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서 주도적으로 이용하게 될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우리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나노 기술연구의 인프라스트럭쳐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또한 나노기술집적센터를 통해 우리대학의 연구와 교육 방향은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공동연구나 학제간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우리 대학의 연구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대학이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동의 연구가 지양되고 연구자 개인의 업적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다. 연구장비 또한 개인이 자기의 목표를 설정하고 연구비를 확보하여 장비를 구입하는 경우가 잦다.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동으로 사용할 연구 장비를 마련하는 것이 공동연구의 첫걸음이라고 할 때 이러한 점에서 나노기술집적센터의 공동연구 장비투자는 몇 가지 공동연구 주제의 틀을 미리 설정하고 있으며 이런 목표에 충실할 경우 공동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나노기술연구에는 학제간 연구가 필수적이다. 나노기술의 발전은 학제간 연구에서 이루어졌다. 1981년 IBM 연구소에서 개발된 주사형 터널링 현미경은 원자 단위의 크기를 관찰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이를 이용해 원자 혹은 분자를 제어하고 조립하는 나노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나노기술은 소재, 소자, 생명공학과 결합해 여러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대학 나노기술집적센터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학제간 연구 분야는 소재·재료 분야로 연구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물리학을 이용해 나노과학의 법칙을 알아내고 재료공학을 이용해 재료를 제공하며 전자공학을 통해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한 화학공학을 이용해 공정을 고안해내는 과정도 나노기술연구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이처럼 나노기술연구에 있어서 학제간 연구는 필수적이다.
또한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연구뿐만이 아니라 교육의 변화를 예고한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연구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실습에도 쓰일 수 있다. 신소재공학과 박찬경 교수는 “대학에서는 나노기술집적센터를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 시설을 이용해 교내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과 권오대 교수는 “대학에서 연구된 기술을 직접 산업에 적용하는 벤처 열풍 속에서도 우리대학은 그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며 상대적으로 과학기술발전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산업화를 경시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산업과 직결되는 기술의 연구와 대규모의 투자로 인한 첨단연구시설을 제공해줌으로서 우리대학에게 재충전·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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