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기획] 우리학교 ‘대표’ 캐릭터 어떤 모습일까
[학원기획] 우리학교 ‘대표’ 캐릭터 어떤 모습일까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0.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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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선정, 설문조사 등 캐릭터 제작 본격착수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부족 아쉬움 남아

지난 14년간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없던 우리학교가 구성원간의 단합과 외부 홍보를 위한 캐릭터 제작을 추진하여 곧 선을 뵐 예정이다.

캐릭터 제작을 주관하고 있는 기획처 발전홍보팀은 대학의 이미지를 시각화·의인화 함으로써 복잡하고 딱딱한 이공계 대학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학생·일반인들에게 부드럽고 친근감있는 대학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산시키고자 작년 9월에 착수하여 ‘INDIcom’과 제작용역 계약을 맺고구체적인 시안을 마련중에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교수·직원들에게는 이메일을 통해서, 학생들에게는 지난 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식당에서 설문조사를 끝냈고 졸업생들과 학부모, 중·고등학생, 고교교사들에게는 우편이나 이메일을 통해 설문조사가 진행중이다.

감성세대에 맞는 새로운 홍보패턴으로 캐릭터의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캐릭터 제작을 통해 국내 정상대학으로서의 이미지 확산 및 21세기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을 위한 의지를 부각하고 대학 간접홍보효과를 극대화하며 대학 구성원간의 일체감 강화를 꾀하는게 학교측의 주된 목적이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미 지난 99년 11월, 교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캐릭터 공모를 하였었으나 당선작은 내지 못하고 우수작과 가작만 선정하는 등 구성원들의 관심도가 의외로 낮고 호응도 그다지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제작하면 우선 각종 기념품·인쇄물 등에 삽입하고 대학 홈페이지에서 사이트 안내 등으로 이용하고 향후에는 캐릭터 자체를 상품화하고 체계적·지속적인 관리와 활용을 하여 대학의 홍보효과와 함께 수익사업을 추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캐릭터 기본형을 확정하여 공고한 후에 차후 응용형을 제작하겠다는 것이 학교측의 방침이다.

이미 다른 대학에서는 대학 명칭 자율화와 복수지원 제도로 인해 학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서울 지역의 경우에는 캐릭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64%의 학교가 개발을 하였거나 진행중인 상태이다. 또한 미국의 경우, 하버드대학과 MIT가 각각 하버드, MIT 협동조합을 만들어 ‘the coop’이라는 로고를 상품화해 팔고 있으며 UCLA는 자체 브랜드를 사용한 제품을 만들어 미국은 물론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KAIST의 경우 기업체와 공동으로 대학이름을 브랜드로 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등 인지도 제고와 더불어 재원 확보라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제작 자체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타대학의 경우, 대체적으로 학교를 대표하는 동물을 의인화하여 친근감을 주 모티브로 하여 캐릭터를 제작하고 있으나 우리학교는 학교를 나타내는 상징물이 없기 때문에 캐릭터를 어떤 모티브로 제작하는 것이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과 같이 동물을 의인화할 경우 친근감에만 치중하여 대학의 미래에 대한 발전상이나 목표는 의식할 수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고 또한 다른 대학과 겹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차별화를 추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의 대안으로 다른 일반대학처럼 동물을 의인화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보다 첨단적이고 강한 이미지로 캐릭터를 차별화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 세계적인 대학이라는 컨셉을 모티브로 강하면서도 친근감있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연출한다면 우리학교의 이미지를 잘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는 이번 기회를 이용하여 우리학교의 상징물을 정하여 그것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제작하는 방법이 있다. 이미 작년 12월 학생들과 교직원·동문들을 대상으로 상징물을 조사한 결과 동물보다는 비동물로 상징물을 정하자는 의견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었다. 특히 Cyber 캐릭터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높았었다. 그러나 설문조사 참여인원이 적었고 크게 부각된 의견이 없어 상징물을 정할 수 없었다.

결국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우리학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의 제정이나 캐릭터 제작은 변죽만 울리고 ‘옥동자’를 탄생시키지 못하고 만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