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과정개편 그 시행에 앞서-학우들이 생각하는 문제점
교과과정개편 그 시행에 앞서-학우들이 생각하는 문제점
  • 김혜리 기자
  • 승인 199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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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과과정 개정안은 개교 이후 처음 단행되는 전면적인 교과과정 및 학사관리의 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의의는 좋으나 재학생의 입장에서는 혼란이 야기될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총학생회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과과정 개정안의 소급적용에 대한 설문조사 및 교과과정 개정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였다.

질문은 ▲내년도 신입생부터 개정된 교과과정이 적용될 것이라는 것을 아는가? ▲신규개설과목과 폐지 과목 및 학점수 변경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아는가? ▲전공필수나 선택 혹은 기초필수 과목의 재수강 의향은 있는가? ▲통합, 또는 폐강되는 과목으로 인한 졸업학점(141학점) 이수에 문제가 발생하는가? ▲문제가 발생한다면 대략 부족한 학점은 어느정도인가? ▲개정 교과과정에서 학점수가 줄어든 과목에 대하여 재학생에게는 기존의 학점수대로 인정해 주는 것에 대해 찬성인가? ▲군입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군 제대후 본의 아니게 받게 될 불이익은 어떤 것일까? 등으로 학점수 변경에 따른 졸업학점 이수상의 불이익 가능성에 대헤 초점을 맞추어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교과과정이 개편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으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학생이 알지 못하였다. 교과과정 개편시 재학생들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은 통합 및 폐강 과목 과목에 대한 재수강 문제이다. 재수강 의향에 대해서는 1/3 정도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약 60%의 학생이 교과과정 개편으로 인한 학점수 축소 정책으로 졸업학점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하여 많은 학생들이 현실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개정 교과과정 하에서도 재학생에게는 기존 학점수를 인정해 달라는 의견이 83% 정도로 나와 소급적용에 대부분이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학생들이 현 시행계획에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부분이 많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개정 교과과정으로 인한 재학생들의 혼란 가능 사례는 졸업 예정자와 군입대자, 99학번에 일어날 소지가 많다. 학점수 변경에 따라 4학점 과목을 3학점으로 변경하거나 3학점 과목 2개 과정이 4학점 한 개 과목으로 통합되었을 경우 졸업을 앞둔 학생이 1, 2학점이 부족하여 졸업이 연기될 경우가 생겨 졸업 예정자들이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다. 또 군입대자의 경우 제대한 후에 재수강을 하거나 새로운 과목을 수강할 때 졸업 이수학점 141학점을 맞추기 위해 부담이 과하게 가해져 졸업이 연기될 가능성마저 생기게 된다. 군복무를 하고 있는 학생들 중 학사경고자들 역시 복학하여 재수강을 하면 120학점대의 졸업학점에 맞춰진 교과과정 하에서 141학점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역시 부담이 크다. 내년 군입대 예정인 정재우(생명 1)학우는 “지금까지 수강을 한 과목들은 문제될 게 없겠지만 아직 듣지 못한 전공과목을 들으려면 아무래도 많은 부담을 가지게 되는게 사실”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학사관리팀 측에서는 아직 교과과정 개편사항이 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려도 많고 혼란의 가능성도 있지만 정상적인 코스만 밟는다면 시행에 따른 문제점은 크게 생길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학사경고를 받고 군복무 중이거나 재수강을 해야 하는 것를 소수의 비정상적인 경우로 간주되고 어쩔 수 없이 그만큼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99학번과 같은 경우 아직 2학기밖에 이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141학점을 들어야만 한다. 2학년부터 시작될 전공 교과과정 개편에 의한 이점을 확대하기 위해 2000학년 신입생들과 같은 학점이수 방안을 적용할 수 있으나 여기에 대한 고려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산업 1) 학우는 “개정안이 확정되기 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좀더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을 취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교과과정개편연구회에서 열었던 설명회 한 차례는 부족했다”며 “현재 1학년이 새로 개정된 교과과정으로 득을 볼 수도 있는 부분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학생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총학생회에서 교과과정위원회에 공문을 보내어 재학생들의 불이익이 최소화되도록 요청했었다. 그러나 이미 교과과정 개편안이 교무위원회를 통과한 후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재학생들에게 얼마나 반영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이미 정해진 개정안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학생은 개인적으로 상담하여 특수한 경우에 대한 학사관리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재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