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민단체의 선거와 관련된 움직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90년대 초반의 공명 선거 운동으로 시작되어, 90년대 후반의 정책 선거 운동으로 이어진 일련의 움직임들은 기존의 지역구도나 금권에 의한 구태의연한 선거 풍토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였다. 더구나 당리당략에만 치우쳐 민생 현안을 소홀히 하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무관심은 더욱 심화되어가고 있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나온 것이 바로 총선 연대의 낙천*낙선 운동이 아닐까 한다. 많은 수의 국민들이 이에 호응하는 것도 바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여 나온 결과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수구 세력들이 음모설을 거론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선정 기준에 대한 의견 제시나 선정 이유에 대한 소명이 아닌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그 자체를 음모로 규정짓고 지역구도에 기대어 보려고 하는 것이 바로 그 세력들이 정치 발전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새로운 선거혁명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낙천*낙선 운동의 성공의 열쇠는 바로 우리가 쥐고 있다. 이번 시민단체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서도 정치 무관심을 해소시키는 좋은 역할을 하였지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 시민 단체가 공정한 잣대로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이번 운동이 국민의 진정한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선거의 전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포항공대인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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