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몇몇 학우들은 약간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아니, 나도 저번에 떡을 얻어먹기는 했는데 이번에 나눠주는 떡이 더 맛있어 보여서 배가 아프다는 게 더 정직한 표현일까?
나는 다음 학기 단기유학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도호쿠 대학에 갈 예정이다. 섬머 세션 프로그램보다 장학금 액수도 더 크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이 준비중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단기유학 대신 섬머 세션 프로그램에 지원했을 것이다. 나는 수강 학점수가 적고 도호쿠 대학에 우리 학교의 3학년 2학기 전공 필수 과목을 대체할만한 과목이 없기 때문에 단기유학을 다녀오면 8학기 만에 졸업하지 못하고 한 학기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미리 알았더라면 나 대신 단기유학을 꼭 가고 싶었던 다른 지원자가 합격했을 것이다.
조기졸업자들도 비슷한 말을 한다. 2학년인 한 조기졸업자는 “입학하기 전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 때문에 교과목 수강에도 지원할 수 없다니 아쉽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학연수를 안 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4학년들도 박탈감을 느낀다. 후배들의 이공계 장학금 수혜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기숙사 이용 기간 변경, 등록금 인상 소급 적용 등이 겹쳐 우울해 하던 한 4학년 학우는 “왠지 ‘팽’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배부른 소리라는 건 안다. 그래서 불만이 있다는 사람들도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기에는 미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측에서 보다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
저작권자 © 포항공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