들이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동양사회와 우리나라에서도 토론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많이 발달하고 있어서 학문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뛰어난 학자들이 계속해서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문화는 잘 정착되지 못했으며, 우리대학에서조차도 이러한 문화가 많이 부족하다.
현재 우리대학 학생들은 대부분 혼자서 책을 보고 공부를 할 뿐 그 주제로 심도 있게 토론을 하거나 서로 아는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가 부족하다.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문제풀이 중심의 과제나 숙제가 이러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들이 아는 지식을 남에게 알려주는 것을 꺼리며, 자신이 모르는 것을 창피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로 간에 학문적인 대화가 안 이루어지는 면도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을 진정한 학문 교류의 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과제나 숙제는 주어진 수식을 대입하고 적용하는 문제풀이식을 벗어나서 학생들끼리 주어진 주제로 토론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형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 개개인도 자신의 지식이나 노하우를 혼자 가져가려는 태도를 버리고, 부족한 점은 서로 배우고 자신이 아는 것은 나누어주어 서로의 학문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은 여러 가지 토론수업을 늘이고 있으며, 개인 과제 외에 조별 과제를 늘여가는 등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조금만 더 변화하고 발전한다면 우리대학이 세계 최고의 학문 교류의 장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저작권자 © 포항공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