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 편리함 이면의 의존성
초연결 시대, 편리함 이면의 의존성
  • 조원준 기자
  • 승인 2022.11.1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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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초연결 시대다. 사람, 데이터와 사물이 모두 연결돼있는 현대 사회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완벽한 연결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우리는 이 편리함에 중독돼 있다. 최근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전자기기에 대한 현대인들의 강한 의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15일 오후 3시 30분쯤을 시작으로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는다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시간이 지나자 메시지 전송 오류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운영하는 △뉴스 △포털 △택시 △송금 △결제 △웹툰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없었다. 카카오 측에서 확인한 결과, 모든 사용자가 겪은 대대적 문제로 판명됐다. 이 사태의 원인은 데이터 센터의 중앙화에 있다.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뿐만 아니라 △네이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입주해있던 기업들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이곳을 중심 데이터 센터로 사용하고 있지 않아 빨리 해결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이곳에 집중해 둔 카카오는 10시간 동안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된 것이다.

메신저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카카오이기에 이번 먹통 사태로 인한 피해는 이용자들의 대화 단절 이상으로 심각했다. △배달 시스템 장애 △가게에서 결제가 진행되지 않는 사례 △택시 호출 서비스 먹통 △공유 킥보드가 반납되지 않아 요금이 과도하게 측정되는 사례 △메일 열람 불가로 인한 취준생과 직장인들의 피해 등 다양한 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전자기기에 의존한 우리의 일상에 경각심을 가져다줬다. 디지털 기기, 온라인 서비스까지도 멈췄으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일상에서 전자기기 의존도를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해보려고 한다. 대부분의 푸시 알림을 꺼서 신경 쓸 일을 줄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독서, 운동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해 볼 것이다. 이번 먹통 사태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일상을 뒤돌아보고 전자기기 의존을 낮춘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됐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