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총동창회 창립 10년- 활발한 활동 역부족이나 참여 확대로 활성화 추세
[기획취재] 총동창회 창립 10년- 활발한 활동 역부족이나 참여 확대로 활성화 추세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1.03.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1년 설립된 총동창회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였다. 어느덧 1회 졸업생이 배출된지 10년이 된 것이다. 이를 기념해 총동창회에서는 5월 12일 서울에서 10주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춰 자랑스런 동문 시상, 동창회 장학금 전달식, 동문이 선정한 베스트 티쳐 수상식도 겸할 예정이다.
총동창회는 지난 91년 황종휘(재료 학사 1회)씨를 초대 회장으로 하여 설립되었다. 임기 2년의 총동창회장직은 그 이후로 김형우(물리 학사 1회), 박상태(전산 학사 1회), 이문석(전자 학사 1회)씨를 거쳐 지금은 99년도에 선출된 김수연(수학 학사 1회)씨가 제5대 동창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총동창회는 올해 들어 학생 3명에게 각 1백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 외에도 증명서 발급 대행 서비스, 포항공대 신문 발송, PosB 운영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erp.postech.ac.kr)를 통해 졸업생들의 주소 변경 등 졸업생들이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회원의 수가 4,000명이 넘는 조직으로 외적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총동창회의 기반이 확고하게 잡혔다고 볼 수는 없는 형편이다.

많은 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서울 등지로 직업을 찾아 떠난다. 우리 학교의 지리적 특성상 학교에서 어떤 행사를 한다 해도 참여도가 미미할 수 밖에 없다. 즉 지리적 한계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동문들이 아직 젊고 그 수 또한 타 종합대학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것도 총동창회가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없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1회 졸업생이라 하더라도 이제 겨우 30대 초반으로 각자가 사회에서 이제야 갓 자리를 잡는 시점이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나 참여도 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이다. 타 종합대학의 동창회가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졸업생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학교 지원 사업등 여러 사업을 벌이는 것을 우리는 아직까지는 미래의 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총동창회의 실무주체 또한 적어 현재는 회장, 부회장, 총무, 사무원, 시스템 관리자 등 모두 합해 5명이 총동창회 운영을 도맡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도 재정 문제를 들 수 있다. 현재 총동창회의 1년 예산은 겨우 2,000만원 정도. 대부분의 금액을 졸업식 때 졸업생들에게 거의 반강제적으로 걷는 입회비와 연회비에 의존한다. 회원들은 1년에 20,000원씩 연회비를 내게 되어 있지만 총동창회의 특성상 강제력이 없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납부할 뿐, 대부분의 졸업생들에게는 관심밖의 일이다. 그리고 예산이 부족한 만큼 졸업생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서비스를 못 해줄 수 밖에 없어 참여 부족과 사업 미흡의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그러나 제5대 총동창회는 예전에 비해 졸업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자체 평가를 하고 있다. 이런 성과가 나온 것은 총동창회가 졸업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한 홈페이지 개편, 증명서 발급 서비스 등의 공헌이 크다. 특히 증명서 발급 서비스의 경우 타지에 있는 졸업생들에게 호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또한 지난 98년 기숙사에 정수기 및 거울을 설치한 것과 올해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 사업의 경우도, 빠듯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모교를 위하고 재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한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총동창회는 이제 겨우 10년이 되었다. 다른 유수의 대학에 비해 짧은 역사와 적은 동문들의 수에도 불구하고 총동창회는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일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모든 동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동문들을 위해서, 그리고 모교를 위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때가 오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총동창회 실무주체의 노력 뿐만 아니라 동문들의 보다 많은 참여와 지속적인 관심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